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의 시체 인도네시아 귀신들 공부를 하다 보면 가장 확실하게 알게 되는 것은 우리가 아는 귀신들 대부분이 '사람이 죽어서 된 원귀'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건 한국귀신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민화와 전설 속에 등장하는 귀신과 마물들이 요즘 한국사회엔 거의 출몰하지 않는 것 같은데 인도네시아에는 아직 꽤 많습니다. 인도네시아이 전국구 메이저 귀신들을 꼽으라면 투톱 스트라이커인 꾼띨아낙(출산-임신 중 죽은 여인의 원귀), 뽀쫑(무슬림 장례법에 따라 염하여 천으로 둘러 싼 미이라 닮은 귀신)이 죽은 자의 원귀라는 심증이 깊지만 나머지 건드루워(산 속에 사는 무시무시한 색귀), 뚜율(이기 도둑귀신), 웨웨곰벨(아기 납치해 키우는 귀신), 즐랑꿍(초혼술에 사용되는 인형 또는 그렇게 불러들인 귀신) 등은 아무래도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