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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삶

감량 통해 알게 된 것

beautician 2021. 10. 29. 11:52

4개월간 13kgs 감량, 아직 10kgs 더 빼야 하지만......

 

 

몸무게를 빼야 한다는 건 10년 전에도 알고 있었지만 새벽에 몇 번씩이나 자다가 일어나던 작년 말 이후 수개월, 그리고 가슴이 아파 잠을 깨서 이제부터 운동해야겠다 생각하면서도 해도 뜨기 전인 그 시각 7층 둘레길 내려가 돌다가 쓰러져 변사체로 발견되면 어쩔까하는 걱정을 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작 운동을 시작하게 된 건 당뇨검사를 한 7월 초. 

당시 수치가 당뇨환자 정도가 나와 위기를 느낀 것은 당시 몇 주째 심한 두통에 시달리고 있었고 눈과 허리 등 온몸에 문제가 생기고 있었는데 그건 비만과 고혈압, 그리고 그 저변에 당뇨라는 것으로 대충 설명이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늦으면 안된다고 생각했죠.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이동량이 줄어들고 더불어 운동량도 줄어들면서 몸무게가 10킬로 정도 더 불은 상태여서 이미 모든 것은 너무나 자명했습니다. 운동 안하면 죽을 판이었습니다.

 

처음 시작하면서 굳이 당시 몸무게를 재지 않았습니다. 

당시 몇 번 재 보았던 몸무게는 88kgs 근처를 오갔는데 나중에 그 체중계가 너무 오래 쓰는 바람에 어딘가가 좀 느슨해 져 정상수치보다 1kg 정도 덜 나온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결국 대략 90kgs 정도에서 운동을 시작한 겁니다.

 

8월 들어 전자 체중계를 사서 재 본 체중은 82kgs. 예전 체중계로는 80kgs 정도 갔었는데 바로 그 지점에서 예전 체중계가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하지만 아무튼 한달 좀 넘는 기간에 8kgs 정도를 뻈습니다. 그래도 2020년 초의 77-78kgs에는 아직 한참 넘어버린 몸무게. 아직 팬데믹으로 확 찌기 전 몸무게를 되찾지 못한 겁니다.

 

2021년 10월 몸무게는 77kgs 전후. 8월부터 3개월 동안 5kgs 정도를 뺀 겁니다.

처음에 7-8kgs 빼는 건 잉여체중이어서 그런지 빼기 쉬웠지만 이제 완전히 내 몸이 되어버린 살을 빼는 건 매우 오래 걸립니다. 82kgs 대에서 한 달은 머물렀던 것 같고 이젠 77kgs 대에서 한달 머무는 중입니다. 며칠 전 아침 최저 제충이 75.9kgs을 보인 적이 있지만 물먹고 밥먹으면 당장 77kgs 대로 복귀하니 평균체중은 77인 겁니다.

 

이제 예전 바지들을 모두 다시 입을 수 있게 되었지만 지금 몸무게는 예전에 살을 빼야 되겠다고 생각하던 그 시절의 몸무게. 그러니까 예전의 출발점 근처에 있는 겁니다. 감량을 한다면 이제부터가 진짜인 겁니다.

 

개인적인 목표는 68kgs을 잡았습니다. 당초 90kgs에서 22kgs을 빼는 것인데 그 정도 가야 70kgs에서 유지될 것이란 생각이고 아직도 내 배에 남은 지방이 대략 5-6kgs 정도는 되는 것 같으니 전체적으로 지금부터 10kgs 정도를 빼면 배도 완전히 들어갈 것이란 계산입니다.

 

감량하면서 느끼는 건, 정말 살이 빼고 빠진 상태에서 유지하는 게 쉽지 않지만 그걸 해내려면 몇 가지 규칙을 세워야 한다는 겁니다.

 

1. 두 끼를 먹으면 찌고 한 끼만 먹으면 좀 빠진다. 그러니 그 한 끼를 제대로 먹자 -- 그래서 아침을 잘 먹으려 노력하죠.  그렇다고 점심 저녁식사를 완전히 건너 뛰는 건 아니고 점심은 가볍게, 저녁은 과일이나 아이스크림 한 개를 먹는 정도로. 

 

2. 그래서 배가 고픈 상태에서 자야 한다 -- 이게 중요하죠. 잠을 자는 동안 몸무게가 500-800그램 정도 빠진다는 건 알았습니다. 

 

3. 밥 대신 고기를 먹자 -- 고기를 먹으면 운동으로 금방 먹은 만큼의 중량을 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 탄수화물, 즉 밥이 한 숫갈만 들어가도 마치 몸무게에 자물쇠를 채우듯 빠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기 다이어트를 하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고기, 육류는 얼마든지 먹어도 운동으로 단시간에 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수, 우동 한 그릇 먹고 올라간 몸무게를 빼는 건 며칠이 걸리더군요.

 

4. 운동은 아등바등해야 -- 거의 매일 몸살이 날 정도로 운동을 해줘야 하루에 100그램이라도 빠집니다. 그래도 어느날 살짝 식사 조금 더 하면 100그램이 아니라 50그램만 빠지기도 하고 어떤 날은 오히려 100-200그램이 늘기도 합니다. 그러니 꾸준히, 빡세게 운동을 해야 한달에 1킬로 정도가 빠지는 겁니다. 하루 5킬로미터 이상 걷고 2시간 이상 자건거로 땀빼기. 이걸 기본으로 합니다.

 

5. 야식의 유혹은 악마의 속삭임 -- 이거 정말 참기 어렵죠. 결국 다이어트와 감량의 성패는 야식의 유혹을 견뎌내느냐 여하에 달렸습니다.

 

13kgs 정도 몸무게를 빼고 나니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두통도 없어졌습니다.  허리 아래 엉덩이부터 다리 끝까지 찌릿거리던 좌골신경통은 아직 있지만 확실히 예전에 비할 바 안될 정도로 나아졌습니다. 예전엔 걷지도 못할 정도여서 7층에 걸으러 내려갔다가 그냥 올라온 일도 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한 후 두 달 정도는 처음 한 두 바퀴를 도는 동안엔 좌골신경통이 만들어내는 고통을 이를 악물고 참으면서 걸어야 했는데 이젠 그때의 고통은 더 이상 없습니다. 단지 좌골신경통이 가끔 찌릿 거리며 자기가 아직 거기 있다는 걸 알려주고 있죠.

 

앉아서 일해야 하는 전업작가로서 운동은 남의 일이라 생각했지만 정말 일을 제대로 하고 좋은 작품, 좋은 보고서를 쓰고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서는 역시 운동을 통해 적절한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