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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뻴렛주술] 인도네시아 주술의 종류 본문
뻴렛주술 (ILMU PELET )
전쟁을 통해 단번에 이슬람화 되지 않고 서서히 이슬람을 받아들인 인도네시아의 초기 이슬람문화는 힌두교나 불교와 융합해 가는 흔적을 고대 유적 곳곳에 남기고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 토착무속 역시 이슬람과 융합하면서 수면 밑으로 가라앉아 실제로 인도네시아 문화 저변의 일정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뻴렛주술에 대해 얘기하기 앞서 우선 인도네시아에서 일반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주술들을 대략적으로 분류해 보는 것이 필요할 듯 합니다. 물론 무속이란 매우 광범위하지만 대표적인 주술들은 다음과 같이 4가지 정도로 대변할 수 있습니다.
1. 산뗏 저주술(Santet) – 상대방을 죽이거나 병에 걸리게 하거나 나쁜 운이 깃들도록 하는 주술
2. 재물주술(Pesugihan) – 자신이나 자손들이 부자가 되도록 만드는 주술. 결국 땀 흘리지 않고 돈을 벌겠다는 것인데 대개의 경우 자신이나 가족, 친인척들의 목숨을 담보나 제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그 대가가 가혹한 편이다. 부토이조(Buto Ijo), 뚜율(Tuyul), 바비응예뻿(Babi Ngepet) 등 귀신/정령들을 사용하거나 조화를 부려 재물을 모으기도 합니다.
3. 금강불괴 신체술(Ilmu Kebal) – 칼(끄리스), 반지 등의 형태의 지맛(Jimat)이라 부르는 부적을 사용하거나 두꾼의 주술을 통해 도검불침의 금강불괴 신체를 실현하는 것. 과거 인도네시아의 영웅들 대부분이 무장이 월등히 우수한 네덜란드군을 대항해 일무끄발을 방탄조끼처럼 사용했고 이런 부분은 현대사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께말이드리스 장군의 자서전. 무르도꼬 전군사령관의 군사훈련에 일무끄발 도입방침 등.
4. 강제적 사랑을 강요하는 뻴렛 주술(Ilmu Pelet) – 기본적으로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 또는 내가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에게 미친 듯이 나를 사랑하도록 만드는 강력한 주술. 이는 단지 사랑에 빠지는 정도가 아니라 그 사랑을 위해 자신의 지위, 재산, 가족, 심지어 자신의 기존 배우자까지 버리거나 바치도록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의외로 그 제물은 일련의 금식인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이의 시전에 거부감을 적지만 그 결과는 파괴적인 경우가 많다. 그보다 낮은 단계의 주술로 상대방의 사랑이나 호의를 얻기 위해 악세서리나 화장품에 주술을 걸어 스스로 천하일색으로 보이게 하거나 더욱 호감을 주는 외모로 보이게 하는 것들도 뻴렛 주술에 포함되며 수숙(Susuk)을 사용하는 것은 뻴렛 주술을 이용한 성형수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2015년 하반기에 인도네시아 무속과 귀신들에 대해 인도웹에 연재할 당시 뻴렛주술은 빠져 있었습니다. 그 범위가 너무 넓었기 때문입니다. 그 못지 않게 범위가 큰 재물주술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그 양에 질리고 진이 빠져 뻴렛주술까지 나가지 못한 점이 그동안 매우 아쉬웠습니다.
시간을 쪼개 뻴렛주술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지만 역시 그 범위가 워낙 광대하여 이번엔 대략적인 윤곽만 일차 살펴보는 정도가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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