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글쓰기 3

세상이 멸망할 때 글쓰기를 택하는 사람들

사과나무와 글쓰기 사실 세상이 멸망할 때엔 우리가 무슨 짓을 하며 버둥거리든 다 부질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피노자의 말처럼 그 순간 정말 사과나무를 심는 사람이 있다면 언젠가 사과열매 맺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사과나무를 심는 것이 그의 심란한 마음을 가다듬는 가장 효과적인 행위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론 저 말을 한 철학자는 코 앞에 닥쳐온 세상의 종말 앞에서 절망으로 몸부림치거나 남은 시간 동안 술과 마약, 약탈 등의 형태로 그간 억눌러온 모든 욕망을 유감없이 드러낼 사람들에 비해 자신의 고고함을 강조하고자 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난 굳이 그 고고함에 묻어가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혼자 종말을 맞아야 한다면 아마도 골방에 들어가 글을 쓸 것 같습니다. 내겐 그게 가장 효과적입니다. 아시아 외..

매일의 삶 2022.10.27

다시 글쓰기

새로 100일 글쓰기 마음가짐 이제 세 번째를 맞는 100일 글쓰기의 마음가짐과 계획을 세워봅니다. 올해 들어 두 번에 걸쳐 총 200회 매일 글쓰기를 해보니 역시 좋은 점은 글 쓰는 버릇이 정착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글쓰기 실력이 느는 것과는 별개로요. 하지만 매일 글을 쓰기 위해 한시간 반에서 두 시간 정도를 할애하는 것 역시 나도 모르게 글쓰기에 좀 더 진지하게 만들어 줍니다. 어차피 바쁜 시간을 나눠 쓰는 건데 그런 만큼 시간을 더욱 더욱 알차게 써야 하니까요. 그래서 정해진 시간 안에 미션을 마치기 위해 저녁시간 7층 700미터짜리 둘레길을 7-8 바퀴 도는 한 시간동안, 또는 잠들기 전, 아니면 책상에서 의자 방향을 돌려 잠시 눈을 쉬어주는 동안 글 쓸 주제제와 논조를 생각하게 되죠. 좋지 않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