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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만료 앞둔 주지사들의 운명 본문
2024년 대선 앞두고 몸풀기 시작한 유력 주지사들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유력 주지사들의 임기만료가 임박한 가운데 2024년 대선을 앞둔 시기에 발생하는 공백기간이 인지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 각 주지사들은 최근 몇 개월간 자신의 임무지 이외 지역에서의 인기몰이 전략으로 해석될 만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 간자르 쁘라노워 중부자바 주지사 리드완 까밀 서부자바 주지사가 지난 달 자바 이외 지역을 돌아다니며 여러 정당의 인사들을 만났는데 일각에서는 ‘정치적 사파리 투어’라고 부를 만큼 해당 활동이 두드러졌다.
오는 10월 임기가 만료되는 아니스 주지사는 지난 1월 22일 골카르당 누르딘 할리드(Nurdin Halid) 부총재 영식의 결혼식에 참석했다. 그보다 하루 전에는 남부 술라웨시 마카사르에서 자신의 지지그룹들 중 하나인 밀레아니스 네트워크 자원봉사단체(Relawan Jaringan Mileanis) 과 대담을 가졌다. 이 대담에서 아니스 주지사는 자신이 아직 대통령 출마를 선언한 바 없고 현재로서는 자카르타 주지사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데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하면서도 자신을 대통령 후보로 지지해 준 해당 단체에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아니스 주지사는 현재 당적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이미 복지정의당(PKS) 잠재적 대통령 후보 지명자로 이름이 올라 있고 나스뎀(NasDem) 당과도 최근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또 다른 경쟁자인 간자르 주지사는 1월 21일 남부 수마트라 람뿡의 뻐사와란(Pesawaran)을 방문했는데 그곳의 한 박물관에서 몇 시간이나 기다린 수백 명의 열성 지지자들이 그를 열렬이 환영했다. 현재 민주투쟁당(PDI-P)의 가장 인기 높은 유력주자인 간자르 주지사는 이번 방문이 지난해 11월 스마랑을 방문한 뻐사와란 군수 덴디 라마도나(Dendi Ramadhona)에 대한 답방이라고 설명했다.
간자르 주지사의 유명세는 PDI-P 총재 메가와티 수카르노뿌트리의 딸 뿌안 마하라니(Puan Maharani)를 대통령 후보로 옹립하려는 당내 충성파들과 필연적인 갈등을 빚고 있다. 실제로 PDI-P는 지난해 말부터 당차원에서 뿌안 마하라니의 얼굴을 담은 대형 빌보드들을 전국 대로변에 대거 설치하면서 사실상 사전선거운동을 시작한 상태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간자르 주지사가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펼치기 위해 PDI-P의 결정을 따르지 않고 다른 정당으로 배를 옮겨 탈 수도 있을 것이란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리드완 주지사는 2024년의 정치일정으로서 서부자바 주지사에 한 번 더 출마하느냐, 자카르타 주지사에 도전하느냐, 아니면 대선으로 직행하느냐 하는 세 가지 선택지를 놓고 장고 중이라고 언론에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 NU 소속 여러 이슬람 기숙학교들을 방문했는데 마지막 방문지는 동부자바 소재 학교들이었다.
아직 충분치 않은 인기
자카르타 소재 여론조사기관인 사이풀 물야니 리서치 앤 컨절팅(SMRC)의 사이디만 아흐마드는 올해나 내년 임기가 만료되는 이들 주지사들로서는 자신의 임무지 이외 지역의 잠재 지지자들과 연계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각각 관할하고 있는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하더라도 이들 세 주지사들이 대선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호감도와 당선가능성 제고를 위한 확장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SMRC가 지난 12월 2,000여 명의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들 세 명의 주지사들 모두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다섯 명에 포함되었는데 간자르가 2위로 주지사들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편 1위는 그린드라당의 대통령 후보로 이미 두 번 출마했던 쁘라보워 수비안토 국방장관이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 간자르는 선호도 부문에서 응답자의 22.5%가 지지를 표했고 아니스가 15.2%, 리드완이 4.3%로 그 뒤를 따랐다.
사이디만은 이들 주지사들이 대선에 나서기 위해서는 당선가능성 제고를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가장 높은 지지율이 22% 선이므로 70%가 넘는 나머지 사람들의 마음을 아직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즉 이들 주지사들의 인기가 높긴 하지만 아직 충분히 높진 않은 셈이다. 2024년 대선에 나서려면 그들의 인기가 특정 지역을 넘어 전국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두고 볼 일
물론 대선이 아직 멀어 인도네시아 유권자 대부분이 두고 보자는 입장이어서 단기간의 선호도 제고는 쉽지 않지만 대선이 가까워지면 보다 분명한 경향이 드러날 것이다.
사이디만은 현직이 아닌 후보들이 맞붙었던 2014년 대선을 상기시켰다. 대선 2년 전인 2012년까지도 특정후보가 대세를 이루지 못했다. 쁘라보워도 당시 20% 정도의 지지를 받았고 조코위 대통령은 처음엔 당선권에 들지 못하다가 대선이 임박하면서 급격히 떠오르면 표가 몰렸다.
한편 외부인, 아웃사이더, 또는 영입인사보다는 당내 엘리트에게 힘을 실어주는 정당들의 속성도 이들 세 주지사들 대선가도에 변수가 될 것이다. 정당들이 이들 주지사들을 영입하기보다는 자체 후보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략국제연구센터(CSIS)의 정치연구원 아리야 페르난데스(Arya Fernandes)는 어차피 각 정당들이 대선에서 이기려 한다면 이길 만한 유력한 이들 주지사들을 결국 영입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2년 6월말까지도 당내 엘리트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5%에 미치지 못하면 대체 후보를 투입해야 한다는 당내여론이 형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즉 뿌안 마하라니의 지지율이 그때까지도 형편없이 나온다면 아무리 메가와티라도 간자르 주지사를 끝내 배척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2년여 시간이 남은 시점에서 각 정당들의 2024년 대선 정-부통령 후보를 지금 예단하는 것은 대통령 당선자를 예측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출처: 자카르타포스트
https://www.thejakartapost.com/indonesia/2022/01/31/popular-governors-warm-up-for-202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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