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뻴렛주술 3

찌레본의 뻴렛주술 사례

[뻴렛주술] 바리딘과 수랏미나의 사랑 이야기 옛날 찌레본에 바리딘(Baridin)이란 이름의 노총각이 살았습니다. 못생기고 더러운 행색의 바리딘은 복왕시(Mbok Wangsih)라는 가난한 과부의 아들이었습니다. 바리딘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가장이 되어 일을 하며 어머니를 봉양하고 생계를 이었습니다. 문제는 그가 찌레본에서 가장 부유한 집안의 딸 수랏미나(Suratminah)를 짝사랑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예쁘고 부유한 집안의 고명딸이 바리딘 같이 못생기고 가난한 남자에게 시집올 리 없었습니다. 수랏미나에게 마음을 뺴앗긴 바리딘은 어머니에게 수랏미나 집안에 청혼을 넣어 달라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그 집안에서 바리딘의 청혼을 받아줄 리 없다고 거절했지만 바리딘은 집요하게 계속 부탁했습니다. 그는..

사랑과 연애가 마침내 끝나면

뻴렛주술 인도네시아 귀신 이야기가 흥미로운 부분도 있지만 귀신들 종류나 관련 문화가 너무 다르면 한국인으로서 좀 이해가 잘 안되어서 왜 무서워야 하는지 포인트가 잡히지도 않고 급기야 재미마저 없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내 블로그엔 귀신 관련 포스팅이 130편 정도 있는데도 별로 조회수가 높지 않아요. 역대 지속적으로 조회수가 나오는 포스팅은 '베트남어 관용표현'(퍼온 글), '인도네싱 코로나 상황 업데이트' 등이었고 귀신 글들은 그 근처에도 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나마 상당한 반응이 있었던 건 뻴렛주술(Ilmu Pelet)에 대한 것이었어요. 뻴렛주술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 심지어 나를 혐오하는 사람에게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강제로 심는 주술입니다. 한번 걸리면 내 사생팬이 되어 날 보지 못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