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비난한 학생회 간부 SNS 계정 해킹 당하는 인도네시아 사회
CNN Indonesia | Senin, 28/06/2021 10:46 WIB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 학생회(이하 UI 학생회) 간부 여러 명의 와츠앱(WhatsApp)과 소셜미디어 계정이 해킹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해킹 의혹은 28일(월) 학교 밖으로도 파다하게 퍼졌다.
UI 학생회가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 대해 ‘입 발린 소리 대마왕’(The King of Lip Service)이라고 비판한 직후의 일이다. 그들은 조코위 대통령이 자기가 한 약속을 단 한번도 지키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레온 알핀다(Leon Alvinda) UI 학생회장은 티아라 샤피나(Tiara Shafina) 학생회 홍보국장의 왓츠앱 계정이 전날 자정이 막 지난 00시 56분부터 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레온은 티아라 샤피나의 핸드폰에 계정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가 떴고 이후 아직까지 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UI 학생회 부회장 요기 사니(Yogie Sani)도 해킹 피해를 당했다. 아침 7시 11분경 그의 와츠앱 계정 접근이 막히면서 해당 계정이 다른 핸드폰에서 사용 중이란 메시지가 떴다는 것이다. 하지만 7시 20분에 다시 해당 와츠앱 계정 사용이 가능해졌다.
새벽 2시 15분에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 UI 학생회 사회환경부문 코디네이터인 나이파 우즐라(Naifah Uzlah)의 텔레그램 계정에 접속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6월 27일(일) 밤 21시45분에도 UI 학생회 행동 및 선전국장 샤흐룰 바드리(Syahrul Badri)이 UI 학생회 간사들을 대상으로 한 총장실의 소환장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한 직후 오류가 발행해 이후 해당 계정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상태다.
레온 학생회장은 UI 학생회 간부들을 대상으로 자행된 디지털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디지털 공격은 UI 학생회가 조코위 대통령을 뱉은 약속을 지킨 적 없는 입 발린 소리 대마왕이라고 비난한 것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UI 학생회가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벌인 ‘입 발린 소리 대마왕’ 대관식으로 인해 학생회 간부 여러 명이 UI 학사주임 티토 라티프 인드라(Tito Latif Indra) 교수에게 소환되었다. UI 측은 조코위 대통령에 대한 해당 비난에 대한 직접적인 해명을 듣고 책임교수회의에 이 문제를 회부해 학생들에게 어떤 조치를 내릴 지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UI 학생회 간부들을 소환한 학교 당국의 조치도 구설수에 올랐다.
UI 동문이자 현직 국회부의장인 파흐리 함자(Fahri Hamzah)는 비판적 학생들을 위협하는 UI 교수들 가치관에 과거 수하르토 신질서 정권의 고루하고 고압적인 사고방식이 그대로 남아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정의번영당(PKS) 소속이다.
그린드라당 소속의 또 다른 국회부의장 파들리 존(Fadli Zon)도 해당 UI 학생회 간사들을 소환한 대학 측 조치에 대해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시민사회감시단(CSW) 설립자이기도 한 아데 아르만도(Ade Armando) UI 커뮤니케이션 학과 교수는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정부나 대통령에 대해 개인이나 조직 또는 대학생들이 당연히 비판할 수 있어야 하며 UI 학생회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입 바른 소리 대마왕으로 규정한 것이 학교나 학생회의 명예를 손상시키는 행위도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통령실 대변인 파지룰 라크만(Fadjroel Rachman)과 대통령 비서실 전문가 알리 목타르 응아발린(Ali Mochtar Ngabalin)은 UI 총장실이 학생회 간부들을 소환한 것은이 UI 내부 문제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출처: CNN 인도네시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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