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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인도네시아 동화 100편 번역 프로젝트

beautician 2022. 5. 23. 12:04

 

한국엔 이런 오디오북이 이미 나와있답니다.

 

오늘 세어보니 42편 정도의 인도네시아 동화와 전설을 번역했습니다. 

대략 1년 사이에 한 일들입니다.

 

께옹마스, 뿌뜨리 두융, 띠문마스, 상꾸리앙, 라라종그랑, 말린꾼당, 루뚱 까사룽, 자카따룹, 바왕뿌띠 바왕메라 등등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물론 한국 사람들도 일부는 이미 들어 알고 있는 유명한 동화나 전설들 외에도 아지사카, 바루끌린팅, 위라고라, 독수리잡이 등을 비롯해 각 도시와 해협, 산과 호수들의 생성고사들에 이르기까지 여러 건을 다루었습니다.

 

몇 편 없을 거라 생각했던 인도네시아 동화는 우화를 비롯해 정말 수도 없이 많고 거기에 전설, 민화, 고사 등을 포함하면 아마도 수천에서 수만 정도를 헤아리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인도네시아 문화 저변, 특히 역사시대 이전의 이야기들이 그런 전래동화나 설화의 형태로 응축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인도네시아 무속과 귀신 이야기를 주목했던 것은 그것을 통해 인도네시아 전반을 이루는 이슬람의 수면 밑에 잠긴 현지인들의 속살과 속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었기 때문인데 동화와 전설을 다루는 것 역시 그 맥락을 크게 넘어서지 않습니다.

 

그래서 차제에 동화 100편 번역에 도전해 보는 중입니다.

100편 중엔 분명 바뚜 머낭이스나 색체의 호수 떨라가 와르나 같이 함량도 부족하고 개연성도 없는 것들이 분명 적지 않겠지만 그래도 100편을 하고 나면 연구할 만한 공통점이나 차이점, 특이점 같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고, 아무리 찾아도 찾기 임든 인도네시아 동화-설화의 한글자료들이 인터넷 상에 상당히 축적되어 이를 공부하려는 학생이나 연구자들에게 작으나마 도움이 될 거이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관심있는 출판사가 나서 50여편을 추려 엮어 책을 낼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물론 돈 주고 사는 책보다는 인터넷 상에 정리된 한글 자료가 공익적인 면에선 더 큰 의미가 있을 거라 생각하는 쪽입니다.

 

이런 계획을 열 편쯤 번역한 시점에서 밝힌다면 설익은 시기상조일 지도 모르지만 목표의 거의 반쯤 온 상태에서  100편 번역은 분명 구름잡는 소리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개인 프로젝트로서 여러 계획들이 있지만 올해는 우선 인도네시아 동화-전설-민화 100편 번역 프로젝트를 가장 먼저 끝내보려 합니다.

 

 

2022.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