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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디지털화 프로그램 - 도서산업 측면의 문제점 본문
인도네시아 교과서 디지털화 프로그램의 문제점
인도네시아 정부는 2019년부터 교육 디지털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정보통신기술(ICT)를 이용해 교사와 학생 모두 더욱 편리한 교육관경을 조성한다는 것으로 디지털 교과서를 사용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 출판협회(IKAPI)가 검토하여 아리스 힐만 누그라하 출판협회장이 IKAPI 홈페이지에 게재한 관련 내용을 게재했다.
아리스 회장은 디지털화 프로그램아 인간의 사고방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의 지론은 도서 디지털화라는 것이 단순히 종이책을 컴퓨터 화면으로 읽게 하는 플랫폼의 변화, 콘텐츠의 PDF화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도서업계 종사자들과 정부당국, 독자들, 특히 해당 도서가 교과서일 경우 이를 읽는 학생들의 사고방식 자체의 변화가 수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과정을 디지털화할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양방향으로 상호작용을 하는 방식을 도입하는 것이다. 하지만 해당 상호작용기능은 4세대 오디오북에나 장착되어 있는 기능이다. 현실적으로 지금까지 나온 오디오북을 비롯한 전자책들은 대부분 상호작용기능이 없거나 있더라도 그다지 신뢰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현재 인도네시아 국민의 4분의 1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사람들도 콘텐츠 다운로드에 어려움이 있거나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하며 상호작용보다는 일방적으로 스트리밍되는 내용을 따라가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육 디지털화의 다양한 과제와 문제점
인도네시아의 교육 디지털화 프로그램엔 여러가지 걸림돌이 있지만 우선 유통과 공급과정의 문제점을 들 수 있다.
인도네시아 교육문화연구기술부는 교과서 유통과 확보를 위해 SIPlah (Sistem Informasi Pengadaan Sekolah)이라 부르는 ‘학교조달정보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지만 완전한 디지털화가 이루어졌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태다. 실제 거래는 여전히 판매자와 구매자 사이에서 직접적으로 이루어지며 SIPlah 시스템은 단지 관련 정부기관과 학교들의 부정부패를 방지하기 위한 부수적인 기능을 하는 정도로 제한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문제는 디지털화되어 공급되는 전자책 교과서 등의 가격이다. 학교조달정보시스템을 통해 도서를 구매하려면 일단 해당 도서가 교육문화기술연구부 웹서비스에 등록되어 있어야만 다운로드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학교조달정보시스템은 비단 도서뿐 아니라 평가 시스템이나 최고소매가(Harga Eceran Tertinggi – 이하 HET) 설정 절차를 거치지 않은 비도서 상품들도 취급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HET이란 특정 상품에 대해 결정한 상한가로 소매상들은 해당 상품을 반드시 HET 이하로 판매해야 한다.
아직 판매승인이 나지 않았거나 학교조달정보시스템에서 HET을 설정하지 않은 상품들도 얼마든지 SIPlah 시스템을 통해 얼마든지 판매할 수 있으므로 HET 설정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상 별 의미가 없다. 오히려 내로라하는 도서 출판사들이 아예 학교조달정보시스템(SIPlah)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HET 설정 없이 자기들 마음대로 가격을 정해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SIBI(Sistem Informasi Perbukuan Indonesia)라고 이니셜로 표시하는 ‘인도네시아 도서산업 정보시스템’이란 것이 있는데 학교들이 이 사이트에서 도서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여기서도 SIPlah에서와 같은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그리고 모든 학교가 도서/모듈을 다운로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특히 지방에 있는 학교들은 인터넷 접근성이 떨어져 해당 모듈 다운로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결국 예전과 같이 종이책 교과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인 학교들이 많다.
마지막 문제는 지속가능성과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대한 것이다.
디지털 도서가 나오기 시작한지 오래 되었지만 사람들 사고방식은 아직 평균적으로 디지털 시대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다. 전자책을 내면 단지 인쇄비만 절감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인쇄와 유통비용만 빼는 방식으로 전자책값을 정할 수는 없다. 다른 요소들도 더 감안해야 한다.
과거에는 책 한 권이 도서관에 비치되면 500명 정도가 돌려가며 빌려 볼 수 있었다. 현대의 전자책은 5,000명도 넘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접속해 읽어볼 수 있다.
종이책의 출판량도 많이 줄었다. 종이책의 초판 인쇄부수는 지금도 계속 줄고 있어 이제는 많아야 2,000부 정도를 찍는이다. 10년 전만 해도 초판을 3,000-4,000 부 정도 찍는 것이 보통이었다.
코로나팬데믹도 도서판매량 감소에 일조했다. 하지만 독서문화가 잘 자리 잡힌 선진국의 경우에는 독서량이 오히려 증가하는 전혀 반대의 현상이 일어났다. 예를 들어 핀란드에서는 해당 기간 동안 종이책과 오디오북 판매량이 괄목할 만큼 증가했다.
교육 디지털화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2017년 도서법에 따르면 정부 당국은 건강한 도서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책임이 있다. 현재 작가, 출판사, 번역가, 일러스트레이터, 인쇄업자, 서점, 전자책 출판사 등의 상호 관계가 그리 건강하지 않다는 것은 정부당국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는 뜻이지만 인도네시아출판협회는 정부가 도서 생태계 안에서 필요한 중재역할을 하지 않을뿐더러 그 존재감 역시 희미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출처: 인도네시아출판협회 홈페이지
교과서 최고소매가(HET) 결정 관련 조사와 홍보
도서산업 시스템에 관한 2017년 기본법 3호 및 2017년 기본법 3호 시행령에 관한 2019년 정부 령 75호는 품질 높고 저렴하며 균형 잡힌 도서를 생산하도록 규정하고 있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일환으로 교육문화연구개발부 산하 도서산업-교과표준-교육평가국(이하 도서산업국)이 교과서의 최고소매가(HET) 설정업무를 담당한다.
HET은 특정 상품에 대해 결정한 상한가로 소매상들은 해당 상품을 반드시 HET 이하로 판매해야 한다. 여기서는 도서 소매가 상한선을 뜻한다.
2023년 2월 도서산업국은 출판사, 인쇄사, 온라인 종이가게/유통업체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도서 제작 구성요소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3월 15일에는 교과서의 HET 구성요소에 대한 자료확보를 위해 인도네시아 전국 여러 주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솔로, 보고르, 수라바야, 메단, 마카사르 등에서 인도네시아 출판협회의 해당도시 지부 소속 출판사들을 대상으로 관련 홍보작업도 이루어졌다.
출처: 인도네시아출판협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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