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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인도네시아의 홀로코스트 박물관 오보

beautician 2022. 2. 4. 11:49

유태인들이 술라웨시에 세운 홀로코스트 박물관

CNN Indonesia
Rabu, 02 Feb 2022 09:53 WIB

 MUI는 북부술라웨시 미나하사 지역에 세워진 홀로코스트 박물관 개관에 반대의견을 표하며. 인도네시아에서 세워질 필요가 없는 이 박물관의 건축중단을 촉구했다. (CNNIndonesia/Adhi Wicaksono)

 

인도네시아 울라마 대위원회(MUI) 외교분과 소속 수다르모토 압둘 하킴은 북부술라웨시에 세워진 홀로코스트 박물관의 폐기를 촉구했다. 그는 이 박물관 건립이 팔레스타인 공동체에 상처를 주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홀로코스트란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 나치 독일이 조직적으로 유태인들을 박해하고 그중 6백만 명 이상을 학살한 일련의 전쟁범죄사건을 포괄적으로 지칭하는 용어다.


그는 2월 2일(수) CNN 인도네시아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지방정부에 박물관 철거를 요구하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감정을 해칠 수 있는 이 사안에 대해 MUI와 지역사회 그리고 유력 시민단체들이 보다 깊은 사려와 공감능력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다르모토는 해당 홀로코스트 박물관 건립 소식은 물론 북부술라웨시에 사는 유태인 공동체가 이 사업을 주도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수다르모토는 1948년부터 시작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 갈등의 역사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는 것이 이스라엘의 막무가내 행태 때문이라고 인식하고 있다.

“유태인들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당연히 하는 시온주의 사상은 그 악랄함에서 나치 독일의 홀로코스트와 별반 다를 바가 없습니다. 유태인들이 시오니즘을 표방하며 저지른 수많은 악행들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이며 국제사법재판소에 당장 제소되어야 마땅한 사안들임을 우린 잘 알고 있습니다.” 수다르모토는 이렇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인도네시아는 오랫동안 공식적으로 팔레스타인의 입장을 옹호해 왔는데 이제 와서 갑자기 동남아에서 가장 큰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지은 것이 이치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 박물관의 건립으로 인해 인도네시아가 국제 정치무대에서 이스라엘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여러 정치인들의 비난과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도 수다르토모는 지적했다. 이 박물관이 설립되면 인도네시아가 이스라엘과의 외교관계를 개선하려 한다는 국제사회의 오해를 살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미나하사에 거주하는 유태인 형제들이 반시온주의자들이란 사실을 잘 알지만 이 박물관의 개관은 어떤 식으로든 인도네시아가 시온주의자들의 이해에 영합하는 모양새가 될 것입니다.”  수다르토모는 이렇게 지적했다.

이와 별도로 MUI의 자문위원회 부의장 무히딘 주나이디(Muhyiddin Junaidi)도 2월 2일(수) 공식 성명을 통해 이 홀로코스트 박물관 건립이 1945년 기본 헌법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주장하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1945년 기본헌법의 취지는 이스라엘과의 관계정상화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해석이다. 무히딘 부의장은 기왕에 박물관을 짓는다면 오히려 1948년 이스라엘 시온주의자들이 팔레스타인 민족에게 가한 야만적 폭력을 지적하고 폭로하는 박물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박물관을 인도네시아 정부가 나서 하루 속히 철거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이 박물관이 국민들 사이에 갈등을 유발하는 도발적이고 편향적인 상징적 존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 무엇보다도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인도네시아애 짓는 것 자체가 불요불급한 사안이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그는 인도네시아 정부와 국민들 모두가 이스라엘의 최근 행보와 그 의미를 주목하고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해당 박물관 건립에는 현재의 경제침체상황을 이용해 인도네시아와 이스라엘 간 외교관계 정상화의 계기로 삼고 궁극적으로는 인도네시아가 아랍민족들에게 등을 돌리게 하려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고 보았다. 표면적으로는 아랍-이스라엘 분쟁 종결을 위해 인도네시아가 좀 더 포괄적이고도 핵심적인 역할을 해달라는 것을 박물관 건립의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그것은 사실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오기 어려운 함정이라는 주장이다.

 

이 박물관은 1월 27일 국제 홀로코스트 추모의 날을 맞아 개관했고 주인도네시아 독일 대사 이나 라펠(Ina Lapel)도 개관식 행사에 참석했다. 라펠 대사는 이 자리에서 연설을 통해 홀로코스트와 같이 세계적 반면교사가 될 사건을 되새기는 사업을 독일이 언제나 지지하며 인종차별과 반유태주의 및 모든 형태의 차별과 무관용에 맞서 함께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CNN인도네시아 https://www.cnnindonesia.com/nasional/20220202094105-20-753934/mui-museum-holocaust-di-minahasa-lukai-masyarakat-palesti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