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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친정부 십알단 가동 중?

beautician 2021. 5. 25. 12:14

인도네시아 정부 비판 활동가들에게 쏟아지는 사이버 공격

 

인도네시아 공수처 부패척결위원회(KPK)와 인도네시아 부패감시단체 커럽션 워치 (ICW)

 

수십 명의 시민들이 온라인에서 밝힌 자기 의사로 밝혔다고 법적 제재를 받아 기소되고 있다. 그 원인을 제공한 현행 엄격한 사이버법의 개정을 약속하고서도 지지부진한 진전을 보이는 정부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는데 이번엔 이들 정부 비판자들이 사이버 공격이라는 새로운 위협에 노출되었다.  

 

현 조코 위도도 정권 하에서 보다 위협적인 다양한 형태의 디지털 공격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비판의 목소리를 억누르려는 이러한 시도가 결과적으로 반대의견 수용의 여지를 축소시켜 여론의 공정성을 훼손할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지난 5월 17일(월) 부패감시단체 인도네시아 코럽션워치(ICW) 가 개최한 웨비나 조직위원들과 발표자들에게 쏟아진 디지털 공격이 가장 대표적인 최근 사례다.

 

유튜브로 실시간 스트리밍된 이 웨비나는 우리 공수처에 해당하는 부패척결위원회(KPK) 지도부가 고위 공직자들과 정치인들의 부패혐의 조사를 주도하다가 황산테러를 당해 시력을 잃은 수사관 노펠 바스웨단(Novel Baswedan)를 비롯해 75명의 직원들을 해고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이 계획을 반대하는 성격으로 조직된 것이었다.

 

이 온라인 이벤트는 발표자와 ICW 회원으로 위장한 신원미상의 인물들이 줌미팅에 난입해 포르노 사진과 영상을 게재하고 다른 발표자들의 음성을 음소거시키는 등 본격적인 방해공작을 벌여 난장판이 되었다.

 

5월 17일 온라인이벤트에 참석한 니사 리즈키아(Nisa Rizkiah)  

 

ICW 활동가이자 이벤트의 사회자였던 니사 리즈키아(Nisa Rizkiah)는 훼방자들이 이날 논의진행을 방해할 목적으로 자신의 고젝(Gojek) 계정을 해킹했다고 믿고 있다.

 

ICW는 최소한 여덟 명의 회원들이 미국 또는 텔콤셀 이동통신 발신번호가 찍힌 전자음성 전화를 받은 후 자신의 왓스앱(Whatsapp) 계정을 털렸다고 밝혔다. 또 다른 ICW 회원은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도 해킹당할 뻔했다고 말했다.

 

“시민사회활동가들을 타겟으로 한 해킹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논란 많은 현 KPK 지도부가 선출되던 때에도, 2019년 KPK 법 개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던 기간에도, 광산법, 일자리 창출법 때에도 벌어졌던 일입니다.” ICW는 이렇게 덧붙였다.

 

우수한 독립적 수사관들을 위원회에서 배제하려는 시도라고 비판받고 있는 KPK의 해고계획을 반대하는 KPK 전 지도부 인사들도 이날 발표자 명단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에 대해 현 KPK 지도부는 문제가 된 75명의 직원들이 윤리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해 해고가 결정된 것이고 주장한다. 그러나 해당 윤리테스트는 매우 모호하고 우스꽝스럽기까지 한 종교와 섹슈얼리티에 대한 문항들을 담고 있어 처음부터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날 행사에 발표자로 참여한 전 KPK 위원장 부스료 무코다스(Busyro Muqoddas)는 웨비나 직전 자신의 전화도 해킹당했고 내 친구들도 비슷한 사건을 겪었다고 밝혔다.

 

부스료 무코다스(Busyro Muqoddas) 전 KPK 위원장  

 

인터넷 자유 감시단체 세이프넷(SAFEnet)의 다마르 주니아르토 대표는 활동가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일반화되고 있으며 정부 비판자들을 괴롭히겠다는 분명한 동기를 가지고 자행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우리는 현제 이런 것들을 가능케 할 만한 능력을 가진 이들을 상대하고 있는겁니다. 용납할 수 없는 일이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사이버공격이 보편적인 행태로 받아들여지게 될까 우려됩니다.” 다마르 대표는 지난 5월 19일(수)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세이프넷의 기록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147회의 사이버공격이 있었다. 한 달에 12회 꼴이다. 특히 비평가들이 노동권과 환경권을 위협하는 조항을 포함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일자리창출법 국회통과를 반대하는 노동자-학생 활동가들의 노상시위가 한창이던 작년 10월 가장 많은 횟수의 사이버공격이 감행되었다.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 일부도 자신들의 명의가 도용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2019년 반인종차별 시위를 벌인 일곱 명의 파푸아인들을 반역혐의로 기소한 사건을 비판한 인권활동가들에게도 디지털 위협이 융단폭격처럼 가해졌다. 국제사면위원회 인도네시아 지부가 개최한 한 웨비나에서도 여러 발표자들이 자신을 위협하는 전자음성전화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이버공격은 코로나 팬데믹을 맞아 많은 단체와 개인들의 활동 중심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부터 그 빈도가 크게 치솟았다.

 

작년 8월 정부의 팬데믹 대응에 비판적이던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UI) 감염병리학자 빤두 리오노(Pandu Riono) 박사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그의 계정에 ‘젊은 정부와 함께 휴가를 보냈다’는 캡션과 함께 자신과 어떤 여성의 사진이 게시된 것이다.

 

국제사면위원회에 따르면 올해만 26명이 사이버공격을 당한 것이 확인되었고 그중 12명이 활동가들이라고 밝혔다. 국제사면위원회 인도네시아 지부의 아리 쁘라무디탸(Ari Pramuditya)는 이런 사이버 공격이 정부 비판이나 파푸아 같은 민감한 이슈를 다루는 이들을 목표로 하며 그 방식은 디지털 위협, 소셜미디어 계정 해킹, 신분도용 등을 망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2008년 전자정보거래법(ITE)을 개정해 언론자유침해를 예방하고 디지털 위협사례에 대한 완전한 조사를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대통령이 언론자유를 진정 보장한다면 정부는 이런 사건들을 보다 투명한 방식으로 조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출처: 자카르타포스트
https://www.thejakartapost.com/news/2021/05/19/digital-attacks-bedevil-govt-critics.html

 

KPK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