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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기에 국기게양 금지된 인도네시아 본문
반도핑 절차 위반으로 토마스컵 우승하고도 국기게양 못하게 된 인도네시아
Kompas.com - 18/10/2021, 07:37 WIB
국회 제10위원회의 뿌뜨라 나바반 의원은 인도네시아 반도핑 기구(LADI)가 2020년 제정된 도핑 태스트 플랜(TDP)을 따르지 않는 등 업무수행을 제대로 하지 않아 인도네시아가 반도핑 표준을 이행하지 않는 나라로 찍히게 된 상황을 강력히 비판했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는 당분간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인도네시아 국기를 게양하지 못하는 제재를 받게 되었다.
그 영향은 2020 토마스컵 대회에서 당장 나타났다. 인도네시아가 19년 만에 애타게 바라던 우승을 차지하고서도 시상식에서 인도네시아 국기를 게양하지 못한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10월 17일(일) 밤, 토마스컴 2020 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만나 3-0으로 완파했지만 국제 반도핑 기구 WADA가 부과한 불이익의 결과로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이 시상대에 올랐을 때 경기장에는 인도네시아 국기 대신 인도네시아 전국 배드민턴 연맹(PBSI)기가 올랐다.
뿌뜨라 의원은 10월 18일(월) 문자 연락을 통해 인도네시아 반도핑 기구인 LADI가 할당받은 700개의 반도핑 쌤플을 모두 채우지 못한 문제를 지적하면서 팬데믹으로 인해 국내 경기진행에 차질이 생겨 결국 중단되고만 인도네시아의 관련 상황을 WADA에 제대로 그 사유를 통지하거나 설명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은 LADI의 무책임한 방임에 분통을 터뜨렸다. 그런 서한을 보내는 것은 아무 어려울 것 없는 단순한 행정절차일 뿐인데 LADI가 그걸 하지 않아 결국 인도네시아는 도핑페스트를 거부하는 국가로 낙인 찍혔고 그 불이익이 토마스컵에서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2020년 인도네시아는 물론 세계 다른 나라들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최소한의 경기밖에 치르지 못했고 그 사이 LADI 임원들이 교체되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민주투쟁당 소속인 뿌뜨라 의원은 그게 WADA의 요청을 이행하지 못한 이유가 될 수는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피력했다. 기구 최상부의 임원교체가 있었다 하더라도 아무 문제없지 자리를 지키고 있던 중간 간부들이라도 얼마든지 해당 사안을 처리할 수 있었을 거란 얘기다.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겁니다. 이 상황의 본질은 초짜들도 범하지 않을 실수를 저질러 인도네시아 국가의 이름을 더럽히고 국가대표팀과 선수들 그리고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말았다는 겁니다.” 뿌뜨라 의원은 이렇게 주장했다.
한편 그는 이후 해당 제재조치에 대해 즉각 WADA에 서한을 보낸 자이누딘 아말리 청년체육부 장관의 발 빠를 후속 조치를 높이 평가했다. “WADA도 이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보인 겁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 반도핑 기관들도 WADA에 편지 보내는 정도의 일은 얼마든지 스스로 할 수 있습니다. 그걸 LADI가 하지 못했다는 게 놀라운 일이죠. 돈을 내지 않아 사무실에 인터넷이 끊어지기라도 한 걸까요? 아니면 WADA의 이메일 주소를 몰랐던 걸까요?”
뿌뜨라 의원은 이번 LADI의 형편없는 업무능력을 이유로 국회와 정부가 국가 스포츠 체계 입법계획을 협의하는 자리에서 해당 단체의 역할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린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것이지 우리 스스로를 위해 일하는 게 아닙니다. 말도 안되는 행정적 문제를 이유로 주워섬기며 국민들 전반에 실망감을 안겨줘서는 안됩니다.”
WADA는 인도네시아가 반도핑 절차를 준수하지 않았으므로 이로 인한 재제기간 동안 지역, 대륙, 세계 차원의 국제대회를 개최할 자격을 박탈했다. 따라서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올림픽 같은 국제대회에 참가할 수는 있지만 인도네시아 국가명을 사용하거나 국기를 게양할 수 없게 되었다.
자이누딘 장관은 LADI가 계획대로 도핑검사 샘플들을 WADA에 보내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사단이 벌어졌음을 확인해 주었다.
문제는 WADA의 제재가 지난 주에 막 끝난 토마스컵 배드민턴 대회 같은 특정 대회나 배트민턴 같은 특정 종목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인도네시아가 참가하는 모든 대회, 모든 종목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어쩌면 인도네시아는 반도핑 제재로 지난 동경 올림픽 당시 국가 이름 과 국기 대신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 깃발을 들고나온 러시아팀과 같은 처지가 될 수도 있다.
출처: 꼼빠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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