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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기사번역

팬데믹에 직격당한 가루다 항공 회생 가능할까?

beautician 2021. 6. 28. 13:53

파산 임박한 가루다 항공, 가용한 선택지 검토 중

 

2015년 6월 19일 가루다 인도네시아 보잉 777-300ER 항공기가 유도요원 안내를 받아 가루다 정비창으로 들어오는 모습. 인도네시아 국적기 가루다항공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파산 문턱에 있다. (JP/Jerry Adiguna)  

 

인도네시아 국적 항공사 가루다 인도네시아가 정부 재정에 추가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현재의 부채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두 가지 선택지에 주목하고 있다.

 

가루다 항공 대표이사는 항공사 이사회가 채권자들과의 협상에서 네 가지 옵션을 검토한 결과 두 번째와 세 번째 옵션에 가중치를 두게 되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옵션은 대출 또는 자본금 증자 방식이지만 국가재정문제 때문에 선택되지 않았다.  

 

두 번째 옵션은 가루다 항공의 채무조정을 위한 채무상환연기청원(PKPU)을 포함하는 방식인데 이는 채무, 밀린 임대료, 미지급 급여 등을 포함한다. 이 방안을 채택할 경우 가루다 항공은 파산법에 의거 270일 이내에 채권자 및 임대인과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 그러나 실패할 경우 가루다 항공은 자동 파산하게 된다.

 

세 번째 옵션은 가루다 항공이 채무조정을 하는 동안 정부가 새로운 국적 항공사를 설립하는 방안이다.

 

네 번째는 별도의 국적 항공사 설립 없이 가루다 항공을 해체하고 공백이 될 시장지분을 민간 항공사들이 나누어 갖게  하는 방안이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옵션의 개요는 ‘구조적 재편성’입니다. 정부에게 모든 부채를 떠안기는 건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르판 대표이사는 22일(화) 국회의원들과의 미팅에서 왜 가루다 항공이 첫 번째 옵션을 수용할 수 없는지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사실 가루다 항공은 주주들의 승인이 필요한 다섯 번째 옵션을 채무자들에게 내밀 제안서에 포함시킬지를 주저하고 있다. 그것은 가루다 항공 채권자들의 채권을 자본으로 전환시키자는 것으로 결과적으로 관련 당사자들의 현행 지분을 희석시키게 된다. 현재 정부는 가루다항공의 60% 넘는 지분을, CT 기업 (CT Corp)이 28% 조금 넘는 지분을 가지고 있다.

 

가루다 항공은 재무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구조조정안을 만들어 왔다. 국영기업부는 가루다항공의 채무가 45억 달러(약 5조원)에 매월 1억불(약 1,108억원)의 손실을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가루다항공의 2020년 3분기 회계보고서에서는 10.7억 달러(약 1조1856억 원) 순손실을 보였는데 2020년을 통틀어 순손실액은 25억 달러(약 2조 7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6월 17일(목) 가루다 항공은 14일의 유예기간이 만료된 글로벌 수쿡 5억 달러(약 5,540억 원)의 쿠폰 페이먼트(coupon payment)를 이행하지 못했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는 이날부터 가루다항공의 주식거래를 즉시 금지시켰다.

 

쿠폰 페이먼트란 채권 발행자가 채권 매입자에게 발행하는 이표를 뜻하며 매년 1-2회 이표에 기재된 이표율에 따라 채권 발행자가 매입자에게 해당 이자를 지급하는데 가루다 항공을 그 이자를 14일의 유예기간을 받고서도 지불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한편 수쿡(Sukuk)이란 인증서를 뜻하는 아랍어로 현재 또는 미래자산의 포트폴리오에서 개인소유 지분을 나타내는 동일한 액면가의 증권이란 뜻이다. 풀어 말하자면 가루다 항공이 이슬람 샤리아법에 입각한 수쿡 형태의 5억 달러짜리 채권을 발행했는데 그에 대해 도래한 이자지급일이 14일 지나고서도 결국 이자지급에 실패했다는 의미다.  

 

가루다 항공은 더 이상의 계획과 제안서 내용 공개를 꺼렸다. 가루다 항공 도니 오스카리아(Dony Oskaria) 부사장은 지금까지 자신들이 너무 많은 구체사항을 공유하는 데에 이젠 지쳤다고 볼멘 소리를 냈다. “이건 가루다 채권단에게 제출해야 할 내용들이어서 여기서 단편적으로 얘기할 수 없습니다. 이미 몇몇 그룹들은 구조조정 과정 참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도 하고요.” 도니 부사장은 이르판 대표이사와 함께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카르타 소재 항공 컨절턴트 게리 수자트만(Gerry Soejatman)은 몇 주 안에 가루다의 채무조정 계획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면서 정부지원에 의지하는 첫 번째 옵션은 현재 경제가 곤두박질치며 재정압박이 심한 상황에서 전혀 현실적이지 않다고 24일(목) 지적했다. 재정을 가루다에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것은 현재 팬데믹으로 고통받은 곳이 가루다만이 아니므로 매우 공정치 못한 선택지라는 것이다. 더욱이 정부가 가루다 항공에 재정을 투입한다고 해서 당면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보장도 없으며 부채위기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어쨋든 채무조정이 우선되어야 한다. 응당 이루어져야 할 채무조정 없이, 회사의 수익성을 제고할 어떤 변화도 없이 가루다의 재무변제를 정부가 계속 도와주기만 한다면 그건 돈낭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UI) 국영기업 분석가 토토 쁘라노토(Toto Pranoto)는 시간이 정부의 편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번째 옵션이 가루다 항공에게 가장 적합한 것이란 의견을 피력했다.

 

세 번째 옵션에 따라 새로운 항공사를 설립하는 것은 항공업계같이 각종 규제를 심하게 적용받는 산업에서는 너무 많은 시간이 든다는 것이다. 만약 가루다 항공이 파산해 없어지고 민간항공사들이 그 가루다가 운영하던 항공노선들을 인수할 경우 원거리 노선을 인수하려는 곳이 없을 가능성도 크다.

 

토토는 작금의 긴급상황에서 파산법상 기업보호 옵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면서도 채권자들과 협상에서 긍정적 진전을 볼 수 있도록 가루다 항공이 성의를 가지고 납득할 만한 계획을 내놓아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자카르타포스트
https://www.thejakartapost.com/paper/2021/06/24/facing-bankruptcy-garuda-weighs-options.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