박쥐섬과 뿔라우 빠다르(Pulau Padar)
빠다르 섬 (Pulau Padar) 라부안바조의 라부안은 항구라는 뜻이 쁠라부한(Pelabuhan)과 비슷하지만 규모는 그보다 작은, 즉 '포구' 정도의 의미다. 거기 도착하자마자 바로 피니시선 소형 크루즈를 타고 나섰으니 정작 라부안바조가 있는 플로레스 섬에 어떤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른다. 내가 플로레스에 대해 아는 것은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워낙 오지였던 곳이라 파푸아의 보벤디굴처럼 네덜란드 식민정부에 밉보인 독립투사들이 곧잘 유배되던 곳으로 수카르노도 젊은 시절 옌데라는 곳에 잠시 유배되었다는 것과 내 파트너 릴리가 이곳에 유력한 니켈 광산들을 둘러보러 왔었다는 정도다. 라부안 바조를 출발해 그날 저녁 도착한 곳은 뿔라우깔롱. 석양에 물든 수평선을 배경으로 길게 누은 섬으로 울창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