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꾸양 5

[무속과 괴담 사이 (12)] 자바의 굴러다니는 머리통 귀신

12. 자바의 굴러다니는 머리통 귀신 목 밑으로 내장들을 매달고 밤하늘을 날아다니며 산모와 태아를 노리는 머리통 귀신들은 지역에 따라 빨라식, 꾸양, 뽀뽀, 레약 등 각각 다른 이름으로 불리지만 특이한 외관에 긴 혀를 채찍이나 빨판처럼 사용한다는 인상착의가 일관되고 낮에는 인간사회에서 평범한 사람처럼 섞여 지내다가 해가 지고 나면 머리통이 몸에서 분리되어 날아오른다는 행동방식까지 동일해 모두 같은 종류일 것이라 여겨집니다. 전편에서 기술한 것처럼 이들은 비단 수마트라, 깔리만탄, 술라웨시, 발리 등 인도네시아 도서들뿐 아니라 캄보디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도 각각 압, 말라이, 뻐낭갈, 크라슈 등의 이름으로 불리며 깃들어 있습니다. 필리핀의 마나낭갈은 목이 아니라 허리 부분이 끊어지면서 상체만..

꾸양(Kuyang) 보호 캠페인

꾸양(Kuyang)은 깔리만탄 지역에서 가장 유명한 귀신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는 고위 흑마술을 익힌 흑마술사가 변신한 모습이죠. 하지만 세상이 발전하면서 꾸양들은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이고 숲속으로 밀려들어 갔는데 그들의 보금자리인 동북부 깔리만탄 지역으로 인도네시아 행정수도가 이전한다는 계획이 2019년에 세워져 현재 준비 중에 있습니다. 이에 행정수도 이전을 맞아 멸종위기의 꾸양을 보호하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뭐, 꾸양도 보호받아야죠. 문화유산의 일종인데. 호랑이나 늑대도 복원하는 판에 귀신도 이참에 복원을......^^ 2021. 1. 17.

서민들에게 친근했던 원귀 – 순델볼롱(Sundel Bolong)

서민들에게 친근했던 원귀 – 순델볼롱(Sundel Bolong) 무엇이든 차고 넘치면 자연적으로 비교 분류작업이 시작되고 그중 힘차게 가지를 치고 뻗어나간 부분들은 홀로서기를 시작하여 스스로 일가를 이루거나 때로는 시들어 무너지고 잊혀져 버리기를 반복합니다. 그러면서 '체계'라는 게 잡혀 상황이 대충 정리되는 거죠. 물론 그 정리된 상황 역시 정반합의 과정 속에 있으므로 또 다시 다른 모양과 성격으로 발전하고 갈려 나가고 전이되고 부식부패되어 붕괴되면서 또다음 단계를 향해 진화해 나가게 됩니다. 그런 모습을 역사 속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지만 그 과정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은 개신교의 분파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신교 자체도 애당초 카톨릭의 분파였지만 거기서 가지를 친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