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인도네시아 경찰 6

[인니경찰상황 정리] 페르디 삼보에서 테디 미나하사까지

절체절명의 인도네시아 경찰 인도네시아 경찰에 대한 국민적 신뢰수준은 지난 몇 해 동안 지속적으로 하락했고 그간 시위진압과정에서 드러난 경찰의 폭력성이 자주 보도되면서 더욱 악화되었다. 특히 2021년 5월 술라웨시 동남부 루우(Luwu) 지역에서 친딸 세 명을 강간한 아버지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아 피해를 키운 일, 그해 12월 자카르타 뿔로가둥 지역 경찰서에 찾아온 절도 피해자의 신고접수를 거절한 일 등이 매체를 통해 일파만파 알려지면서 소셜미디어에서는 #경찰신고부질없음 (#PercumaLaporPolisi) 해시태그 운동이 대대적으로 일었다. 책임감, 투명성, 인권문제 등에서 경찰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했음을 보여주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경찰을 전통적으로 국민들로부터 높은 신뢰..

일반 칼럼 2022.11.24

밑바닥 블루스 (3)

ep3. 경찰들이 더 문제 메이가 소매치기랑 경찰서에 가게 된 것은 메이의 의지가 아니었습니다. 상황에 떠밀린 것이죠. 수퍼맨 아저씨의 선빵으로 시작된 사람들의 린치로 소매치기는 반 죽음될 정도로 뭇매를 맞았고 이윽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에게 수퍼맨 아저씨가 증인을 자처하면서 메이가 피해자라며 등을 떠밀었던 것입니다. 그들은 결국 우리 지구대 정도인 폴섹(POLSEK)에 가게 됩니다. 스넨에서 쯤빠까마스(Cempaka Mas) 쪽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에 있는 바로 그 작은 경찰서 말입니다. 하지만 난 직원들에게 어떤 경우에도 경찰과 엮이지 말라고 당부하곤 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도 타의 모범이 되고 만인이 존경해 마지 않는 청렴결백한 경찰관이 어딘가 분명 있겠지만 내가 겪은 경찰들 중엔 돈을 뜯지 않는 이..

밑바닥 블루스 2021.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