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플로레스 3

빠다르섬 핑크비치

빠다르섬(pulau padar)의 고지에서 내려와 배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두 시간 가량달려 아침 9시가 조금 넘은 시간 도착한 핑크 비치(pink beach)가 아직도 pulau padar의 한 부분이란다. 의외로 무척 큰 섬이었는지 아니면 암초를 피해 아주 멀리 돌아왔던 모양이다. 원래 핑크비치에선 스노클링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굳이 그럴까 싶었는데 머뭇거리던 일본팀이 둘 다 물에 뛰어드는거 보면서 원하는 바에 솔직한 저 친구들이 부러워 보였던 게 사실이다. 그곳이 핑크비치라 불리는 것은 백사장 모래밭에 붉은 색 입자들이 많이 섞어 있기 때문인데 그건 붉은 산호가 죽어 사체가 해변에 밀려와 파도에 부서지고 분쇄된 결과라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해변에 수많은 산호 조가리들이 흩어져 있었다. 그걸 보며 ..

기록 2020.11.23

박쥐섬과 뿔라우 빠다르(Pulau Padar)

빠다르 섬 (Pulau Padar) 라부안바조의 라부안은 항구라는 뜻이 쁠라부한(Pelabuhan)과 비슷하지만 규모는 그보다 작은, 즉 '포구' 정도의 의미다. 거기 도착하자마자 바로 피니시선 소형 크루즈를 타고 나섰으니 정작 라부안바조가 있는 플로레스 섬에 어떤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른다. 내가 플로레스에 대해 아는 것은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워낙 오지였던 곳이라 파푸아의 보벤디굴처럼 네덜란드 식민정부에 밉보인 독립투사들이 곧잘 유배되던 곳으로 수카르노도 젊은 시절 옌데라는 곳에 잠시 유배되었다는 것과 내 파트너 릴리가 이곳에 유력한 니켈 광산들을 둘러보러 왔었다는 정도다. 라부안 바조를 출발해 그날 저녁 도착한 곳은 뿔라우깔롱. 석양에 물든 수평선을 배경으로 길게 누은 섬으로 울창한..

기록 2020.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