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매일의 삶

휴일에 일 시키는 인간들

beautician 2022. 11. 12. 11:25

 

일요일 점심시간에 호텔에서 체크아웃하고 사돈 측이 보내준 차량을 타고 겐팅 하이랜즈 Genting Highlands로 가는 길. 중간에 점심을 먹기로 했지만 휴일을 맞아 노상의 모든 식당들이 손님들로 넘치는 중.

결혼식 후 여흥의 의미. 우린 KL 시내를 좀 더 돌아다녀 보고 싶었지만 이때 겸사겸사 겐팅에 가지 않으면 언제 또 가겠냐 싶었다.

언젠가는 페낭에도 빠타야에도 쿠칭이나 코타키나바루에도 여유롭게 다녀보고 싶다. 하지만 내 인생 자체는 그리 여유롭지만은 않을 듯하다.

 딸 결혼식 때문에 자카르타도 아닌 쿠알라룸푸르까지 와 있고 그나마 일요일 아침인데  전화와 문자를 보내 이것 해달라 저것 조치해 달라 하는 인간들이 넘쳐나기 때문이기도 한데 정작 문제는 그런 요구를 하면서 한점 미안한 마음도 엿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생을 여유롭게 살려면 저 정도로 남의 휴일을 무시할 수 있어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

2022. 10. 16
겐팅 올라가는 길의 한 식당에서 테이블 나기를 기다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