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인도네시아 기사번역

대령위원회와 상병위원회

beautician 2022. 9. 26. 11:20

진영 대리전 양상으로 진화하는 뿌안과 간자르의 대선후보 각축전

Kompas.com - 22/09/2022, 07:35 WIB

 

간자르 쁘라보워(오른쪽)과 뿌안 마하라니 (KOMPAS.com/KRISTIANTO PURNOMO)

 

투쟁민주당(PDI-P)의 대선후보로 손꼽히는 두 사람, 즉 뿌안 마하라니와 간자르 쁘라노워 두 사람을 지지하는 진영이 극명하게 나누어지며 경쟁구도를 갖추기 시작했다. 양쪽 지지자들이 서로 2024 대선을 앞두고 세를 결집하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인기높은 간자르를 주저앉히고 자기 딸 뿌안을 대선 후보로 밀어올리려는 메가와티 총재 입장에서는 전혀 원하지 않는 상황변화다.

 

국회의 투쟁민주당 파벌 대표이자 현직 국회의장인 뿌안 마하라니는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을 자기 세력의 주축으로 두고 있다. 그들은 당의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한 사람들. 즉 메가와티의 총애를 입은 사람들이니 그들의 메가와티와 수카르노 가문(뿌안을 포함)에 대한 충성심은 다른 이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다.

 

그들은 스스로 대령 위원회(Dewan Kolonel)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는 당조직이 마치 병사부터 장군까지 구성된 군조직과 비슷하다는 점에서 착안했다고 한다.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이 장군까지는 아니지만 무지렁이 당원들과는 차원이 다른, 별을 달지도 모를 대령쯤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그 이름 자체에서 그들의 오만한 엘리트 의식이 엿보인다.

 

같은 PDI-P 고위 인사인 간자르 쁘라노워 중부자바 주지사도 비슷한 지지조직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이름은 상병위원회’(Dewan Kopral)가 될 모양이다. 뿌안 지지 진영에 비해 매우 겸손한, 그러나 어딘가 시니컬한 스탠스가 엿보인다.

 

대령위원회와 상병위원회는 그 기능과 책무 면에서 어떻게 다를까?

 

 

대령 위원회

최근 며칠 간 국회에서 뿌안 마하라니를 지지하는 진영인 대령 위원회라는 명칭이 자주 거론되었다.

 

뜨리메디야 빤자이탄 투쟁민주당 의원

 

이 단어를 처음 말한 사람은 투쟁민주당 국회의원 뜨리메디야 빤자이탄(Trimedya Panjaitan)이다. 그는 920() 국회의사당 콤플렉스에서 자신이 대령위원회의 코디네이터라고 자처하면서 매체에 대령위원회의 구성과 목적을 설명했다.

 

우린 제1위원회부터 제11위원회까지 모두 다 망라해 있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지방 선거구의 우리 위원회들도 할 수 있습니다.” 뜨리메디야는이렇게 주장했다. 말하자면 국정 전반을 조사하고 감독하는 위원회 전체를 커버하는 의원들이 뿌안을 지지하는 만큼 그들의 지지가 매우 중요하고 무게감 있음을 강조하는 말이다.  

 

빠쭐(Pacul - 밤방 우르얀토의 별명)이라면 우리 지방 선거구 각각에서는 뿌안이 어떤 향기를 풍길까~’ 이렇게 말할 겁니다.” 그는 원내 투쟁민주당 의원들의 좌장 격인 밤방 우르얀토의 말투를 흉내내며 이렇게 말했다. , 밤방이 대령위원회의 핵심인물임을 넌지시 밝힌 것이다.

 

하지만 처음 대령위원회 구성의 아이디어를 낸 것은 투쟁민주당 의원 조한 부디라고 한다. 조한은 투쟁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뿌안에 대한 충성심을 보일 만한 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것이 바로 뿌안 마하라니를 2024 대선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고 밀어 올릴 대령위원회를 만드는 것이었다.

 

조한에 따르면 대령 위원회는 투쟁민주당의 당 중앙지도위원회와는 직접적 관계가 없지만 일단의 투쟁민주당 의원들이 대령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고 한다. 즉 당 차원에서 구성한 모임이 아니라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구축한 조직이란 것이다.

 

현재 대령위원회에는 12명의 회원이 가입한 상태라는 한다. 투쟁민주당은 2019 총선에서 128석의 의석을 얻었는데 12명은 그중 10%가 조금 안되는 숫자다. 국회의원이라도 아무나 다 대령위원회의 회원이 될 수 없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만큼 자부심, 자존감이 대단한 집단인 것이다.

 

대령위원회의 장군’, 즉 좌장은 국회 투쟁민주당 원내대표 우뚯 아디안토과 앞서 언급한 원내 사무국장 밤방 빠쭐(Bambang Pacul)로 더 잘 알려진 밤방 우르얀토다.

 

 

상병 위원회

한편 간자르 쁘라노워의 지지자들을 이에 밀리지 않고 자신들의 조직을 만들기로 했는데 상병위원회(Dewan Kopral)라는 이름이 포럼이다.

 

간자르 쁘라노워 매니아(GP Mania) 자원봉사대장 이마누엘 에벤에제르(이하 노엘)는 대령위원회에 맞서 자신들은 상병위원회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상병위원회의 화력이 대령위원회와 맞설 만큼 충분할 것이라고 그는 자신했다.

 

우리 모임의 이름은 상병위원회가 될 것입니다. 투쟁민주당 내에서 가장 잘난 분들을 주축으로 대령위원회를 만드시는데 우린 상병위원회가 딱이죠.” 그는 921() 꼼빠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상병위원회가 엘리트 정치인들이 아니라 일반시민들로 구성될 것이기 때문에 더욱 많은 회원들로 세를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원들은 끼야이 성직자, 학생, 노동자, 농민 등 누구든 간자르를 지지하는 자원봉사자들로 구성횔 것이며 그들이 상병위원회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엘은 민주주의의 전통적 맥락 상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은 항상 민중이었으므로 엘리트들의 목소리를 모은 대령위원회가 반드시 패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군대에서도 다수는 대령보다 상병들이죠. 민주주의란 다수의 의지를 따르는 원칙입니다.” 노엘은 빠른 시일 내에 상병위원회 발족식을 가질 것이라고 천명했다.

 

 

 

투쟁민주당 중앙지도위원회(DPP) 반응

투쟁민주당 중앙위원회(DPP)는 뿌안과 간자르 지지자들이 진영을 구축한 것에 대해 코멘트했다.

 

하스토 크리스티안토 투쟁민주당 사무국장은 당내에 대령위원회 같은 것이 정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정치적 수사나 농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군조직 같은 정치정당이 어디 있습니까? 당은 중앙지도위원회, 지방지도위원회, 지부위원회, 분과 등으로 이루어진 조직이죠. 대령위원회 같은 게 존재할 리 없습니다.”

 

하스토에 따르면 메가와티도 당내에 국회의원으로 이루어진 그런 위원회가 있다는 얘기에 깜짝 놀랐다고 하며 그럴 리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투쟁민주당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것은 그런 위원회들이 아니라 메가와티 총재 본인의 권한이라고 다시 한번 못박았다. 당내 정-부통령 후보를 선정하는 데에 메가와티의 의견보다 선행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간자르 진영에 대해서도 그는 같은 논리로 공박했다. 간자르를 대선 후보로 뽑고 말고 하는 것은 상병위원회가 하는 것이 아니라 메가와티의 권한이란 것이다.

 

결국 뿌안을 투쟁민주당 대선 후보로 밀어 올리려는 메가와티의 뜻을 관철할 것이란 얘기고, 말로는 대령위원회의 존재를 부인하지만 내심 그들의 활동을 환영한다는 얘기가 된다.

 

출처: 꼼빠스닷컴

https://nasional.kompas.com/read/2022/09/22/07351751/puan-maharani-ganjar-pranowo-rapatkan-barisan-dan-respons-pdi-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