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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기사번역

디젤유 대란 본질이 식용유 대란과는 다른 듯

beautician 2022. 3. 29. 11:34

식용유 대란에 이은 디젤유 대란

Kompas.com - 27/03/2022, 00:06 WIB

 

 

대학생들과 운전사들로 이루어진 수백 명의 시위대가 디젤 가격 인상과 관련해 뻐르타미나 건물 입구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KOMPAS.COM/Ahmad Riyadi)

 

고공 행진하는 식용유 가격이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디젤유 물량부족으로 인한 충격파가 인도네시아 전역을 덮쳤다.

 

전국 많은 지역에서 디젤유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디젤 수급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주유소마다 차량들이 몇 시간씩 장사진을 치고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다. 디젤유 수급부족 문제는 대개 몇 주 전부터 시작되었지만 지역에 따라서는 이미 몇 개월째 고질적인 공급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곳도 있다.

 

많은 운전사들이 시내 주유소들을 맴돌며 디젤 재고가 남은 곳을 찾아 긴 줄을 서고 있다. 예를 들어 보고르에서는 시청 가까운 곳조차 이미 며칠째 디젤유 공급부족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3월 27일(일) 보고르 시내 주유소 여러 곳에서 디젤유가 매진되었다. 많은 차량들이 줄을 서고 있던 보고르 시 베테란 로의 뻐뜨따미나 34번 주유소(SPBU Pertamina 34) 직원 아리프 히다얏은 디젤유를 찾는 차량들이 많아 주유소가 가지고 있던 디젤유 재고가 급속히 줄고 있다고 밝혔다. 디젤유 재고가 남아 있다고 소문난 주유소엔 금방 차량들이 몰려 장사진을 이룬다.

 

같은 상황은 남부 수마트라 빨렘방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그곳 한 주유소에서는 디젤유를 찾는 차량들의 긴 행렬이 대로까지 이어져 교통정체를 일으킬 정도다.

 

에너지광물자원부 유류가스 다운스트림 규제국 (BPH Migas)은 뻐르타미나 빠트라 니아가(PT Pertamina Patra Niaga)와 AKR 코로포린도(PT AKR Corporindo)에 2022년 총 1,510만 킬로리터의 디젤유를 공급하도록 요구했는데 이러한 쿼터는 인도네시아 사회의 수요와 국가재정여력을 고려하여 조율된 것이다. 만약 특정지역의 수요가 증가하거나 유통교란이 발생할 경우 뻐르타미나 빠트라 니아가와 AKR 코르포린도는 해당 지역 쿼터 총량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각 지역 유통업체들에 대한 할당량을 조정할 수 있다.

 

특정 지역 쿼터 할당량 자체를 변경할 경우 뻐르타미나는 유류가스 다운스트림 규제국 (BPH Migas)에 한 달 이내에 관련 변동내용을 보고해 특정 유형의 연료 할당량이 수혜 자격이 있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공급되도록 보장해야 한다.

 

하지만 사실상 이러한 디젤유 대란은 정부 보조금을 받는 디젤 가격이 리터당 5,150 루피아(역 440원)인 반면 보조금 받지 않는 디젤은 리터당 1만1,000 루피아(약 940원)로 두 배 넘게 벌어지면서 심화되고 있다.

 

원칙상 공장이나 광산에서는 보조금 없는 산업용 디젤을 사용해야 하나 적지 않은 중간업자들이 보조금 있는 민간용 디젤을 산업용으로 둔갑시켜 공급하여 보조금 규모만큼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며 그런 식으로 민간용 디젤이 산업용으로 대부분 흡수되면서 시중에 디젤이 동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런 현상은 술라웨시 동남부 끈다리(Kendari)나 깔리만탄, 수마트라의 탄광 가까운 도시의 시내 주유소에 10년도 전부터 보조금 디젤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보조금 있는 디젤과 보조금 없는 디젤의 가격차가 벌어질수록 전국적으로 디젤 마피아들이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며 보조금 있는 디젤유를 빼돌리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런 디젤유 부족 사태가 공단이나 광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보고르나 빨렘방 같은 일반 도시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디젤유 유통 플로우에 기생하고 있는 디젤 마피아들이 이젠 전국을 대상으로 더욱 조직적으로 발호하고 있다는 반증인 셈이다.

 

메단 숭갈 지역 라랑 마을((Desa Lalang) 시장에 리터당 1만3500루피아 짜리 식용유를 사기 위해 일단의 주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현재 저가 식용유가 다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전체적인 식용유 가격은 아직 고공행진 중이다. (KOMPAS.COM/DEWANTORO)

 

식용유에도 긴 줄

한편 식용유를 사기 위해 주부들도 긴 줄을 서고 있지만 그것은 디젤을 사려는 차량들의 행렬과는 조금 성격이 다르다.

 

포장된 식용유 물량이 다시 많아졌지만 소매최고가격 제한제도인 HET 규제가 폐기된 후 리터당 가격은 아직 2만5,000루피아(약 2,130원)로 예전 가격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포장없이 최저가 식용유를 구매자가 가져온 기름통에 따라주는 벌크 방식의 판매처에 많은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식용유를 사려는 장사진은 아직도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어렵지 않게 목격되고 있다. 이들 주부들 대부분은 리터당 1만4,000 루피아 (약 1,195원)짜리 식용유를 사려고 줄을 선다. 반둥 렘방 지역에서도 주부들이 기름 통을 들고 식용유를 사려고 몇 시간씩 줄을 서는 것이 보통이고 공급처에서는 일인 당 최대 18리터만 사도록 제한하고 있다.

 

싼 식용유를 구하려는 장사진은 족자에서도 목격되며 경찰들이 질서유지를 위해 식용유 판매장소에 동원된 곳들도 있다. 족자에서는 일인당 구매할 수 있는 식용유 양을 최고 5리터로 제한하고 있다.

 

통상부 장관이 일전에 식용유 가격인상에 간여한 ‘식용유 마피아’들의 색출과 명단을 발표하겠다는 엄포를 놓았지만 경찰은 아직까지 단 한 명의 식용유 마피아도 검거하거나 색출하지 못했다.

 

3월 24일(목) 중부자바 마글랑군 문띨란 지역 식용유 판매처에 줄 선 주부들 (KOMPAS.COM/IKA FITRIANA)

 

출처: 꼼빠스닷컴

https://money.kompas.com/read/2022/03/27/000600926/ibu-ibu-antre-minyak-goreng-bapak-bapak-antre-solar?page=all#page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