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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주정부 포뮬러 E 대회 유치에 782억 원 투하 본문
포뮬러 E 대회 개최 관련 주지사 시정질문 소환
CNN Indonesia | Selasa, 31/08/2021 09:52 WIB
자카르타 주정부가 수도 한복판에서 포뮬러 E 전기차 레이스를 유치한다는 계획이 최근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자카르타 주의회의 두 정파가 해당 대회개최 정책에 대해 아니스 바스웨단 주지사를 주의회 시정질문에 소환해 공식 해명하도록 한다는 요구를 내놓은 상태다.
2019년 아니스 주지사가 처음 발표한 이 대규모 자동차 경기 유치계획은 그동안 경기장 써킷 구축, 예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연기 등 여러 문제들이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
그 사이 몇 차례 연기된 이번 포뮬러 E 경기는 이제 2022년 6월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목표는 2021-2022년 지역 이슈 해결 우선순위에 대한 2021년 자카르타 주지사 지침(Ingub) 49호에도 명시되어 있다. 현재 이 지침이 포뮬러 E 개최 문제를 다시 뜨거운 이슈로 만들어 시정질문을 통한 주지사의 공식해명 요청까지 나오게 만드는 방아쇠 역할을 했다.
아니스 주지사의 발표
.아니스 주지사는 2019년 7월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FIA(국제 자동차연맹)가 자카르타를 2020년 포뮬러 E 경기 주최 후보지 중 하나로 선정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당시 메덜린(Medellin)에서 열리고 있던 세계 도시 정상회담(World Cities Summit)이 끝나는 대로 곧장 뉴욕으로 날아가 포뮬러 E 운영위원회와 담판을 짓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의 의지대로 자카르타가 2020년 포뮬러 E 자동차 경기를 유치하게 되었다.
당시 아니스 주지사는 두 개의 써킷을 구상했다. 그중 하나는 모나스 국가기념탑 동남로 – MI 리드완 라이스 도로 – 뚜구 따니 – MI 리드완 라이스 도로 – 머르데카 남로 – 안타라통신 건물 앞 – 미대사관 앞 – 모나스 동남로로 도는 것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모나스 남로 – 감비르역 뒷길 – 리드완 라이스 도로 – 머르데카 남로 – 마차 동상 로터리(Bundaran Patung Kuda) – 모나스 남로를 도는 경로였다.
포뮬라 E 유치를 위해 아니스는 3,430억 루피아(약 275억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면서도 자카르타가 이 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얻는 1조2000억 루피아(약 955억 원)에 달하는 거대한 경제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정도의 경제효과규모도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은 수치이며 관객들의 소비와 다른 추가적 요소들을 감안하면 신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비용조달 프로세스를 조코위 대통령에게도 보고했고 자카르타가 이 대회를 유치하는 것을 대통령도 전폭 지지했다고 밝혔다.
써킷 구축과 대회 연기 논란
포뮬러 E 2020이 원래 예정되었던 개최일 4개월 전, 국가사무처(Setneg)은 국가기념탑(모나스) 지역을 자동차 경기트랙으로 사용하겠다는 자카르타 주정부의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 국가사무처 스티아 우타마(Setya Utama) 사무국장이 2020년 2월 5일(수) 자카르타 소재 국가사무처 건물에서 열린 대회운영위원회와의 미팅에서 모나스 지역 안에서는 경기가 불가하며 해당 지역을 벗어난 곳이라면 얼마든지 허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국가 사무처의 거절로 인해 몇몇 다른 지역들이 물망에 올랐으나 며칠 후 국가사무처는 결정을 번복하고 모나스 지역을 경기장으로 사용하도록 허락했다. 스티아 우타마 사무국장도 모나스 지역인 ‘메단 머르데카 공원 지구’(Kawasan Taman Medan Merdeka)에 대해 사용허락을 했다고 2월 10일 확인했고 해당 허가서는 2020년 2월 7일 국가사무처 쁘라틱노(Pratikno) 장관이 서명하여 대회 운영위원회에 발송되었다.
그러나 대회 준비는 순탄하지 않았다.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면서 포뮬러 E 대회를 연기하라는 압박이 쏟아졌는데 그 중엔 전 자카르타 부지사를 역임한 산디아가 우노(Sandiaga Uno)도 포함되어 있었다. 산디아가는 행사 자체만 보지 말고 그 행사가 끼칠 영향, 어떻게 관리하고 운영할 것인가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결국 아니스는 포뮬러 E 대회의 연기를 결정했다. 당시 막 인도네시아에 상륙해 자카르타를 중심으로 확산되던 코로나 때문이었다. 아니스 주지사는 코로나-19 감염상황을 감안해 2020년 6월 개최 예정이던 포뮬러 E 대회를 연기하겠다는 공문을 2020년 3월 11일(수) 서명해 대회 조직위원회(OC)인 이프리(E-Prix) 측에 발송했다.
하지만 2021년에도 코로나 팬데믹이 가라앉지 않아 포뮬러 E 대회는 한 차례 더 연기되었다. 대회 프로모터이자 ABB FIA 포뮬러 E 챔피언쉽 라이선스를 가진 포뮬러 E 오퍼레이션스(Formula E Operations – 이하 FEO) 역시 자카르타의 연기결정을 수용했고 관련 당사자들 모두가 참여한 회의에서 대회일정을 새로 수립하는 문제를 논의했다.
대회 연기결정이 나온 후 몇 달이 지난 2021년 3월 18일(목) 자카르타 주청사에서 아흐맛 리자 빠트리아(Ahmad Riza Patria) 자카트라 부지사가 나서, 이미 상당한 비용이 지출된 포뮬러 E 대회는 반드시 개최될 것이며 신의 뜻에 따라 더 이상의 장애물이 없다면 2022년에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금융조사원(BPK)은 2019년 자카르타 주정부 회계감사보고서를 통해 자카르타 주정부가 2019-2020년 기간 동안 FEO에 9,833억 루피아 상당인 5,300만 영국파운드(약 782억 원)를 이미 지불했음을 확인했다. 그 세부 내역을 들여다 보면 2019년에 2000만 파운드(3,600억 루피아, 약 286억 원), 2020년에는 1,100만 파운드(2,003억 루피아, 약 159억 원)의 수수료를 지급했고 2200만 파운드(4,230만 루피아, 약 336억 원)의 은행지급보증서도 발급했다.
그러나 포뮬러 E 대회조직 및 운영사로 지정된 국영기업 자카르타 프로뻐르틴도(PT Jakarta Propertindo -이하 작프로 Jakpro)는 은행지급보증서 회수에 대해 FEO 측과 협의하여 2020년 5월 13일 마침내 승인을 받았다.
이 협의는 아니스 주지사가 코로나 창궐로 인해 포뮬러 E 대회의 첫 번째 시즌의 개최연기를 발표함에 따라 열렸고 은행지급보증서 회수는 FEO가 승인했지만 2020-2021 대회 첫 시즌개최를 위해 이미 지불한 2,003억 루피아(약 159억 원)는 회수하지 못했다. BPK 보고서에 따르면 FEO가 이 수수료는 원래 계약에 따라 작프로가 져야 하는 잠재적 의무에 대한 재정적 보증 성격이라며 회수에 동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상황에 대해 BPK는 협업과 기 납부한 비용에 대한 재협상이 가능했음에도 FEO와 그런 결론을 낸 것을 작프로의 과오라고 평가했다.
BPK는 이에 그치지 않고 포뮬러 E 대회개최 지원활동에 여러 태크스포스들 역할이 중첩되고 대회개최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으며 경제효과 계산방식도 신빙성이 부족하다고 보았다.
작프로가 독립적으로 포뮬러 E 대회를 조직하고 관리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 BPK의 결론이었다. 이와 같은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BPK는 아니스 주지사가 청년스포츠국(Dispora) 국장을 시켜 모든 관계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대회를 설계부터 변경하고 자체자금조달을 위한 방안들과 매출관리계획 등을 개발하도록 권고했다.
BPK의 감사 직후인 2021년 3월 23일(화) 작프로의 프로젝트 디렉터 M 마울라나(M. Maulana)는 매체들 앞에서 포뮬러 E 대회 개최를 위해 이프리(E-Prix)에 기 납부한 금액이 몰수당하지 않고 2022년 대회에서 사용될 것이란 성명을 발표했다.
주지사 지침과 시정질문 요구
시간이 좀 더 지난 후 아니스 주지사는 2021-2022년 지역 이슈 해결 우선수위에 대한 2021년 주지사 지침 49호를 내놓았는데 이중엔 포뮬러 E 전기차 경주대회를 2022년 6월에 개최하는 것도 포함되었다. 아니스 주지사는 이 지침서류에 8월 4일 서명하여 지역 사무국장 마룰라 마탈리(Marullah Matali)에게 보냈는데 2022년 6월 포뮬러 E 대회의 개최를 목표로 한다는 첨부문서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주지사 지침이 나오자마자 주의회의 민주투쟁당(PDI-P)과 연대당(PSI)은 포뮬러 E 대회 개최계획에 관한 국회 시정질문 개최를 요구했고 해당 요청서가 8월 26일(목) 자카르타 주의회 쁘라스티요 에디 마르수디(Prasetio Edi Marsudi) 의장에게 정식으로 전달되었다.
PDI-P당의 라시디(Rasyidi) 의원은 이 대회가 이미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지역 연간예산에 부담을 가중시킬 뿐이라면서 시정질문을 통해 당연히 아니스 주지사를 추궁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포뮬러 E 대회가 손해를 낸다면 어떻게 할 생각인 주지사에게 따져 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같은 날 저녁 아니스 주지사는 주의회의 PDI-P와 PSI를 제외한 나머지 7개 정파를 따로 주지사 관저로 초청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일단의 의원들은 거기서 포뮬러 E 대회 개최문제가 논의되었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린드라당 소속 타우픽 (Taufik) 주의회 부의장은 8월 28일 CNN인도네시아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그날 참석한 7개 정파 소속 73명 주의회 의원들이 시정질문 요청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니스 주지사는 포뮬러 E 대회에 대한 시정질문 소환 문제에 대해 질문에 대해 자신은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놓인 시민들의 이익을 무엇보다도 우선시하며 시정질문 문제엔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정질문을 요구하는 것은 의원들의 권리이므로 자신은 주의회가 결정하는 바를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시정질문 요청안은 아직 주의회에 계류 중이다. 주의회 조례에 따르면 시정질문은 최소 2개 정파 15명 이상 의원들이 발의해야 하는데 PDI-P와 PSI 당은 모두 합쳐 33명의 주의원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 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어 전체 의원 과반수가 참석하여 과반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시정질문을 열어 주지사를 소환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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