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과연 발리가 7월에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문을 열까? 본문

인도네시아 기사번역

과연 발리가 7월에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문을 열까?

beautician 2021. 6. 30. 13:30

코로나 재확산에 부딪힌 발리 백신여행 프로그램

 

산디아가 우노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이 지난 3월 발리 울루와투(Uluwatu)에서 한 관광업 종사자가 코로나-19 백신접종을 받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Courtesy of Kemenparekraf/-)

 

관광창조경제부는 관광산업 회복을 위해 ‘백신여행’ 프로그램 실행타진을 검토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현재 국가적 위협으로 다가온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에서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백신여행이란 여행일정 중 백신접종이 포함된 관광 패키지다.

 

산디아가 우노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은 이 프로그램을 현재 발리 주지사가 최종 검토 중이며 다음 주에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지난 22일(화) 발표했다. 그는 해당 발표가 나오고 나면 백신 여행이 곧바로 시행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브리핑했다.

 

하지만 보건부 대변인 시티 나디아 타르미지(Siti Nadia Tarmizi)와 발리여행국장 이 뿌뚜 아스타와(I Putu Astawa)는 23일(수) 자카르타포스트와의 통화에서 아직 백신여행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감염학자와 경제학자 일부는 백신여행 프로그램이 시행되면 현재 코로나 재확산 물결과 싸우고 있는 소중한 역량과 자원 일부를 빼서 전용하는 게 불가피하므로 국가적 코로나 대응역량을 약화시킬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 프로그램은 정부가 추진 중인 폐쇄회로 컨셉트의 ‘트래블 코리더 설치(TCAs)’ 협의와 ‘발리에서의 재택근무(WFB)’ 프로모션 캠페인과 더불어 관광업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는 발리 경제의 회복을 목표로 한 것이다.

 

발리의 2021년 1분기 지역총생산은 작년 동기 대비 9.85% 수준으로 위축된 상태이며 이는 국내외 이동제한으로 인해 사상 죄저치로 떨어진 방문객 숫자를 보이며 5분기 연속 감소한 것이다.

 

산디아가 장관은 다른 나라들이 여행자 대상의 백신접종을 일정에 끼워 넣은 매력적인 여행 프로그램들을 내놓고 있는 선례를 따라 인도네시아도 백신여행 프로그램을 검토해 진행하도록 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지침이 있었음도 밝히며 이 프로그램이 발리에서 성공할 경우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될 것이라 기대했다. 팬데믹으로 망가진 관광산업 재건을 위해 백신여행 패키지를 내놓은 나라들로 괌, 몰다이브, 러시아, 미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이 있다.

 

이 여행상품은 백신접종이 제한적이거나 속도가 느린 국가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한다. 산디아가 장관은 정부가 우선 국내 여행객들을 해당 프로그램의 우선 대상자로 하여 무료 백신접종을 여행일정 중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국가 백신프로그램에 영향을 주지 않는 민간 부분 고똥로용(Gotong Royong – 상부상조) 백신의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발리 주민의 61%가 첫 번째 백신접종을 받았으나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이들은 아직 3%에 불과하다. 정부는 8월까지는 발리에서 최소 3백만 명의 백신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정부 주도 백신 프로그램에 시노백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사용 중이며 화이자와 노바백스 백신은 아직 입고되지 않았다. 한편 고똥로용 프로그램에는 시노팜, 칸시노 바이오로직스, 모더나, 스푸트니크V 등의 백신들이 계획되어 있다.

 

인도네시아가 이미 들여왔거나 앞으로 들여올 모든 백신들은 첫 번째 접종 후 1개월에서 3개월 후 2차 접종을 받아야 하는 것들이다. 따라서 백신여행 패키지로 입국한 여행객들을 2차 접종을 받을 때까지 발리에 머물게 할 지의 방침은 아직 분명치 않다. 미국 뉴욕시는 한 번 접종으로 끝나는 존슨앤존슨 백신을 여행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당초 7월엔 외국인 여행객들의 발리 입국을 허용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는 2백만 명 이상의 발리 주민들이 접종을 마치고 코로나-19가 통제되는 상황을 전제한 것이다. 아직 이 전제조건들은 충족되지 않은 상태다.

  

지난 1월 30일 발리의 바둥(Badung) 소재 가루다 위스누 끈짜나(Garuda Wisnu Kencana – GWK) 문화공원에서 한 직원이 방문객들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종용하는 표지판을 들고 있다. (Antara/Fikri Yusuf)  

 

지난 5월 이슬람 축일 이둘피트리 대규모 귀성과 전염력 높은 델타변이 바이러스의 대유행으로 최근 인도네시아 신규확진자 발생수치를 연일 갱신하고 있는 가운데 경제금융개발연구소(INDEF)의 에스터 스리 아스투티(Esther Sri Astuti) 프로그램 이사는 팬데믹이 대대적인 경제적 위기를 구축한 현 상황에서 백신여행이 발리경제 회복에 그다지 도움되지 않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백신여행이 발리나 인도네시아 전체의 경제회복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어차피 팬데믹이 종료되면 관광산업과 경제는 자연히 되살아납니다. 지금은 코로나-19 관리와 퇴치에 정부가 총력을 기울일 때입니다.” 에스터 박사는 자기 의견을 분명히 피력했다.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UI)의 감영병학자 뜨리 유니스 미코 와효노(Tri Yunis Miko Wahyono) 박사는 이런 관광 부흥정책이 현재도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이미 고군분투하는 국가 보건시스템을 더욱 훼손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관광업은 필연적으로 인원의 이동과 인파를 만들어 냅니다. 그건 현재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어요. 이동제한을 걸거나 봉쇄정책을 내려야 할 정부가 백신여행을 얘기한다는 게 정말 제정신입니까?”

출처: 자카르타포스트
https://www.thejakartapost.com/news/2021/06/24/bali-vaccine-tourism-plan-meets-skepticism-amid-covid-19-surge.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