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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 (인니)

인도네시아 오프라인 영화시장

beautician 2017. 1. 18. 02:35


A. 오프라인 영화시장

 

1) 주요 상영/배급 사업자

 

① 씨네플렉스 21 (Cineplex 21)

인도네시아 영화시장을 말하려면 우선 씨네플렉스 21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1986년 영화상영사업을 시작한 씨네플렉스 21은 전국 36개 도시 156개 영화관 858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인도네시아 전체 스크린의 80% 수준이지만 현지 후발주자인 CJ CGV의 약진으로 스크린 점유율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1967-1998년의 32년간 장기 철권독재를 휘둘렀던 수하르토 전대통령의 사촌 수드위깟모노(Sudwikatmono)가 자카르타 시내 탐린 거리에 첫 상영관을 낸 것을 필두로 이후 정권의 비호로 인도네시아 전역에 대한 영화배급권을 독점, 사세를 키워 인도네시아 영화사업계의 1위 기업으로 등극했으나 이 과정에서 자체 상영관 체인을 구축하면서 시장진입 당시 2,500개에 이르던 독립 상영관들 대부분을 고사시켰고 자체 수입한 배급영화에 스크린 대부분을 할당해 국내 영화제작산업 전반에 대체로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1998년 수하르토 전대통령이 하야한 후에도 경쟁사들을 견제, 압박하며 명실공히 업계 1위 기업으로서 위상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CJ CGV

 2006년 현지 상영관업계에 진입한 현지업체 블리츠메가플렉스(Blitzmegaplex)의 대지분을 인수해 2015 8 CJ CGV로 개명하고 2016 5월 현재 12개 도시 20개 극장 143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는 1,000개 스크린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투자조정청(BKPM) 청장 토바스 뜨리카시 렘봉(Thomas Trikasih Lembong)

 

 CJ CGV가 인도네시아 진출을 선언한 것은 2012 12월의 일로 2016 1월까지 여전히 해외자본 투자금지 목록(Negative List)에서 영화산업이 해금되기 전에 현지에 견고한 교두보를 확보한 것은 CJ CGV 측의 수완과 강력한 현지 파트너의 도움으로 가능했다고 하겠다. CJ CGV의 파트너는 현직 투자조정청(BKPM) 청장 토바스 뜨리카시 렘봉(Thomas Trikasih Lembong)으로 2015 8월 제 34대 상공부장관으로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정부에 입각했으며 2000년대 초반부터 민간부문에서 대규모 합병, 투자에 두각을 나타냈고 2006년 블리츠메가플렉스 출범당시부터 영화산업에 간여해 왔다.

 

 CJ E&M CJ CGV와 별도로 인도네시아 영화 컨텐츠 제작에 참여해 그 첫 결과물인 ‘CADO CADO’(Catatan Dodol, Calon Doktor) 영화가 2016 10월 개봉되었으나 흥행에는 대체로 실패했지만 인도네시아 영화시장 개방 이후 한국 기업이 현지 제작사와 기획, 투자, 제작, 마케팅까지 공동으로 진행한 첫 합작영화라는 의의가 있다.

 

영화시장 개방 후 CJ E&M가 첫 투자한 인도네시아 영화

(영화명은 의사후보생의 바보일지정도로 해석됨)

 

현재 2017 4월에 개봉될 두 번째 영화도 자본, 기획, 등을 모두 CJ E&M가 전반적으로 진행하지만 실제 제작은 현지 제작사가 로컬영화로 완성하는 방식이다.

 

이상에서와 같이 영화상영과 배급사업은 애당초 씨네플렉스 21의 독점구도에서 CJ CGV와의 양강 독과점체제로 10년 간 고착되어가는 듯 하며 그 사이 현지 재벌인 리포그룹(Grup Lippo)의 씨네맥스(Cinemaxx)가 매년 100-200개 단위로 총 2,000개의 스크린을 설치하겠다는 포부로 2015년 영화산업에 뛰어들었으나 현재까지 12개 스크린을 설치하는데 그쳐 용두사미가 되었고 현재 대체로 CJ CGV와 상영과 배급을 공조하고 있는 형태이다. 한편 100여개에 달하는 단독영화관들의 스크린들은 대부분 씨네플렉스 21에 라인업되어 그 배급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형국이다.

 

 

2) 영화 유통경로

 

영화배급은 오랫동안 1위 사업자가 독점해 오던 분야였으므로 아직도 새 영화의 유통경로의 상당부분을 씨네플렉스 21가 쥐고 있어 매우 제한적이라 할 수 있다. 그 배급경로는 다음과 같다.

 

헐리웃 6대 영화사 직배급 모든 상영관업자들이 받을 수 있는 이 경로를 통해 연간 50-60편 정도가 인도네시아에 수입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유력 제작사들이 제작완료한 영화를 전 세계에 배급하는 방식. 따라서 제작사 입장에서는 이들 6대 배급사와 거래하려면 영화제작을 우선 마칠 수 있는 자본동원력이 필수.

 

② 현지 배급사들의 독자적 수입배급 씨네플렉스 21 CGV가 헐리웃 6대 배급사가 손대지 않는 영화를 각각 독자적으로 세계 각국 개별 영화제작사들에게서 수입해 오는 방식으로 미국영화는 물론 한국, 일본, 유럽 및 제 3세계 영화들을 모두 아우른다. 씨네플렉스와 CJ CGV간의 적대적 경쟁관계로 인해 각자 수입한 영화의 상호배급을 하지 않는 상태여서 양사가 각각 연간 70편 정도의 영화를 개별수입하므로 총 140-150편 정도가 이 경로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유통되고 있다. 시놉시스 단계에서 구매 결정하고 구매가의 20%를 먼저 지불하는 방식이어서 제작사는 전 세계 바이어들을 상대로 계약을 맺고 이를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 제작비 충당이 가능한 유리한 방식이지만 구매자 입장에선 실제 영화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면서 2-3년 전에 먼저 계약금부터 치르는 것이므로 대체로 도박에 가깝다고 자평하고 있다.

 

③ 로컬영화는 무조건 배급 관련관청의 권고에 의거, 현지 제작사들이 제작한 영화들은 모든 상영관들이 받아야 한다. 그러나 최근 연간 300여편 가량 만들어지는 인도네시아 영화들 중 실제로 상영관에 오르는 것은 100편 남짓이다.

 

결과적으로 연간 300편 정도의 영화 대부분이 씨네플렉스 21CJ CGV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상영되는 셈이며 리포그룹의 씨네맥스는 구매와 배급을 대체로 CJ CGV와 공조하고 있다. 이들 외에도 몇몇 독립 배급사들이 일부 독자적으로 영화를 수입하고 있으나 씨네플렉스 21 CJ CGV가 구축한 독과점 구조에 대부분 종속되어 있다고 하겠다.

 

3) 오프라인 영화산업 관련지표들.

 

① 영화관 및 스크린 현황 및 증가 추이

 


출처: 월 스트리트저널 (2016 2 19일 자료)

 


출처 : 사이풀무자니(Saiful Mujani Research & Consulting) 조사자료

(파란색 : 영화관 숫자, 보라색 : 스크린 숫자)

 

상기 2016년 월스트리트저널의 자료와 2015 10월 사이풀무자니 연구소의 조사자료에서 영화관/스크린 증가추이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지만 이 표를 통해 알 수 있는 분명한 사실은 다음과 같다.

 

- 2016년 인도네시아의 총 스크린 숫자는 1,117개를 넘어섬 (현재 1,200여개로 추정)

- 블리츠메가플렉스(CGV*Blitz의 전신)이 상영관 시장에 뛰어든 2006년 이후 씨네플렉스 21과 블리츠메가플렉스의 경쟁을 통해 상영관과 스크린 숫자가 획기적으로 증가하기 시작.


 

인도네시아 지역별 영화관 및 스크린 분포

 (출처 인도네시아 관광창조경제부 2012년 자료)

 

한편 위의 도표는 인도네시아 영화관 대부분이 자카르타 인근지역과 자카르타가 속한 자바섬에 대부분 편중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비록 2012년 자료이고 이를 근거로 씨네맥스나 군소 영화관 체인들이 자바섬 이외 지역에 거점을 두려고 모색하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영화관 분포구도는 아직 큰 변화가 없는 상태이다. 기본적으로 자바섬, 대도시 이외의 지역에서는 영화관 접근이 대체로 용이치 않음을 이 도표를 통해 추정할 수 있다.

 

② 영화 관람객 증가추이

 

연도

스크린 숫자()

연간 총 관람객(천 명)

스크린 당 총관람객(천 명)

2007

548

-

-

2008

611

32,000(?)

52(?)

2009

651

30,000(?)

49(?)

2010

676

16,300

24.11

2011

774

15,100

19.50

2012

1017

18,600

18.29

2013

1074

17,800

16.59

2014

942

20.400

21.65

* 원본자료 출처 : 사이풀무자니 연구소 2015 10월 자료

 

 인도네시아 로컬영화에 대한 관람객 숫자는 각 업체들을 통해 집계되고 있지만 외화 관람객 숫자공개를 제한하는 상태에서 기본적으로 관람객 숫자 조사에는 한계가 있어 보이며 2015 10월 인도네시아 영화산업 전반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던 상기 사이풀무자니 연구소의 상기 자료 역시 매우 미진하지만 연도별 인도네시아 총 영화관람객을 조사한 유일한 자료로 보인다.

 

 한편 CJ CGV 현지법인에서 파악하고 있는 연간 총 관람객은 2016 1억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 인구 25천만 명을 감안하면 일인당 연간 0.2회 영화를 관람한 것으로 한국의 일인당 연간 4(인구 5천만 명 대비 총 관람객 2억명)에 비해 관람객 규모로는 2분의 1, 일인당 관람횟수 기준으로는 20분의 1 수준이다.

 

③ 티켓가격

 

CGV Blitz 영화티켓 가격

 

- (평일)

/ 휴일 하루 전

주말 / 휴일

Regular

Rp. 35.000-40.000

(U$2.59-U$2.96)

Rp. 40.000-45.000

(U$2.96-U$3.33)

Rp. 45.000-50.000

(U$3.33-U$3.70)

3D

Rp. 40.000-45.000

(U$2.96-U$3.33)

Rp45.000-50.000

(U$3.33-U$3.70)

Rp. 50.000-55.000

(U$3.70-U$4.07)

4DX in 2D

Rp. 60.000

(U$4.44)

Rp. 70.000

(U$5.18)

Rp. 80.000

(U$5.92)

4DX in 3D

Rp. 90.000

(U$6.66)

Rp. 100.000

(U$7.40)

Rp. 120.000

(U$8.89)

Sphere X 2D

Rp. 50.000

(U$3.70)

Rp. 60.000

(U$4.44)

Rp. 70.000

(U$5.18)

Sphere X 3D

Rp. 55.000

(U$4.07)

Rp. 65.000

(U$4.81)

Rp. 75.000

(U$5.55)

MOI Regualr

Rp. 40,000

(U$2.96)

Rp. 45,000

(U$3.33)

Rp. 50,000

(U$3.70)

MOI 3D

Rp. 45.000

(U$3.33)

Rp. 55.000

(U$4.07)

Rp. 65.000

(U$4.81)

 Cinema XXI / 21 Cineplex

장소()

- (평일)

/ 휴일 하루 전

주말 / 휴일

Premiere

Rp. 50,000

(U$3.70)

Rp. 60,000

(U$4.44)

Rp. 75,000

(U$5.55)

Baywalk / PIM II

Rp. 100,000

(U$7.40)

Rp. 150.000

(U$11.11)

Rp. 200,000

(U$14.81)

Regular(지방)

Rp. 30.000

(U$2.22)

Rp. 40.000

(U$2.96)

Rp. 50.000

(U$3.70)

Taman Anggrek

Rp. 40.000

(U$2.96)

Rp. 50.000

(U$3.70)

Rp. 60.000

(U$4.44)

Artha Gading Mall

Rp. 35.000

(U$2.59)

Rp. 40.000

(U$2.96)

Rp. 50.000

(U$3.70)

  * 이상 출처 각 브랜드 웹사이트

 

위의 표에서와 같이 현지 양대 경쟁사가 다양한 서비스를 차별화하여 제공하고 있으나 화면을 대형화하거나 사운드를 차별화하여 티켓 값을 더 받는 것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며 CJ CGV 측에서는 오히려 Velvet, 4DX, Sphere X 등 전혀 다른 Format은 일정 수요가 있어 그런 수요가 있는 곳에 해당 상영관을 설치하는 식의 전략을 펴고 있다.

 

하지만 상기 서비스를 모두 총망라한 평균 티켓가격은 USD3.00으로 베트남의 평균USD3.50 보다도 낮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영관 사업의 투자회수기간이 길어지므로 경쟁사가 추가 출현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전역에 2,000개의 스크린 설치를 호언장담하며 시장에 뛰어 든 씨네맥스 역시 이 부분에서 제동이 걸려 용두사미가 된것이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