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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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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삶

감량을 위한 7층 둘레길

beautician 2023. 6. 2. 11:58

양화대교

 

 

운동할 때 뉴스를 듣는 편이었고 그렇게 해서 2020년에 15킬로그램을 뺐다.

 

하지만 2022년부터는 뉴스를 듣기 싫어 다른 것들을 들었다. 다른 시사프로도 싫어 2년 가까이 독서 유튜브 일당백과 역사채널들만 죽어라 들었다.

 

그나마도 시들해지자 음악을 듣겠다는 당연한 생각이 들었다.

음악을 들으면 분개할 필요도 생각할 필요도 없어지니까.

 

2023년엔 다시 제대로 다이어트를 해서 몸무게를 뺄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음악을 듣기로 하고 이어폰을 끼었다.

 

그런데 가지고 있는 노래들이 너무 오래된 것들이라, 새 음악으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블랙핑크, 트와이스, 피프티피프티가 각광을 받는 세상에 SES 노래를 듣고 있다니.

 

그러다가 거미가 복면가왕에서 부른 자이언T의 ‘양화대교’가 나왔다.

 

거기 이런 가사가 계속 반복되었다.

 

엄마

행복하자,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아프지 말고

 

치매로 오랜 시간 고생하다가 지난 해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났다.

고생하신 만큼 행복하고 아프지 않았어야 했는데.

 

늦은 저녁시간 아파트 7층 둘레길을 따라 돌다가 양화대교를 들으며 새삼 왈칵 눈물을 쏟았다.

 

감량에 도움이 될 것 같다.

 

 

2023.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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