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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인도네시아 출판 시장 4월 보고서

beautician 2022. 4. 29. 12:10

인도네시아 출판 시장 4월 보고서

 

출판계 이슈 및 주요 동향

 

 

2022년 인도네시아 출판협회의 도서산업 총평 및 팬데믹 이후 전망

 

2022년 런던 북페어 출품을 발표하던 3월말 경 인도네시아 출판협회(IKAPI) 아리스 힐만 누그라하 회장은 IKAPI 홈페이지를 통해 인도네시아 도서산업의 현재와 팬데믹 이후의 전망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인도네시아가 해외도서전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 귀빈(Guest of Honor) 자격으로 참여하면서부터다. 이후 인도네시아는 2017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동 콘텐츠 아시아 페스티벌(Asian Festival of Children’s Content)에 주목할 국가(Country of Focus), 2018년 쿠알라룸푸르 국제도서전(KLIBF)에는 다시 귀빈(GoH)로 참석했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에는 런던 북페어에 주목할 시장’(Market Focus)으로 참석했고 도하 국제도서전(DIBF)에도 귀빈으로 초청받았다.

 

한국과 중국 같은 여러 아시아 국가들이 그런 국제도서전에서 귀빈 또는 주목할 시장 지위를 십분 활용해 도서산업 발전의 모멘텀으로 사용한 선례를 인도네시아 역시 따르고자 한다. 그들 국가들은 번역원이나 번역 지원기금 프로그램을 만들어 자국 도서들의 외국어 번역에 매진했는데 인도네시아 역시 그런 선례를 검토해야 해야 할 시점에 왔다.

 

인도네시아 출판산업계는 202245-7일 기간에 열리는 2022 런던 북페어를 맞아 250여 타이틀의 우수도서들을 출품한다. 이번 LBF에는 60개 국가가 참여했다. 이번 런던 북페어는 2년간의 팬데믹을 겪은 후 인도네시아가 오프라인으로 참석하는 첫 국제 도서전이다.

 

인도네시아 국내에서는 IKAPI2022517-22일 기간에 책의 날 페스티벌(Festival Hari Buku NasionalFHBN), 83-7일 기간엔 이슬람 도서전(Islamic Book FairIBF), 119-13일 기간엔 인도네시아 국제도서전(Indonesia International Book FairIIBF)을 개최한다. 또한 인도네시아는 올해 IIBF 기간 중인 1110-12일 사이에 전세계 출판협회들의 모임인 IPA 국제대회(IPA World Congress)를 자카르타에서 주최한다. 국제출판사협회(The International Publishers Association-IPA)에는 71개국 86개 협회가 참여하고 있으며 IKAPI는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유일한 출판협회로 1973년부터 참여하고 있다.

IKAPI는 팬데믹이 결과적으로 경쟁력의 표준을 향상시키고 출판업계의 디지털 세계 진입을 가속화했다고 평가했다. IKAPI는 건강한 출판 에코시스템을 위해 독서에 대한 관심과 문해력 지표를 끌어올리고 도서관과 독서공원이라 칭하는 지역사회 독서공간을 양적,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과업에도 동참하고 있다. 팬데믹 기간 동안 국립도서관(Perpusnas)이 설치한 디지털 도서관 방문이 많이 늘고 ISBN 신청도 늘었으며 온라인을 통한 도서판매도 늘었다.

 

하지만 새로운 기회가 늘어난 만큼 해결해야할 문제들도 있는데 새 비즈니스 모델 변화에 적응하는 것과 온라인에 창궐하는 불법복제 해적도서들 문제다.

 

팬데믹 기간에도 IKAPI는 성장을 거듭해 20191,600개 회원사가 현재 2,000개를 넘겼다. 2020년과 2021년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출판사들은 팬데믹 기간을 이용해 자체적인 체질개선과 디지털화를 앞당기는 기회로 사용했다. 현재 IKAPI 회원사의 76.4%가 자체 온라인 판매 채널을 가지고 있으며 44.1%e-북을 제작하고 있다. 그중 일부는 이미 오래 전부터 e-북 분야로 진출해 현재는 4세대 e-북을 제작하고 있다.

 

이제 책이란 비단 글과 그림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오디오, 비디오 등으로 이루어지며 독자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제공되기도 하는 것으로 그 개념과 정의가 더욱 넓어졌으며 팬데믹 이후의 뉴노멀 세상은 완전히 새로운 표준이 적용되는 세상이 될 것이다.

 

* 출처: 인도네시아 출판협회(IKAPI) 홈페이지

 

 

관광창조경제부, 8개 출판사 2개 문학 에이전시의 런던 북페어 참가 지원

 

팬데믹 이후 인도네시아가 처음 참가하는 런던 북페어 2022가 대대적인 오프라인 행사로 열림에 따라 관광창조경제부가 8개 출판사와 2개 문학 에이전시가의 참가를 지원했다. 산디아가 우노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은 국가경제회복 조치의 일환으로 이와 같이 출판 부문에 대한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산디아가 장관은 이번 런던 북페어 참가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창의산업, 특히 출판산업 재건과 회복에 견인차 역할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자카르타 주정부의 관광창조경제국도 지원에 동참했다.

 

20224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열리는 런던 북페어엔 사전에 일련의 과정을 통해 엄선된 10개 공동전시자들이 148.5m2의 인도네시아관을 구축했다. 공동전시자들의 책들과 콘텐츠들 외에도 독립 큐레이터가 선정한 4개 카테고리(아동, 소설, 비소설, 만화) 60개 타이틀의 도서들도 함께 이곳에 전시되었다.

 

정부지원을 받아 런던 북페어에 참가한 10개 공동전시자들은 보로부드르 에이전시(Borobudur Agency)와 리터라시아 크레아티파(Literasia Creativa)라는 두 개의 문학 에이전시를 비롯해, 미잔 뿌스타카(Mizan Pustaka), 가가스 미디어(Gagas Media), 그라메디아 인터내셔널(Gramedia International), 카니시우스(Kanisius), 애프터아우어스 북(Afterhours Book), 레온 코믹스(re:ON Comics), 인도네시아 도서횃불조합(Yayasan Pustaka Obor Indonesia), 지크룰 베스타리(Zikrul Bestari) 8개 출판사들이다. 전통적인 선두그룹 출판사들 외에 상대적으로 이름이 덜 알려진 몇몇 출판사들의 참여가 팬데믹 기간 중 인도네시아 출판산업계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아리스 IKAPI 회장에 따르면 런던 북페어에 출품된 인도네시아 도서 주력은 대체로 아동도서들이었다.

 

* 출처: 더틱닷컴

 

 

인도네시아 종교부의 모스크 도서관 지원

인도네시아 종교부는 모스크나 지역자치조직, 이슬람종교단체들이 종교부 산하 이슬람 공동체 관리 사무국(Bimas Islam) 종교서적 지원요청을 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고 있으며 공지된 관련조건들을 충족하는 일반 지역공동체들도 해당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이 지원사업은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계속된다. 이는 모스크 등 종교시설 도서관들이 지역사회의 종교적 문해력을 증진시키는 데에 기여하도록 지원한다는 취지에서 추진되었다. 도서지원요청은 종교부 산하 이슬람도서문해국(Elipski)에 이메일로 신청할 수 있으며 해당 부처 웹사이트의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이러한 종교부 방침은 무슬림들의 종교생활을 지원할 뿐 아니라 이후 종교서적을 전문적으로 출판하는 다수 현지 출판사들이 정부주도 대량 도서구매 혜택을 받을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 출처: 리뿌블리카

 

 

적도문학상 창립자 리처드 오(Richard Oh) 별세

인도네시아 문학계 유명인사인 리차드 오(Richard Oh)47() 남부 땅그랑에서 향년 62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8() 남부 깔리만탄 반자르마신에 매장되었다.

 

1959년 북부 수마트라 소재 높은 절벽이란 뜻을 가진 떠빙띵기(Tebingtinggi)에서 태어난 그는 뛰어난 작가이자 출판인이었다. 그는 평생 1999년엔 사랑의 길잡이들(The Pathfinders of Love)’, 2000년엔 밤의 심장(Heart of the Night)’, 2004년엔 레인메이커의 딸(The Rainmaker's Daughter), 이렇게 단 세 권의 소설을 썼다.

 

하지만 그가 인도네시아 문학계에 남긴 가장 큰 족적은 2000년에 인도네시아 작가들의 치하하고 기리는 적도문학상(Khatulistiwa Literary Award)을 만든 것이다. 이는 꾸살라 사스트라 카툴리스티와(Kusala Sastra Khatulistiwa-쿠살라 적도문학상)로 이름을 바꾸어 지금도 매년 시상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이 되어 있다.

 

그림1. 쿠살라 적도문학상 로고

 

리처드는 인도네시아 영화계에서도 배우, 감독, 각본가로서 활동했고 <여행가방 (Koper)>(2006), <우울은 움직이는 것(Melancholy Is a Movement)>(2015), <사냥(Perburuan)>(2019) 등 다수 작품을 감독, 제작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문호인 쁘라무디야 아난따 뚜르(Pramoedya Ananta Toer)와생전에 개인적으로 교류했고 그 인연으로 2018년 중부 자카르타의 문화 카페 디알로그(Di.Al.Lo.Gue)에서 열린 쁘라무디야 전시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 출처: 자카르타포스트

 

 

 

디지털출판(전자책, 오디오북 등) 관련 시장 동향

 

인도네시아 콘텐츠 e-북 무료 다운로드 로컬 사이트

 

지난 수년 간 여러 매체를 통해‘e-북 무료 다운로드 사이트라는 제목의 기사로 여러 국내외 e-북 사이트들이 소개되었다. 그때마다 프로젝트 구텐버그(Project Guntenburg), 구글북스(Google Books), 북야드(Bookyards)같은 국제적인 해외 사이트들이 빠지지 않고 등장했지만 아직도 인도네시아에 저작권 개념이 희박하던 시절 불법 복제물들을 제공하던 로컬 사이트들은 이제 거의 모두 사라지고 제법 재정비된 분위기다

 

인도네시아 콘텐츠들을 접할 수 있는 e-북 무료 다운로드 사이트로서 가장 최근에 소개된 내용들 중 로컬 사이트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교육문화연구기술부 전자교과서 사이트(BSE Kembikbud)

교육문화연구기술부 산하 공립학교 교과서 무료 전자책 사이트로 1,300개 이상의 초, , , 직업학교 교과서를 무료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학습자료는 학생용 교재와 교사용 교재로 분류되어 있다.

 

- 두니아다운로드 닷컴 (DuniaDownload.com)

이 사이트에서는 인도네시아 로컬 작가 작품들을 무료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수천 권의 인도네시아어 전자책을 보유하고 있으며 별도의 회원가입이 필요없다. 전자책을 내려받는 것 외에도 이 웹사이트에 글을 올려 기고자가 될 수도 있다. 자주 추첨에 당첨된 사람들에게 종이책을 보내 주는 경품추첨행사를 자주 여는 것이 특징이다.

 

- 인도네시아 e-(Indonesia Ebook)

수천 권의 인도네시아 소설책과 인도네시아로 번역된 외국소설들을 다운로드 받아 읽을 수 있다. 상당수의 비소설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시중에 잘 알려진 유명한 베스트셀러들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 저작권 문제의 정리가 좀 모호해 보인다.

 

- 리삐 e-(Buku-e LIPI)

인도네시아 과학연구소(LIPI)가 운영하는 이 사이트에는 다양한 연구와 프로젝트에 유용한 과학관련 전자책 수천 권과 과학기사들이 수록되어 있다. 대학교 과학과제를 수행하거나 논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고도서가 필요할 경우 가장 유용한 사이트다. 더욱이 모든 콘텐츠를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 출처: 린둥이후딴닷컴

 

 

 

3월 상반기에 인도네시아 오디오북 시장에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한 스웨덴 본산의 스토리텔(Storytel) 오디오북 서비스로 인해 그간 그리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 못하고 있던 인도네시아 오디오북 시장의 선발주자들도 새삼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로컬 오디오북 사이트들 중 다음 세 군데가 최근 매체에 이름을 올리며 두각을 나타냈다.

 

- 아우디오부꾸컴 (Audiobukucom)

아우디오부꾸는 학생, 교사, 학부모들을 위해 오디오북 및 팟캐스트 영태로 도서 정보 및 학습 리소스를 제공한다.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들은 백과사전 오디오북, 오디오레슨, 민화/동화 등이다. 대개 스포티파이 링크를 통해 액세스한다.

 

- 에르에르이 팟캐스트(RRI Podcast)

RRIRadio Rupublik Indonesia(인도네시아 국영 라디오)의 약자로 주로 뉴스와 정보를 팟캐스트로 제공하며 해당 오디오파일들은 날자순, 지역별, 스튜디오 센터별로 분류되어 이후 RRI 웹사이트를 통해 액세스해 재생할 수 있다.

 

- 리스테노(Listeno)

리스테노는 비교적 최근에 출범한 무료 오디오북 서비스로 제목, 카테고리, 내레이터별로 분류되어 있다. 대부분의 콘텐츠들은 소설과 문학, 민화 등이며 http://listeno.com/ 링크로 액세스하거나 플레이스토어에서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아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외국 오디오북 서비스로 거의 대부분의 컬렉션이 영어로 되어 있는 디지털북닷아이오(Digitalbook.io), 로열북스(LoyalBooks) 등에서도 일부 인도네시어어로 된 오디오북을 찾아 볼 수 있다.

 

한편 인도네시아 출판산업 선두주자인 그라메디아는 이미 상당한 디지털화가 진행되어 다수의 e-북을 매월 발간하고 있다. 그라메디아는 일찍이 2020131일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그간 종이책으로 발간한 도서들의 디지털화를 진행해 당시 이미 19,000권을 전자책으로 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라메디아는 2020년에 자사 인터넷서점 e-북 코너에서 오디오북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기 위해 녹음실, 대상 콘텐츠 등을 준비하고 이미 60권 정도의 오디오북 작업이 진행된 상태였다. 그러나 불과 한 달 후인 32일 인도네시아에 코로나가 상륙하면서 그라메디아의 우선순위가 신규투자보다는 분명히 팔리는 콘텐츠의 출간'으로 바뀌고 그때 시작된 핵심 직원들의 재택근무가 아직까지 이어지면서 오디오북 프로젝트는 그간 뒷전에 밀려 있었다.

 

그러다가 이제 코로나 팬데믹 끝물에 파워 블로거,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오디오북 작업에 참여한 유명 배우들을 통한 스토리텔의 적극적인 오디오북 마케팅이 주목을 끄는 가운데 그라메디아를 비롯해 충분한 역량을 갖춘 현지 대형 출판사들이 오디오북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경쟁구도를 이루는 것은 단지 시간문제로 보인다.

 

* 출처: 가니쁘라무디요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