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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기사번역

국제선 채취항과 격리방식 완화로 관광재건 꿈꾸는 발리

beautician 2022. 2. 9. 17:26

발리 국제선 취항 재개와 ‘휴가 워밍업’ 격리방식

 

 2022년 2월 3일(목) 관광공사 사장 대행 쪽 바구스 뻐마윤(Tjok Bagus Pemayun, 왼쪽), 관광창조경제부 마케팅 담당 차관보 니아 니스짜야(Nia Niscaya, 가운데), 이구스티응우라라이(I Gusti Ngurah Rai) 국제공항 대변인 따우판 유디스티라(Taufan Yudhistira)가 일본 나리타 공항과 발리 이구스티응우라라이 공항 간 가루다 항공 재취항 기념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로서 가루다항공은 국경봉쇄 후 근 3년 만에 첫 국제직항로 취항을 재개했다. (Courtesy of Kemenparekraf/-)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리 관광산업 재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발리 국경을 좀 더 넓게 개방함에 따라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호주 항공사들이 앞다투어 발리 직항로 취항을 재개하고 있다.

 

그중 인도네시아 국적기 가루다 항공이 가장 앞장서 지난 2월 3일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과 발리의 이구스트응우라라이(I Gusti Ngurah Rai) 국제공항 간 주 한 차례의 직항로에 취항했다.

 

이구스트응우라라이 공항 대변인 따우판 유디스티라(Taufan Yudhistira)는 가루다 항공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년 가까이 지속된 국경봉쇄 이후 처음으로 발리에 착륙한 첫 정규 국제항공편이 되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출발하는 가루다 항공편을 포함해 발리를 목적지로 하는 몇몇 다른 정규 항공편들의 취항이 추가로 계획되어 있으며 일본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은 매주 목요일 발리에 입항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작년 10월부터 19개국의 발리 직항로 재취항을 허용했으나 해당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산디아가 우노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이 올해 1월까지 단 한 편의 국제선 항공기도 발리에 랜딩기어를 내리지 못한 실태를 보고한 바 있다.

 

이와 같은 국제항공편의 부재는 발리 관광산업 회복과 재건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내국인 관광객에 비해 지출규모가 크고 호텔 객실점유율에도 보다 큰 기여를 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발리를 여행하려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우선 자카르타나 마나도에 내려 방역을 위한 일정 기간 강제격리를 마친 후 다시 국내선을 타고 발리에 들어가야 했으므로 추가적인 비행기 티켓과 강제 호텔격리를 감당하기 위해 비싼 비용을 치러야 했다. 이와 같은 상황이 반영된 인도네시아 통계청(BPS) 최근 자료에 따르면 발리의 지역총생산은 작년 3분기에 전년 대비 2.91% 감소를 보였고 같은 기간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도 36명에서 0명으로 급락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난 2월 4일부터 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이상 접종한 여행객들의 강제 격리기간을 당초 7일에서 5일로 단축한다고 발표한 것이나 전 세계 항공사에게 발리 직항로를 허용해 외국 여행객들이 곧장 발리로 입국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이와 같은 발리 관광산업 위기타계를 위한 노력이 투영된 조치다.

 

그러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신규확진자의 급격한 증가가 주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전파에 의한 것임을 인지하여 사회활동규제조치(PPKM) 단계 조정에 대한 신속한 재평가를 지시한 상태다.

 

그런 상황 속에서도 싱가포르 항공이 2월 16일부터 발리 직항로에 재취항할 것임을 발표했으며 산디아가 우노 장관은 에미리트 항공과 카타르 항공 역시 곧 발리에 여객기를 띄울 일단의 국가들 중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호주 저가항공사인 젯스타(Jetstar)도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출발하는 발리행 여행기를 3월 1일부터 출발시킬 예정이며 콴타스 항공도 같은 항로에 3월 28일부터 취항한다. 젯스타 대변인은 현재 젯스타가 발리행 여행객들에 대한 입국요건 및 강제 격리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며 만약 계획된 항공편에 변동이 생길 경우 관련 업데이트 공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호주, 일본, 싱가포르는 2019년 발리에 가장 많은 관광객을 보낸 5개국에 포함되어 있다.

 

관광창조경제부 니아 니스짜야(Nia Niscaya) 차관보는 발리에 국제선 항공편들이 취항하면서 관광부문이 곧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녀는 격리방식에 있어서도 예전처럼 방안에 감금되는 방식이 아니라 해당 격리기간 중 최소한 호텔 안에서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휴가 워밍업’ 개념의 새로운 격리방식을 당국에서 준비하고 있음을 밝혔다. 이에 따라 여행객들은 강제 격리기간 중에도 수영장, 헬스장, 호텔 구내 해변 등 호텔의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휴가 워밍업’ 방식을 채용한 발리 소재 호텔들은 누사두아 지역의 그랜드 하이야트 누사두아(Grand Hyatt Nusa Dua)와 웨스틴 리조트(Westin Resort), 사누르의 그리야 산트리안(Griya Santrian), 우붓의 비써로이(Viceroy), 짐바란의 로열 튤립(Royal Tulip) 등 다섯 군데로 전체적으로 520개 객실 규모다. 니아 차관보는 이들 다섯 개 호텔에서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격리 고객들과 일반 고객들의 동선을 분리하고 식당을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 당국은 요트나 선박으로 발리에 입항하는 여행객들을 호텔 객실에 가두어 휴가계획을 망치는 대신 해당 선박 안에서 격리기간을 보낼 수 있도록 허용했다. 따라서 여행객들은 격리기간 동안 육지에 내릴 수는 없지만 발리 해안을 따라 크루징과 스쿠버 다이빙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안달라스 대학교 관광개발센터 사리 렝고게니(Sari Lenggogeni) 이사는 강제 격리기간을 단축한 조치가 해외관광객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유인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여행객들에게 코로나-19 감염보다 많은 비용지출을 강요하는 환경이 더 큰 장벽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발리에 휴가차 오는 사람들은 야외생활과 쇼핑을 즐기려는 것인데 단지 호텔 안에 갇혀 있기 위해 수천 만 루피아를 쓰는 현재 상황은 그들의 흥미를 잃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니아 차관보는 2월 3일 이렇게 지적했다.

 

한편 발리 호텔요식업협회(PHRI Bali) 부회장 IGN 라이 수리야위자야(IGN Rai Suryawijaya)는 그간 내국인 여행객들로 호텔 객실점유일이 20%에 머무르고 있고 팬데믹 기간이 길어지면서 발리 전체 호텔의 30%가 폐업한 상태라고 전했다. “하지만 첫 국제선 비행기가 착륙했으니 곧 더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리에 들어올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합니다. 그러면 호텔 객실점유율도 오를 것이고 언젠가 예전 상황으로 정상화되겠죠.” 그는 이렇게 자신의 희망을 피력했다.

 

레기안 지역의 빌라 소유주 이 와완 뿌스빠느라가(I Wayan Puspanegara) 역시 발리의 국제선 재취항이 현지 관광산업을 정상화시킬 첫 단추가 될 것이라면서 발리 관광산업의 영광스러운 재건을 열망했다.

출처: 자카르타포스트
https://www.thejakartapost.com/business/2022/02/06/international-flights-return-to-bali.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