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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인도네시아 영화산업 결산 본문
2020년 인도네시아 영화산업 결산
1. 2020년 인도네시아 영화산업 개괄
인도네시아 영화산업은 2016년 외국자본에 시장을 개방한 후 매년 로컬영화 관객수를 비롯해 각종 지표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오다가 2020년 3월 2일 인도네시아의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이래 3월 하순부터 인도네시아 경제가 사실상 멈춰서자 함께 멈췄다. 예외조항에 따라 일부 산업들이 팬데믹 기간에도 가동되었지만 일반 소비부문, 특히 각 지역별 시민들의 쇼핑, 여가활동의 중심이던 몰들이 6월 중순 다시 문을 열 었지만 몰에 입점한 대부분의 상영관들은 ‘냉방이 이루어지는 밀폐 공간’이란 특성 때문에 다른 산업들 대부분이 재가동된 이후에도 철저한 보건 프로토콜이 준비된 후인 10월이 되어서야 순차적으로 영업재개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코로나 신규확진자 증가세가 꺾이지 않아 공포를 극복하지 못한 관객들은 상영관에 돌아오지 않았다.
상영관이 제 기능을 못하는 동안 신작 로컬영화들은 개봉을 연기하거나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OTT 스트리밍 서비스 직행을 선택해야 했다. 2020년 12월에 전국 상영관에서 개봉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원더우먼 1984 >도 미미한 관객 동원력을 보이면서 신작영화 개봉 플랫폼이 종래 상영관에서 OTT 스트리밍 서비스로 옮겨가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런 환경에서 2020년 말 영업재개한 전국 상영관은 50% 정도에 불과했다.
상영관들이 코로나 팬데믹의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박스오피스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자 당분간 극장 흥행을 통해 제작비를 회수할 수 없게 된 영화제작사들도 난관에 부딪혔다. 강력한 보건 프로토콜 역시 영화 제작에 차질을 빚었다. 2020년 내내 이러한 상황을 감내하던 인도네시아 영화산업 종사자들은 2021년 3월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영화산업 재건을 요청해 긍정적인 조치들이 취해지고 있는 중이다.
한편 대개 온라인으로 치러진 단편영화제들은 대체로 활발했고 <띨릭(Tilik)>같은 단편영화가 깔끔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유뷰브에서 획기적인 조회수를 올리며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넷플릭스를 자체 인터넷 서비스에서 차단하고 있던 국영 텔콤이 2020년 6월 해당 차단을 전격 해제를 하며 화해 제스쳐를 보였으나 곧바로 네트워크 사용료나 대규모 투자를 요구하며 빚어진 갈등이 목하 진행 중이다. 9월에는 디즈니플러스도 인도네시아에 상륙하고 로컬업체로는 Vidio, MolaTV 등이 약진했으나 OTT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싱가포르에 본사를 돈 HOOQ는 4월 말을 기해 서비스를 중단했고 운영난을 겪던 말레이시아의 iflix는 벼랑 끝에서 중국 텐센트(Tencent)의 수혈을 받으며 기사회생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한국영화들은 <부산행2 : 반도>가 10월부터 상영되었으나 거의 흥행하지 못했고 <7번방의 선물>을 각색한 <Miracle of Ceil No.7>은 제작완료를 발표하고도 개봉일을 잡지 못하고 있다. 상영관 장기 영업중지로 CGV Cinemas를 비롯한 상영관 업계 주요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은 가운데 2018년 말 진출해 파트마와티 지역에 첫 상영관을 열었던 롯데시네마는 2020년 11월 결국 철수했다.
코로나 예산이 증액되면서 발생한 재정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디지털세’가 시행되었으나 넷플릭스 등 해외 디지털 기업들에게 부가세 10%을 부과하는 데에 그첬고 그나마 넷플릭스는 사용료를 그만큼 인상해 해당 부가세를 전적으로 인도네시아 사용자들이 부담하게 했다.
영화불법복제의 폐해가 계속 대두되면서 정보통신부가 불법 복제와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적극적으로 차단하는 가운데 비시네마(Visinema)가 불법복제 용의자를 정식 재판에 회부하면서 저작권 및 지적재산권에 대한 자각도 여느때보다 커지고 있다.
한편 12월 22일 소폭개각을 통해 전 그린드라당 부통령 후보 산디아가 우노가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으로 입각하면서 그간 코로나로 침체된 영화산업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문화산업 전 분야의 회복과 발전의 기대가 커지는 분위기다.
2. 영화제작부문
1) 흥행순위
비록 코로나 사태로 3월 말부터 상영관들이 문을 닫아 4월 이후 집계가 사실상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관객집계 사이트인 필름인도네시아(Film Indonesia)에 2020년 3월까지 등록된 로컬 영화 흥행순위는 다음과 같다.
<표1: 2020년 인도네시아 영화 흥행순위>
흥행순위 | 2020년 12월말 인도네시아 영화 순위 | 관객 수(명) |
1위 | <밀레아: 딜란의 목소리 (Milea: Suara dari Dulan) | 3,157,817 |
2위 | <우리 나중에 오늘 일을 이야기하자 (Nanti Kita Cerita tentang Hari ini)> |
2,256,908 |
3위 | <둘 아저씨 사랑이야기의 마지막> (Akhir Kisah Cinta Si Doel)> |
1,155,859 |
4위 | <악마가 채어가기 전에, 2장 (Sebelum Iblis Menjemput, Aya 2)> |
863,003 |
5위 | <망꾸지워 (Mangkujiwo)> | 834,806 |
6위 | <#친구지만 결혼해 #Teman Tapi Menikah)> | 832,801 |
7위 | <마리포사 (Mariposa)> | 766,429 |
8위 | <난 네가 죽는 날을 알아 (Aku Tahu Kapan kamu Mati> |
567,701 |
9위 | <빙의 2 (Rasuk 2)> | 382,765 |
10위 | <아시 2 (Asih 2)> | 252,424 |
11위 | <명예 (Dignitate)> | 236,210 |
12위 | <고물상 (Toko Barang Mantan)> | 217,818 |
13위 | <태아 (Janin)> | 183,673 |
14위 | <띠뚜스: 수수께끼를 따라서 (Titus: Mystery of the Enygma)> |
145,738 |
15위 | <쉬운 만화 (Mangga Muda)> | 112,317 |
* 출처: 필름인도네시아
2019년 로컬영화 흥행순위는 15위까지 모두 관객 백만 명을 넘겼으나 2020년 흥행순위에 평균 제작비 회수 가능 관객수 30만 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영화들이 다수 순위에 진입한 모습은 코로나로 인한 극단적인 관객 감소를 반영한다.
한편 팔콘픽쳐스(Falcon Pictures)가 제작하고 파자르 부스토미(Fajar Bustomi) 감독이 연출한 <딜란> 시리즈가 2018년 <딜란 1990>으로 6,315,664명, 2019년 <딜란 1991>로 5,253,411명의 관객을 들인데 이어 2020년에도 <밀레아: 딜란의 목소리> 3부작 마지막 편으로 3년 연속 로컬영화 흥행 1위에 오르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2) 특정 세계관의 영화 프랜차이즈 시스템 태동
(1) 수퍼히어로 유니버스
헐리우드에 DC와 마블처럼 인도네시아에도 시네마 부미랑잇(Sinema BumiLangit)과 자가드 사트리아 데와(Jagad Satria Dewa)의 수퍼히어로 유니버스가 있다.
이 대결구도의 시작은 2019년 조코 안와르 감독이 만든 부미랑잇 유니버스의 첫 수퍼히어로 영화 <군달라(Gundala> 다. 다양한 수퍼히어로들이 등장해 마치 마블의 아류처럼 느껴지는 부미랑잇 유니버스는 <스리아시>(Sri Asih), <피르고와 스파클링스>(Virgo and The Sparklings) 등 후속작들을 준비 중이며 <군달라>의 조코 안와르 감독도 제작자 중 한 명으로 계속 참여한다.
<그림 1. 부미랑잇의 <스리아시>와 사트리아 데와의 <가똣까차> 포스터>
이에 맞서 사트리아 데와 유니버스를 여는 첫 번째 영화는 <사트리아 데와: 가똣까차>(Satria Dewa: Gatotkaca)다. 원래 2020년 4월 크랭크인 하여 10월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촬영과 개봉일정 모두 재조정된 상태다. 사트리아 데와는 '성기사'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사트리아 데와 측은 아르쥬나(Arjuna,), 유디스트리아(Yudhistira), 바라타유다
(Bharatayuda), 비마(Bima), 나꿀라 사데와(Nakula Sadewa), 스리깐디(Srikandi) 등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의 와양(wayang) 그림자극 등장인물 이름을 가진 수퍼히어로 주연의 영화를 매년 한 편씩 개봉할 계획으로 총 여덟 편을 기획했다. 사트리아 데와 유니버스 첫 영화의 감독은 조코 안와르 감독과 함께 차세대 선두주자로 꼽히는 하눙 브라만티요(Hanung Bramantyo) 감독이다.
(2) 공포영화 유니버스
‘다누르(Danur)’란 ‘시체에서 뚝뚝 떨어지는 액체’ 또는 ‘시체냄새’라는 뜻이다.
헐리우드의 컨저링 유니버스를 벤치마킹한 <다누르(Danur)> 트리올로지 중 2017년 <다누르> 1편은 조코 안와르 감독의 <사탄의 숭배자(Pengabdi Setan)>에, 2018년에는 <수잔나: 무덤 속에 숨쉬다(Suzzanna Bernapas Dalam Kubur)>에 밀려 흥행수위를 놓쳤지만 매년 2백만 관객을 넘기며 로컬영화 흥행순위 3~4위를 차지했다.
이에 힘입어 <다누르> 프리퀄인 <아시(Asih)>와 <빙의(Rasuk)>도 제작되어 각각 백만 명 전후의 관객을 불러들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아시>는 <다누르> 본편의 스핀오프로 본편에 등장하는 유령 ‘아시’의 등장배경과 그 이후 이야기들을 그리고 있다.
첫 번째 영화인 2017년 작 <다누르: 난 귀신이 보여(Danur: I can See Ghosts)>는 리자 사라스와티(Risa Saraswati)가 쓴 ‘다누르 대화의 관문(Gerbang Dialog Danur)’이란 책을 각색한 것인데 귀신을 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작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작품이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본편 트리올로지와 스핀오프, 프랜차이즈 등 모두 여덟 편이 이어지면서 일정한 세계관을 형성했다.
<표 2. 다누르 유니버스 영화들의 흥행성적>
영화명 | 개봉일 | 감독 | 제작사 | 관객 (흥행순위) |
<다누르: 난 귀신이 보여> | 2017. 3. 30 | 아위 수리야디 (Awi Suryadi) |
픽하우스 필름스 (Pichouse Films) |
2,736,157 (4위) |
<다누르2: 마다 (Danur2: Maddah)> |
2018. 3. 28 | 아위 수리야디 | MD 픽쳐스 픽하우스 필름스 |
2,572,133 (3위) |
<빙의(Rasuk)> | 2018. 6. 28 | 우바이 폭스 (Ubay Fox) |
MD 픽쳐스 디 컴퍼니 (Dee Company) |
900,019 |
<아시(Asih)> | 2018.10.11 | 아위 수리야디 | MD 픽쳐스 픽하우스 필름스 |
1,714,798 (5위) |
<어둠(Silam)> | 2018.12.13 | 호세 쁘르노모 (Jose Poernono) |
픽하우스 필름스 | 793,107 |
<다누르3: 적막 (Danur3: Sunyaruri)> |
2019. 9. 26 | 아위 수리야디 | MD 픽쳐스 | 2,411,036 (4위) |
<빙의2(Rasuk2)> | 2020. 1. 2 | 리잘 만또파니 (Rizal Mantovani) |
디 컴퍼니 블루워터 필름스 (Blue Water Flms) |
376,985 (9위) |
<아시2(Asih)2> | 2020.12.24 | 리잘 만또파니 | MD 픽쳐스 픽하우스 필름스 |
252,424 (10위) |
<그림2. 다누르 유니버스 영화 포스터>.
<다누르> 연작은 전성기를 맞고 있는 인도네시아 공포영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영화시장이 해외자본에 개방된 2016년 이후 흥행한 공포영화들을 표로 정리해 보면 로컬 호러장르의 추세를 읽을 수 있다.
<표 3. 인도네시아 공포영화 연도별 흥행작 (2016~2020)>
년도 (공포영화 편수) | 연도별 흥행성적 15위 내의 공포영화 (흥행순위) |
2016 (1) | <더 돌(The Dall)>(15위) |
2017 (5) | <사탄의 숭배자(Pengabdi Setan)>(1위), <다누르: 난 귀신이 보여(Danur: I can See Ghosts)>(4위), <빙의인형(Jailangkung)>(5위), <영안(Mata Batin)>(8위), <더 돌 2(The Dall 2)>(9위) |
2018 (7) | <수잔나: 무덤 속에 숨쉬다(Suzzanna Bernapas Dalam Kubur)>(2위), <다누르2: 마다(Danur2: Maddah)>(3위), <아시(Asih)>(5위), <빙의인형2(Jailangkung2)>(9위), <사브리나(Sabrina)>(11위), <꾼띨아낙>(12위), <악마가 낚아채기 전에(Sebelm Iblis Menjemput)>(13위) |
2019 (3) | <다누르3: 적막(Danur3: Sunyaruri)>(4위), <지옥의 여인(Perempuan Tanah Jahanam)>(7위), <꾼띨아낙2(Kuntilanak2)>(8위) |
2020 (4) | <악마가 낚아채기 전에 2(Sebelm Iblis Menjemput 2)>(4위), <망꾸지워(Mangkujiwo)>(5위), <빙의2(Rasuk2)>(9위), <아시2(Asih)2>(10위) <태아(janin)>(13위), |
(3) 2020년 인도네시아 영화제
2019년 12월 5일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오프라인으로 강행된 인도네시아 영화제(이하 FFI 2020)는 조코 안와르 감독의 <지옥의 여인>이 7개 부문을 수상하면서 2017년 <사탄의 숭배자> 당시의 영광을 재현했다. 특히 2017년에 수상하지 못했던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조코 안와르 감독은 인도네시아 영화산업 차세대 선두주자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영화제는 매년 100편이 넘는 영화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2020년의 후보작들은 제작과 개봉이 위축되어 총 65편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은 2019년 10월 1일부터 2020년 9월 30일 사이에 상영관에서 개봉되었거나, 아직 개봉되지 않았어도 한정된 스크린이나, OTT 스트리밍을 통해 상형되었거나 영화제에 출품된 작품들을 모두 망라했다.
표3: 2020년 인도네시아 영화제 수상작
종류 | 수상자/작품명 |
작품상 | <지옥의 여인> 바세엔터테인먼트(Base Entertaiment) 작품 |
감독상 | 조코 안와르 감독 <지옥의 여인> |
여우주연상 | 라우라 바수키(Laura Basuki) - <수시수산티 모두를 사랑하다(Susi Susanti: Love All)> |
남우주연상 | 구나완 마리얀토(Gunawan Maryanto) - <알키사의 소동(Hiruk-Pikuk Si Alkisah))> |
시각효과상 | 가가 누그라하(Gaga Nugraha) - <흑마술여왕(Ratu Ilmu Hitam)> |
시나리오원작상 | 아드리얀토 데워(Adriyanto Dewo), <무딕(Mudik)> |
시나리오각색상 | 어네스트 쁘라까사(Ernest Prakasa), 메이라 아나스타샤(Meira Anastasia) – <불완전: 커리어, 사랑 & 몸무게(Imperfect: Karier, Cinta & Timbangan)> |
영상상 | 이짤 딴중(Ical Tanjung), I.C.S - <지옥의 여인> |
남우조연상 | 아데 피르만 하킴(Ade Firman Hakim) - <흑마술여왕(Ratu Ilmu Hitam)> |
여우조연상 | 크리스틴 하킴(Christine Hakim) -<지옥의 여인> |
음향상 | 모하마드 익산(Mohamad Ikhsan), 안하르 모하(Anhar Moha) - <지옥의 여인> |
음악상 | 악산 쥬만(Aksan Sjuman) - <훔바 드림스(Humba Dreams)> |
주제가 작곡상 | 곡명 "Fine Today" – 곡/가사: 아르디토 쁘라모노(Ardhito Pramono) - <나중에 우리 오늘을 이야기하자(Nanti Kita Cerita Tentang Hari Ini)> |
촬영상 | 딘다 아만다(Dinda Amanda) - <지옥의 여인> |
예술감독상 | 비다 실피아 빠사리부(Vida Sylvia Pasaribu)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 |
의상상 | 하가이 빠깐(Hagai Pakan) - <아브라카다브라> |
분장상 | 에바 쉐바(Eba Sheba) - <아브라카다브라> |
단편 만화영화상 | <예지(Prognosis) – 리안 아드리안디 감독(Ryan Adriandhy) |
단편영화 작품상 | 상처 위를 춤추는 손가락(Jemari yang Menari di Atas Luka-luka)> - 뿌띠 사라 아멜리아(Puti Sarah Amelia) |
장편 기록영화상 | <너와 나(You and I)> - 파니 초티마(Fanny Chotimah) |
단편 기록영화상 | <대지의 어머니(Ibu Bumi)> - 차이룬 니사(Chairun Nissa) |
* 출처: 더틱닷컴
시각효과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흑마술여왕>에도 조코 안와르 감독의 입김이 닿았다. 그는 <흑마술여왕>의 시나리오를 썼다.
<그림3. 조코 안와르 감독 연출 <지옥의 여인>과 시나리오를 쓴 <흑마술 여왕> 포스터>
그의 <지옥의 여인>은 저명한 가린 누그로호 감독이 위원장을 맡은 오스카 출품 선정위원회에서 오스카 출품작으로 선정되지만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한편 남우조연상을 받은 아데 피르만 하킴은 2020년 9월 폐렴으로 사망해 인도네시아 영화계에 짙게 드리운 코로나19의 그림자를 새삼 실감하게 한다.
4) 불법복제 단속 및 저작권/지적재산권 보호 움직임
인도네시아 영화제작사협회(Asosiasi Perusahaan Film Indonesia-APFI)의 회원사인 비시네나(Visinema) 창업자이자 CEO인 앙가 드위마스 사송코(Angga Dwimas Sasongko)가 2020년 10월 25일 자신이 만든 영화 <케일 이야기: 누군가 사랑에 빠지면(Story of Kale: When Someone 's in Love)>, <쯔마라가족(Keluarga Cemara)>의 불법복제 및 배포 사실을 알고 곧바로 법적 조치를 했고 취했다. 그는 불법복제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대한의 손해배상 요구를 천명했고 9월 29일 범인들 중 한 명이 경찰본부 사이버팀에 체포되었다.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40억 루피아(약 3억 800만 원) 또는 10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게 된다.
관광창조경제부는 2019-2020년 기간에 지적재산권 등록을 종용해 영화업계의 약 50%가 저작권 및 지적 재산권 관리국에 등록을 마쳤다. 비시네마의 이번 솔선수범으로 그간 느슨하던 저작권 및 지적재산권에 대한 자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한편 정보통신부(Kominfo)는 매일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와 콘텐츠를 차단하고 있는데 2017 년부터 2019 년까지 1,745개, 이중 2019 년 한 해동안 차단한 것만 1,143개에 달한다.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의 대명사였던 IndoXXI도 2020년 벽두에 차단했다
5) 2020년 영화검열위원회(LSF) 활동
영화검열위원회(LSF)는 2020년 한 해 동안 영화와 TV 드라마들을 총망라해 39,863편의 작품을 검열했다. 이중 검열을 통과한 국산영화는 68편, 수입영화는 128편이었다.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2019년 검열한 37,954편보다 숫적으로 증가했다.
검열 물량 중엔 정보통신 네트워크용를 통해 상영되는 영상물 599편, 판매 또는 임대용 DVD 328편. 페스티벌용 영상물 150편, 특정 계층을 위한 영상물 9편을 포함했다.
한편 2020년 LSF에 제출되었다가 검열을 통과하지 못한 영상물들은 16편으로 2019년의 39편보다 줄어들었다.
3. 디지털 온라인 영화시장 부문
1) OTT 스트리밍 시장 경쟁 치열
넷플릭스와 아마존프라임에 이어 2020년 9월 5일엔 디즈니플러스핫스타(Disney+Hotstar)가 라이온스게이트 플레이(Lionsgate Play)도 2021년 1월 인도네시아에 상륙해 이들간의 경쟁이 이미 뜨겁다.
<표4. 미국계 OTT 스트리밍 서비스 사용료 (2020년 9월 기준)>
넷플릭스 | 아마존프라임 | 디즈니플러스 | ||
기본 팩키지 사용료 |
Rp1,440,000 (약 111,191원) | Rp792,000 (약 61,155원) |
Rp199,000 (약 15,366원) |
1년 연속 사용기준 |
오리지널 콘텐츠 | 1,650편 이상 | 1,616편 이상 | 282편 이상 | |
동시사용가능 단말기 숫자 |
1대 | 3대 | 4대 |
한편 넷플릭스가 해외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기 전인 2014~2016년 사이 넷플릭스의 사업모델을 복제해 동남아시아에 나타난 유사 서비스들은 넷플릭스가 2016년 전세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급격히 경쟁력을 잃어 갔다.
그 결과 2015년 싱가포르에서 설립된 HOOQ는 2020년 4월 30일 서비스를 영구 중단했고 2014년 말레이시아에서 설립된 Iflix는 2019년부터 이미 경영난에 허덕이다가 마침 자체 플랫폼 WeTV를 동남아시아로 확장하려던 중국 텐센트(Tencent)가 인수히면서 명맥을 유지했다.
하지만 대만에 본부를 둔 VIU, Catchplay 등은 나름 건재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국내 케이블 TV 플랫폼에서 OTT로 전환한 Vidio, MolaTV 등도 선전하고 있다.
2) 넷플릭스와 인도네시아 당국의 화해, 또 다른 갈등
2016년 1월 넷플릭스가 인도네시아에 상륙한 이후 줄곧 자사 인터넷 네트워크에서 넷플릭스를 차단하고 있던 인도네시아 최대 ISP이자 유무선 통신업체인 국영 텔콤이 2020년 6월 마침내 차단조치를 해제했다. 텔콤 측은 넷플릭스가 아동포르노와 테러리즘 등을 포함한 금지 콘텐츠를 방송하지 않기로 맹세함에 따라 해당 조치를 해제했다고 설명했으나 업계에서는 텔콤 입장에서 팬데믹 와중에 전세계적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넷플릭스와 제휴하는 것이 이익이 된다고 판단한 것이라 분석한다.
하지만 화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넷플릭스가 텔콤 네트워크 트래픽 대부분을 잡아먹어 속도가 느려지게 만드는 원흉이라고 텔콤이 비난하면서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텔콤은 넷플릭스가 네트워크사용료를 내야하며 인프라 증설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해야 한다고 종용하고 있고 정치권에서도 관련 입법을 진행하고 있다.
4. 상영관 산업과 영화개봉 플랫폼 헤게모니
1) 상영관 숫자
꾸준히 상영관과 스크린 수를 늘려가던 상영관 업자들의 노력도 2020년 3월 몰들이문을 닫으면서 사실상 중단되었고 이후 상영관 증설에 대한 정보 업데이트도 중단되었다. 따라서 2020년 3월 조사된 아래 표가 가장 실제에 근접한 자료라고 판단된다.
표5: 2020년 3월 인도네시아 상영관 현황 (단위: 개)
상영관 이름 |
영화관 수 | 스크린 수 | 상영관 기준 점유율 |
시네플렉스 21 | 313 | 미확인 | 60.6% |
CGV 시네마스 | 69 | 401 | 13.3% |
시네폴리스 | 63 | 미확인 | 12.2% |
뉴스타 시네플랙스 | 26 | 미확인 | 5.0% |
플래티넘 시네플랙스 | 10 | 미확인 | 2.0% |
기타 독립상영관 | 35 | 미확인 | 6.8% |
Total | 516 | (2000여개) | 100% |
* 출처: 필름인도네시아 (2020. 3. 9)
2018년 말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던 롯데시네마가 2020년 11월 코로나 여파를 이기지못하고 인도네시아에서 전격 철수했고 영업재개가 어려운 독립상영관들이나 임대계약 연장을 주저하는 주류 상영관들도 있어 상기 수치에서 오히려 일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 상영관 영업에 미친 코로나 여파
2020년 3월 2일 인도네시아에서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여 정부와 방역당국이 호들갑을 떨며 3월 하순 인도네시아의 경제를 사실상 멈춰 세울 당시 몰들이 문을 닫으며 영업중단상태에 돌입한 상영관산업은 8개월 만인 2020년 10월, 당국의 영업재개 승인을 얻었지만 그로부터 한달 반가량 지난 11월 하순에도 문을 연 곳은 전체의 50% 정도였다. 그 이유는 그간 직원정리로 인한 근무인력부족, 상영할 영화의 부족 그리고 돌아오지 않는 관객들 때문이다.
죠니 샤프루딘 인도네시아 전국상영관사업자연맹(GPBSI) 회장은 2020년 12월 7일 언론 인터뷰에서 상영관 영업이 재개된 후 3개월 동안 상영관 영업수입은 전기세조차 감당할 수준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고 상영관 산업 정상화에 8개월에서 1년이 소요될 거라 전망했다.
상영관 산업 부활을 위해선 블록버스터 상영이 필요한데 12월 16일 전국 상영관에서 <원더우먼 1984>가 90%에 육박하는 스크린 점유율로 개봉했지만 기대와 달리 관객을 거의 들이지 못해 이후 성탄절과 연말연시에 더 이상 신작 블록버스터 추가 개봉이 이어지지 않았다.
당초 보건 프로토콜 논의과정에서 당국이 수용인원의 25%로 입장인원을 제한한 것을 상영관들이 항의해 50%로 늘렸지만 실제 입장하는 극소수의 관객들은 그간의 논의를 무색하게 한다. 하지만 상영관들은 각 지역정부와 합의된 인원제한과 연령제한을 포함한 보건 프로토콜을 현장에 비교적 철저히 적용하고 있다. 자카르타의 경우 12세 미만, 60세 이상은 상영관에 입장할 수 없다.
3) 상영관과 OTT의 신작영화 개봉 플랫폼 헤게모니 전쟁
2020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벌어진 가장 흥미로운 사건은 원래 상영관 개봉을 목표로 제작된 신작 영화들이 대거 넷플릭스 같은 OTT 스트리밍 서비스로 옮겨가 개봉하면서 촉발된 신작영화 개봉 플랫폼 헤게모니 쟁탈전이다.
비슷한 문제를 겪는 다른 나라들도 있겠지만 인구 대비 충분한 상영관들이 설치된 국가들에 비해 아직 적정 스크린 수에 한참 미치지 못한 인도네시아는 경우가 다르다. 인도네시아는 과거 유선전화 배급율이 얼마 안되던 시절, 곧바로 이동통신의 세계로 직행해 버린 나라다.
OTT로 옮겨가 개봉한 로컬영화들은 대부분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를 선택했지만 로컬 OTT를 선택한 경우도 있다.
<표 6. 2020년 로컬 신작영화 OTT 개봉상황>
OTT | 프리미어 상영 영화 |
넷플릭스 (Netflix) | <훔바 드림스(Humba Dreams)> <고킬 선생님(Guru-Guru Gokil)> |
디즈니플러스 (Disney+) | <싸움유발자 벤야민2 (Benyamin Biang Kerok 2)>, <와르꼽 DKI 리본 4(Warkop DKI Reborn 4)>, <말릭과 엘사(Malik & Elsa>, <옛날 옛적 인도네시아에서(Once Upon A Time In Indonesia)> <참아, 이건 시험이야(Sabar Ini Ujian)>, <유령화가(Pelukis Hantu)>, <날개 잃은 천사(Bidadari Mencari Sayap)> |
Mola TV | <무딕>(Mudik)>, <수시수산티: 모든 것을 사랑하다 (Susi Susanti: Love All)> |
디즈니플러스에서 9월 개봉한 팔콘픽쳐스의 <와르꼽 DKI 리본 4>는 2016년 역대 로컬영화 최고 흥행을 기록한 1편 이후 매년 속편들이 좋은 흥행성적을 낸 동명 영화의 네 번째 속편이란 측면에서 신작영화 개봉 패러다임 변화의 전초로 읽힌다.
코로나 사태가 계속되는 한 신작영화들의 OTT 플랫폼 개봉은 앞으로도 이어지겠지만 해당 대금이 상영관 개봉시 기대하던 금액은커녕 제작비도 커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작사들의 제작의욕은 크게 위축될 것이 분명하다. 한편 넷플릭스 등 OTT들이 로컬 제작사와 계약해 제작하는 오리지널 작품들이 늘어나면서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는 영화제작사들이 OTT 기업들 앞에 줄을 서는 상황을 불러올 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영화인들이 상영관과 OTT 플랫폼의 공존을 낙관적으로 전망하지만 신작영화를 OTT에 뺏기면 그만큼 상영관 스크린에 오를 영화가 줄어드는 제로섬 게임에서 상영관 사업자들의 전망이나 각오는 영화제작자들과 분명히 다를 것이다.
관객이 급감한 상영관들은 현재 상영 스튜디오를 개인이나 단체의 파티나 세미나에 임대해 주는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4) 넷플릭스의 현지 투자
넷플릭스는 2020년 연초부터 교육문화부와 협의하여 현지 영화 크루와 능력있는 시나리오 작가 육성을 위한 백만 불 규모의 지원을 약속하며 정부의 환심을 샀다. 인도네시아 영화제작시장에 있어서도 넷플릭스는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대 2018년 액션영화 <우리에게 깃든 밤(The Night Comes for Us)>은 인도네시아 제작사를 통해 만들어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첫 오리지널 영화다.
2020년 8월 넷플릭스는 스타비젼(Starvision) 및 카리야나 시라 필름(Kalyana Shira Film)과 두 편의 영화제작 계약을 했는데 이는 인도네시아에 대한 장기투자가 시작되었다는 신호로 여겨진다. 계약된 영화들은 젠더와 섹슈얼리티 이슈를 자주 다룬 니아 디나타(Nia Dinata) 감독과 주변 국가들 박스오피스에서 선전한 호러영화 <신도: 극장판(Makmum: The Movie)(2019)의 하드라 다앵 라투(Hadrah Daeng Ratu) 감독이 연출한다.
5. 인도네시아 디지털세 부과 상황
1) 국제 디지털 기업에 대한 부가세 과세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국가재무방침과 금융시스템 안정에 대한 2020년 정부대체법안 1호의 6조 3항에 따라 2020년 재무부 장관령 48/PMK.03/2020을 발동시켰다. 이 규정은 인도네시아에 괄목할 만한 경제적 존재감을 가진 해외 기업들이 인도네시아 국내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하는 영화, 음악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와 같은 디지털 상품, 어플리케이션과 디지털게임 및 서비스에 대해 재래상품 또는 국내 디지털 상품과 동일하게 취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를 근거로 인도네시아 세무당국은 2020년 8월부터 넷플릭스를 비롯한 국제 디지털 기업들에게 국내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상품과 용역 판매에 대해 10%의 부가세를 부가하기 시작했다.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은 2020년 12월 23일까지 26개 업체로부터 6,160억 루피아(약 475억 원)의 부가세를 징수했다고 발표했다.
<표 7. 인도네시아 재무부가 부가세 납세의무자로 지정한 국제 디지털기업 목록>
회차 | 부가세 의무납세자 지정기업 내역 | 과세개시 |
1차 (6개) |
- 아마존 웹서비스 (Amazon Web Services Inc) - 구글 아시아 퍼시픽 (Google Asia Pacific Pte. Ltd) - 구글 아일랜드 (Google Ireland Ltd) - 구글 LLC (Google LLC) - 넷플릭스 인터내셔널 (Netflix International B.V.) - 스포티파이 AB (Spotify AB) |
2020. 8. 1. |
2차 (10개) |
- 페이스북 아일랜드 (Facebook Ireland Ltd) - 페이스북 페이먼트 인터내셔널 (Facebook Payments International Ltd) - 페이스북 테크놀로지 인터내셔널 (Facebook Technologies International Ltd) - 아마존닷컴 서비스 LLC (Amazon.com Services LLC) - 오디블 Inc .(Audible, Inc) - 알렉사 인터넷 (Alexa Internet) - 오디블 Ltd (Audible Ltd) - 애플 디스트리뷰션 인터내셔널 (Apple Distribution International Ltd) - 틱톡 (Tiktok Pte. Ltd) - 월트디즈니 동남아시아 (The Walt Disney Company (Southeast Asia) Pte. Ltd) |
2020. 9. 1. |
3차 (12개) |
- 링크드인 싱가포르 (LinkedIn Singapore Pte. Ltd) - 매카피 아일랜드 (McAfee Ireland Ltd) - 마이크로소프트 아일랜드 오퍼레이션 (Microsoft Ireland Operations Ltd) - 모장 AB (Mojang AB) - 노비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Novi Digital Entertainment Pte. Ltd) - PCCW 뷰클립 싱가포르 (PCCW Vuclip (Singapore) Pte. Ltd) - 스카이프 커뮤니케이션 SARL (Skype Communications SARL) - 트위터 아시아퍼시픽 (Twitter Asia Pacific Pte. Ltd) - 트위터 인터내셔널 컴퍼니 (Twitter International Company) - 줌 비디오 커뮤니케이션 (Zoom Video Communications, Inc) - PT.징동 인도네시아 뻐르따마 (PT Jingdong Indonesia Pertama) - PT. 쇼피 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PT Shopee International Indonesia) |
2020. 10. 1 |
4차 (8개) |
- 알리바바 클라우드 싱가포르 (Alibaba Cloud (Singapore) Pte Ltd) - 기트헙 (GitHub, Inc) - 마이크로소프트 코퍼레이션 (Microsoft Corporation) - 마이크로소프트 리저널 세일스 (Microsoft Regional Sales Pte. Ltd) - 유씨웹 싱가포르 (UCWeb Singapore Pte. Ltd) - 투더뉴 (To The New Pte. Ltd) - 코다 페이먼트 (Coda Payments Pte. Ltd) - 넥스모 Inc. (Nexmo Inc.) |
2020. 11. 1 |
5차 (9개) |
- 클리브릿지 AG 코퍼레이션 (Cleverbridge AG Corporation), -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 USA (Hewlett-Packard Enterprise USA) - 소프트레이서 더치 홀딩스 B.V (Softlayer Dutch Holdings B.V. - IBM), - PT. 뿌까라빡닷컴 (PT Bukalapak.com) - PT.에카르트 웹포털 인도네시아 (PT Ecart Webportal Indonesia-Lazada) - PT. 토코페디아 (PT Tokopedia), - PT. 글로벌 디지털 니아가 (PT Global Digital Niaga - Blibli.com) - 밸브 코퍼레이션 (Valve Corporation - Steam) - 베인 스포츠 아시아 (beIN Sports Asia Pte Limited) |
2020 12. 1. |
6차 (6개) |
- 에치 아일랜드 언리미티드 컴퍼니 (Etsy Ireland Unlimited Company) - 프록시마 베타 (Proxima Beta Pte. Ltd.) - 텐센트 모빌리트 (Tencent Mobility Limited) - 텐센트 모바일 인터내셔널 (Tencent Mobile International Limited) - 스냅 그룹 (Snap Group Limited) - 넷플릭스 (Netflix Pte. Ltd.) |
2021. 1. 1. |
7차 (2개) |
- 이베이 마켓플레이스 (eBay Marketplace GmbH) - 노드브이피엔 (Nordvpn SA) |
2021. 2. 1 |
* 2021년 2월 1일 현재 총 53개 업체가 등록됨.
하지만 인도네시아 정부의 부가세 부과방침이 발표되자 넷플릭스는 2020년 8월 1일부터 부가세만큼 인도네시아 사용자들의 팩키지 가격을 인상했다.
<표8. 넷플릭스의 2020년 8월 1일자 인도네시아 사용자 팩키지 가격변경)
팩키지 | 예전 요율 | 현재 부가세 포함 가격 |
핸드폰 (Ponsel) | Rp 49.000 (3,990원) | Rp 54.000 (4,400원) |
기본 (Dasar) | Rp 109.000(8,880원) | Rp 120.000 (9,970원) |
표준 (Standar) | Rp 139.000 (11,320원) | Rp 153.000 (12,460원) |
프리미엄 (Premium) | Rp 169.000 (13,770원) | Rp 186.000 (15,150원) |
결과적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인미답의 디지털 세수를 얻었지만 넷플릭스의 부가세는 오롯이 코로나 피해 당사자인 인도네시아 사용자들이 지불한 셈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로서도 이 상황이 만족스러울 리 없다.
2) RPP Postelsiar: 국제 OTT 사업자와 현지 ISP 간의 강제협업 규정
2020년에 진행된 디지털세에 대한 협의와 넷플릭스 같은 해외 OTT 스트리밍 업체가 인도네시아 기업들이 구축한 네트워크 인프라에 무임승차에 사용료 내지 않은 채 천문학적 이익을 챙겨간다는 지적에 대해 2020년 마련된 옴니버스 법안(일자리 창출법)의 한 축으로 RPP Postelsiar, 즉 우편, 통신 및 방송분야에 대한 정부령이 마련되었다. 이 법안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모든 OTT 사업자들이 국내 네트워크 사업자 또는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와 의무적으로 협업하도록 한다
는 내용이다. 즉 국제 OTT 업체들은 반드시 현지 네트워크 사업체와 제휴해야 하며 그 대가로 네트워크 사용료를 받거나 인프라 확충과 개선을 위한 투자를 강제하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넷플릭스 등 해당 OTT 기업들은 이 규정에 대한 반대의사를 분명히 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현재 OECD가 디지털세 부과를 논의하는 국제협의체인 인클루시브 프레임워크(Inclusive Framework) 가입국가들에게 디지털경제 관련 세금의 두 가지 원칙에 합의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그 첫 번째는 통합된 접근법의 사용, 두 번째는 국제적 세원잠식방지 원칙(Global Anti Base Erosion (GloBE))이다. 소득이전을 통한 세원잠식이란 국가간 세법차이, 조세조약, 국제 조세제도의 미비점 등을 이용하여 세금을 회피하는 행위를 말한다.
넷플릭스, 구글 등이 외국에서 막대한 매출과 이익을 올리면서도 조세회피처인 아일랜드나 네덜란드 등으로 수익을 돌려 세금을 줄이는 관행이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스리 물야니 인드라와티 인도네시아 재무장관은 해당 디지털세 규정이 2022년부터 전세계적으로 시행될 것을 희망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넷플릭스 등 해외 기반 디지털 기업들이 자국 내에서 발생시키는사업이익에 과세하거나 응분의 반대급부를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6. 단편영화 <띨릭 (Tilik)>
팬데믹 와중에 단편영화 <띨릭(Tilik)>이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띨릭’은 문병을 뜻한다.
족자 소재 영화제작사 라파짜나 필름(Ravacana Films)이 족자문화국(Dinas Kebudayaan Daerah Istimewa Yogyakarta)과 콜라보로 제작한 <띨릭>은 입원한 동장 아줌마(bu Lurah) 문병을 위해 트럭 짐칸에 타고가는 일단의 여인들을 뒤쫓는다. 디안(Dian)이란 젊은 여성의 행실에 대해 떼조(Tejo) 아줌마와 유닝(Yuning) 아줌마가 나누는 대화와 설전으로 이루어진 이 단편영화는 간결하고 매끄러운 스토리와 배우들의 좋은 연기가 돋보였다.
조코 안와르 감독과 영화제작자 어네스트 쁘라카사도 자바어를 사용한 이 유쾌한 코미디 영화를 극찬했다. 이 단편영화는 2018년에 제작되어 2019년 1월 19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7회` 마야영화제(Piala Maya 2018)에서 단편영화 작품상을 수상한 바 있다.
8월 17일 유뷰브에 업로드된 이 영화는 불과 일주일만인 8월 23일 조회수 860만 회를 돌파하며 뜨거운 반응을 증명했다. 2021년 4월 2일 현재 2,538만 회를 넘어선 상태다.
7. 한국영화
1) 2020년 한국-인도네시아 영화제 (KIFF 2020)
2020년 한국-인도네시아 영화제(Korean Indonesia Film Festival -KIFF)는 10월 28일~31일의 4일 간 개최되었다.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대부분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반둥소재 CGV 상영관에서만 일부 오프라인 상영이 이루어졌다.
한국영화 15편, 인도네시아 영화 3편이 출품되었고 개막식엔 <검객> 현지 시사회를 겸하며 장혁과 조 타슬림(Joe Taslim)이 참석했다
<표9. KIFF 2020 상영 영화 목록>
KIFF 2020 온라인 상영작 (무료) | 상영관 상영작 (반둥 소재 CGV 상영관) |
- <뷰티인사이드> - <너의 결혼식> - <건축학개론> - <배심원들> - <택시운전사> - <기묘한 가족> - <마녀> - <기생충> -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 <82년생 김지영> |
- <하비비와 아이눈 3(Habibie Ainun 3)> - <군달라(Gundala)> - <지옥의 여인 (Perempuan Tanah Jahanam)> - <검객> - <백두산> -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 <부산행2: 반도> -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
2) 한국영화 수입 및 리메이크
CGV Cinemas가 올해 <히트맨>, <검객>, <부산행2 : 반도> 등을 스크린에 올렸다. 10월 상영관 영업재개와 동시에 상영한 <부산행2: 반도>는 한 달 넘게 상영했지만 관객수는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한편 하눙 브라만티요 감독이 <7번방의 선물>을 리메이크한 <Miracle in Cell no. 7>은 당초 2020년 5월 제작 발표회와 함께 스틸컷들을 공개했으나 개봉일은 2021년 4월 현재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그림4. <7번방의 선물> 인도네시아 리메이크판>
8. 나가는 글
인도네시아 영화산업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 5억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세계에서 열 번째로 큰 영화시장임을 입증했다. 관객 수도 최근 4년간 팬데믹 직전까지 매년 20% 전후의 증가율을 보였다. 2019년 영화 하위부문, 애니메이션, 비디오 등에서 50만 개 이상의 일자리와 2,500개 이상의 관련 기업들을 포괄했다. 2019년 영화산업이 인도네시아 GDP에 기여한 금액은 15조 루피아(약 1조2,000억원)에 달한다.
2019년엔 129편의 국산영화가 상영관에서 개봉되어 전국적으로 5,200만 명의 관객들을 모았다. 이는 영화 한 편에 평균 40만 명의 관객이 들었다고 간주할 수 있다. 하지만 2021년 2월 말 현재 상영관에서 개봉된 국산영화는 아홉 편에 불과하고 관객들은 전부 통틀어 약 40만 명 정도가 들었다.
인도네시아 영화산업은 2020년 팬데믹으로 97% 매출감소를 겪었다. 상영관 관객들로부터의 세수도 1조5000억 루피아(약1,200억 원)가 줄었고 상영관으로부터 간접세 수입도 1조2,000억 루피아(약 900억 원)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에서 영화제작자, 영화감독, 배우, 상영관 사업자, 영화관련 협회간부들, 인도네시아 영화산업위원회(BPI)까지를 망라하는 인도네시아 영화산업 종사자 일동이 2021년 3월 다음과 같은 요구사항을 대통령 앞 공개서한에 담았다.
l 투명한 운영 메커니즘을 갖춘 국가경제회복기금(PEN)을 통해 영화배급이 가능하도록 하는 부양책,
l 펜데믹 상황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행위에 낙인 찍힌 부정적 인식을 불식하기 위해 보건부 및 코로나19 대응팀과 합동으로 “극장으로 돌아갑시다” 캠페인 활동을 벌이는 것,
l 인도네시아 영화사업자들에게 부가되는 연예세의 조속하고도 실효적인 경감,
l 영화불법복제 박멸,
l 영화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신속한 백신접종
곧이어 영화인 마르셀라 자리안티(Marcella Zalianty), 마노지 펀자비(Manoj Punjabi), 레자 라하디안(Reza Rahadian)이 각각 인도네시아 영화산업위원회(BPI)와 인도네시아 영화제작사 협회(APROFI) 및 인도네시아 영화배우협회(PARFI)를 대표해 3월 9일(화) 대통령궁을 방문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접견하면서 위의 요구사항들을 재차 공식적으로 요청했고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이들 요구사항을 흔쾌히 수락했다. 이후 각 부처의 후속대책과 조치들이 이후 계속 나오고 있다.
2020년 12월 22일 소폭개각을 통해 기업인 출신 산디아가 우노(Sandiaga Uno)가 영화산업 정책결정기관인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으로 입각했다. 그는 2019년 대선 당시 쁘라보워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였던 사람이다. 한편 영화산업 지원기관인 교육문화부 나딤 마카림(Nadiem Makarim) 장관은 인도네시아의 다섯 개 유니콘 기업 중 하나인 온라인기반 운송서비스 고젝(Gojek)의 창업자다. 이들이 다른 관련 장관들과 함께 앞서 언급한 영화인들의 요구사항 해결을 위한 정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책적으로 영화산업 재건과 부흥을 위해 검증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힘을 쓸 수 있는 위치에 가 있는 셈이다.
이제 코로나만 좀 잡히면 영화산업도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가 될 테지만 지난 1월 13일부터 시작된 중국산 시노백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누적확진자는 2021년 3월 말 150만 명을 넘어셨고 확진율도 검사자 10명 중 확진자가 한 두 명 나오는 상태여서 아직은 만만찮은 상황이다.
(끝)
참 고 문 헌
인터넷 사이트
- 사이트
더틱닷컴, “FFI 2020” https://hot.detik.com/
더틱닷컴 "Harga Disney plus" https://inet.detik.com/
더틱닷컴 "Djonny Syafrudin listrik Bioskop" https://finance.detik.com/
더틱닷컴 "PPN netflix 2020 " https://finance.detik.com/
더구루 "롯데시네마 인도네시아" https://www.theguru.co.kr/
자카르타포스트 " Netflix telkom 2020" https://www.thejakartapost.com/
안타라뉴스 "kominfo pembajakan visinema" https://www.antaranews.com/
안타라뉴스 "kemenkeu pajak digital 2020" https://www.antaranews.com/
인베스터아이디 "Rpp postelsiar" https://investor.id/
자카르타포스트 "tiiik" https://www.thejakartapost.com/
유튜브 "tiiik" https://www.youtube.com/watch?v=GAyvgz8_zV8&t=78s
해외문화홍보원 "KIFF 2020" http://www.kocis.go.kr/
- 홈페이지
필름인도네시아 http://filmindonesia.or.id/
영화검열위원회 https://lsf.go.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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