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2018년부터 말 나온 양칠성로, 정말 가룻에 생길까? 본문
양칠성과 가룻 유격대 영화 및 다큐멘터리 제작계획 관련
2021. 3. 10
안녕하세요.
배동선 작가입니다.
주지하시는 바와 같이 인도네시아의 역사단체 히스토리카 인도네시아(Historika Indonesia)는 2018년부터 인도네시아 독립전쟁 당시 서부자바 가룻(Garut) 지역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측 유격대 빵에란빠빡 부대(Pasukan Pangeran Papak – PPP)의 일원으로 네덜란드군과 싸웠던 양칠성 등 한국인 투사들에 대한 내용을 현지에 홍보하며 가룻 군청과 협조하여 PPP 기념공원과 양칠성로 설치(Jl. Komarudin Yang Chilsung)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한인들의 인도네시아 진출 100년을 기념해 2020년 마무리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지연된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스토리카 인도네시아는 가룻 10개 도로에 붙여질 10명의 로컬 영웅들 중 한 명으로 양칠성을 홍보하며 이와 관련해 지난 해 말에는 가룻 군수가 직접 패널로 나와 관련 도로 명명식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는 웨비나도 개최하였고 우리 대사관과 인도네시아 한인회도 관련 사업 지원에 대한 오래 전부터 호의적 입장을 직-간접적으로 표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PPP 기념공원 건설과 양칠성로 명명식은 현실적으로 코로나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어야 가룻 군청과의 협의가 재개될 수 있을 것이란 히스토리카 측 연락을 받은 바 있습니다.
한편 이와 관련해 추가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을 일차 공유하고자 합니다.
PPP 부대원의 후손이기도 한 가룻 군수의 모교인 반둥 소재 빠자자란 대학교(Universitas Pajajaran) 동문회를 중심으로 PPP 부대와 양칠성에 대한 극장용 영화를 제작하겠다는 계획이 있어 동문회 측이 히스토리카와 일차 협의를 진행했으나 동문회 측은 실제 역사적 사실보다는 독립전쟁과 PPP 부대를 배경으로 한 픽션 로맨스 장편영화로 가닥을 잡고 있어 히스토리카 측은 해당 영화제작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한편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도 동 대학교 동문회와 가까운 사이여서 이 영화제작에 호의적이라는 히스토리카 측 설명이 있었습니다.
이 영화와 관련해 영화사와 감독, 시나리오 등 구체적인 제작계획은 세워진 바 없습니다. 단지, PPP 부대를 배경으로 하며 현재 가룻군청과 히스토리카의 프로젝트를 잘 알고 있는 빠자자란 동문회 측에서 아마도 한국 대사관이나 한인회 또는 여타 한인 기관 및 단체를 접촉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어 히스토리카 측은 자신들이 이 영화제작과 아무 관계없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편 히스토리카는 자체적으로 PPP와 한국인 투사들을 중심으로 한 논픽션 다큐멘터리 제작을 국내외 영화제에 출품할 수 있는 내용과 퀄리티로 제작하려 계획하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 역시 아직 컨셉 단계지만 근일 중 관련 줌미팅이 잡히면서 곧 구체적인 내용과 방향을 결정할 것 같습니다.
아직 장편 영화나 다큐멘터리 모두 시작도 하기 전인 논의단계여서 실제 영화촬영으로 들어갈지, 아니면 중간에 무산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지만 어느 단계에 이르면 반드시 한인사회와 접촉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로서는 국가적으로나 교민사회 단위에서도 시나리오를 잘 살펴본다는 전제를 두고 보면 두 영화 모두 긍정적 요소와 영향이 있을 것이라 사료됩니다.
이후 진전사항 알게 되는 데로 추가 공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배동선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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