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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전자결재 시장 추이 본문
쇼피(Shopee)가 주도하는 인도네시아 전자지갑 시장
쇼피페이(ShopeePay)는 인도네시아 전자결재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지만 쇼피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의 e-월랫(전자지갑)은 팬데믹 기간 동안 대단한 붐을 누리고 있는 e-커머스 시장 선두주자로 올라섰다.
2018년 첫 선을 보인 쇼피페이는 활발한 할인혜택과 캐시백 조건 등을 활용해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펼치며 인도네시아 전자지갑 시장의 주도권을 쥐었다.
2020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진행한 시장조사 전문회사 뉴로센섬(NeuroSensum)이 조사한 바에 다르면 쇼피페이의 시장침투도는 68%로, 오포(OVO)의 62%, 다나(DANA)의 54%, 고페이(GoPay)의 53%, 링크아자(LinkAja)의 23% 등 다른 전자지갑 서비스들을 넘어섰다. 고페이와 오포는 각각 2016년과 2017년에 시작된 서비스다.
뉴로센섬 인도네시아의 조사매니저 티카 위디야닝티아스(Tika Widyaningtyas)는 쇼피페이가 후발주자임에도 빠른 속도로 사용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전자결재 솔루션이 되어 이젠 무시할 수 없는 강력한 경쟁자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쇼피페이 성공의 배경으로는 플랫폼을 사용해 본 사용자들의 만족스러운 경험, 이를 가능케 한 인터페이스, 간편한 사용방법, 흥미를 돋우는 대량의 프로모션 등을 꼽았다.
인도네시아의 e-커머스와 비대면 결재를 급속히 발전시킨 일등공신은 단연 코로나 팬데믹이다. 물리적 접촉과 이동이 제한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쇼핑부터 결재까지 온라인 거래방식에 익숙해졌다.
레드시어 사우스이스트 아시아(Redseer Southeast Asia)는 팬데믹 기간 동안 온라인 쇼핑객이 7500만명에서 8500만명으로 증가했고 2020년 인도네시아 총 구매액(GMV)은 400억불로 세계 3위 수준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디지털 뱅킹과 e-커머스 거래량의 괄목할 만한 가속적 증가에 주목하여 올해 전인미답의 두 자리 수 디지털 거래 증가율을 에측했다. 올해 e-커머스 거래액은 전년대비(yoy) 33.2% 증가하여 전년도 추청치 254조 루피아에서 337조 루피아(약 24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쇼피페이 인도네시아의 캠패인 및 영업성장 본부장 신디 짠디아완(Cindy Candiawan)은 지난 5월 6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결재가 필수가 된 현재 인도네시아의 온-오프라인 사용자 모두에게 디지털 결재방식 사용을 종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밝혔다.
경제금융개발연구소(Institute for Development of Economics and Finance's – INDEF)의 경제학자 나일룰 후다(Nailul Huda) 박사는 쇼피페이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가능한 이유가 2017넌 모기업 시그룹(Sea Group)의 기업공개 후 이루어진 대규모 자금확보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했다.
쇼피페이는 싱가포르 소재 IT기업인 시그룹의 전자결재 및 금융서비스 부문인 시머니(SeaMoney)가 내놓은 결재상품이다. 시그룹은 2020년 13억 달러의 총이익을 기록한 바 있으며 이것이 쇼피페이가 일련의 캐시백과 디스카운트를 동원한 프로모션 물량공세의 재원이 되었다.
시그룹의 2020년 금융보고서에 따르면 시머니의 매출 및 마케팅 비용은 430.3% 늘어 4억1540만 달러에 달했다. 금융보고서는 그 증가원인이 주로 전자지갑 서비스 채택과 프로모션을 위한 노력 때문이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나룰 박사는 5월 17일(월) 자카르타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시그룹의 이러한 성공사례를 다른 전자지갑시장 경쟁자들이 따라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쟁사들을 채택할 수 있는 전략은 오직 시장 생태계를 스스로 창조해 가면서 합병과 인수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고젝과 토코페디아가 합병을 통해 서로의 자산을 통합하여 비용을 절감하는 대신 프로모션을 위한 예산을 늘리는 형태가 쇼피페이의 경쟁사들이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란 것이다.
현재 쇼피페이는 명실공히 전자지갑 시장의 선두주가가 되었다.
이 산업부문의 경쟁방식은 ‘할인전쟁’이란 측면을 피할 수 없다. 이는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에게 있어 저렴한 가격이 제품구매를 위한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페이와 오포는 캐시백과 할인혜택을 퍼붓는 방식을 지양해 왔다.
고페이의 부디 간다수브라타(Budi Gandasoebrata) 사장은 고객들의 충성도를 유지하는 주요 전략이 프로모션 물량공세가 아니라 사용자들에게 보상이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5월 17일 말했다. 그는 고객들이 전자지갑 솔루션을 선택할 때 프로모션 내용보다는 전자지갑의 안전성과 간편한 사용법에 더욱 중점을 둔다고 주장했다.
오포의 기업소통본부장 하루미 수핏(Harumi Supit) 역시 프로모션 공세는 신규 사용자들을 자사 전자결재 방식에 가입하도록 끌어들이기 위한 ‘교육용 기제’로 오포 역시 초창기에 많은 프로모션 캠페인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오포는 보다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개발하고 에코시스템의 확장과 사용횟수의 증가 등에 보다 주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단한 개발을 통해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INDEF의 나일룰 박사는 팬데믹이 사람들을 온라인쇼핑으로 몰아붙이면서 쇼피의 지명도가 크게 올라 그 인기에 힘입어 쇼피페이의 정상등극이 이루어졌다고 말한다. iPrice는 쇼피의 월간 온라인 트래픽이 2019년 4분기부터 토코페디아를 앞서기 시작해 작년 말까지 줄곧 선두를 놓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온라인 시장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에서 쇼피의 총판매액 중 45%가 쇼피페이로 결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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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피가 급성장하면서 우리 전자지갑인 쇼피페이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앗습니다. (중략) 쇼피와 쇼피페이의 동반성장은 그 부가가치로서 우리 고객들을 위한 보다 강력한 플랫폼을 만들 것입니다.” 시그룹의 회장이자 CEO인 포레스트 리(Forrest Li)가 지난 3월 2일 2020 회계연도 온라인 회계보고 당시에 했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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