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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008년 세계적 금융위기 속에 MCU가 탄생한 것처럼

beautician 2021. 1. 21. 11:57

 

팬데믹 시대의 영화제작과 투자

 

비시네마 창업자이자 CEO온 앙가 드위마스 사송코(Angga Dwimas Sasongko)는 어떤 상황에서도 영화산업의 기본은 단순히 스토리, 제작, 배급의 세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비시네마는 첫 10년간 스토리와 제작에만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이제 그 부분엔 꽤 자신이 붙었죠. 그리고 이번 팬데믹을 통해 우린 콘텐츠 생산자로서 영화제작사의 자립성에 대해 새삼 많이 생각하게 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예전엔 원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전부라 생각했지만 이번 팬데믹을 통해 배운 것은 우리가 자체적인 배급 채널을 가지고 있지 않은 한 궁극적인 자립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우린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어떻게 유통시켜 어떻게 현금화하는지 모르고 있었던 겁니다.”

 

앙가 드위마스 사송코  (Angga Dwimas Sasongko)  비시네마 픽쳐스 대표

 

 

비시네마 픽쳐스와 투자자문회사인 자가르타 어드바이져스(Jagartha Advisors)가 주최한 온라인 토론회에서 앙가는 지난 12년간 비시네마가 만든 영화들이 재무상 손실을 본 적이 없다고 자신했다.

 

이는 그들이 티켓 판매에만 기대지 않고 지적재산권을 기반으로 한 영화산업의 에코시스템을 중시하는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이 옳았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확실히 수치가 그런 주장을 뒷받침한다. 비시네마는 팬데믹 와중에서도 2020년 3분기에 전년 대비 두 자리 수 성장율을 보였다.

 

자가르타 어드바이저스의 CEO 이완(Iwan)은 사업적 측면에서 지난 5년간 창의적 산업이 보인 특징은 기술의 변화에 따라가는 만큼 비례하여 성장한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게 빠른 성장을 보이는 이 산업부분으로 확장해 들여다보면서 확인하게 된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영화산업이 한 축을 담당하는 콘텐츠 산업은 2016년 대통령령 No. 44/2016을 통해 외국인 투자규제가 풀리면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산업으로 떠올랐다. 그 결과 영화제작사들이 공개적으로 경쟁하고 자금투자를 받을 기회의 폭이 넓어지면서 업화산업은 신속한 발전을 이룰 기회를 얻게 되었다.

 

예전의 인도네시아의 문제는 인구 대비 스크린 수가 너무 적다는 것이었다. 영화시장 시장개방 전 미국은 인구당 18개 스크린을 가진 데에 비해 인도네시아는 0.4개 스크린을 가지고 있다. (이건 아마 10만 명 당 0.4개라는 뜻일 듯-역주) 그러나 시장개방 후 스크린은 급속히 늘어나 현재 2천 개 스크린을 넘겼다. 팬데믹이 스크린 증설의 발목을 잡았지만 곧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이완은 말했다.

 

비시네마의 2019년 개봉작 <쯔마라 가족(Keluarga Cemara)>는 170만 명의 관객이 들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완은 스크린 숫자 외에 유통채널의 문제도 지적했다. “예전에 영화산업은 스크린 의존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봐주지 않으면 투자 리스크가 매우 높아지죠.” 이완은 앙가가 주목하는 바와 같이 기술발전이 가져온, 그래서 영화산업이 더 이상 홀로서기를 하지 않아도 되는 지적재산권(IP) 기반의 에코시스템을 강조했다. 그 대신 투자자들이 영화작품 관람에 그치지 않고 소규모 투자에도 직접 참여해 해당 산업분야 발전을 지원하는 애호가 커뮤니티의 구축을 기대하며 지적재산권을 활용하는 문제가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지 지켜볼 것이란 생각이다.

 

이런 방식의 크라우드 펀딩은 주식시장에서 수많은 뮤추얼펀드 투자자들이 증가하면서 그 가능성이 이미 증명된 바 있다. 이런 방식으로 개별 투자자들이 개방적인 방법으로 영화산업에 참여하면 산업발전을 크게 촉진시킬 수 있다고 이완은 주장했다.

 

일례로 유명 작가 디 레스타리(Dee Lestari)의 단편을 원작으로 한 <커피의 철학(Filosofi Kopi)>이 있다. 영화로의 각색뿐아니라 지적재산권 사업을 통해 상품군을 확장해 엘레멘트(Element)사와의 합작으로 ‘Filosofi Kopi’ 브랜드의 자전거점이 생겼고 세 개 도시에 동명의 커피숍들도 들어섰다.

 

마블사의 만화들처럼 처음엔 연재 만화책으로 나온 콘텐츠들이 이후 비디오 게임으로 확장되고 다시 해당 세계관을 기반한 일련의 영화들과 셀 수 없는 관련 상품들, 기록물, 협업제품 등 열성적인 팬들의 관심과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산업군, 상품군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

 

< 커피의 철학 (Filosofi Kopi)> (2015)

 

앙가는 가장 성공적인 프랜차이즈 영화들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도 미국이 국가적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아이언맨> 한 편으로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를 필두로 거대한 자본을 투입한 헐리우드의 수퍼히어로 영화들이 이후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후 영화들은 이러한 거대 제작비의 수퍼히어로 영화들과 일부 호러 장르 영화들이 줄곧 박스오피스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2008년의 위기에서 헐리우드 연예산업의 돌파구가 마련된 것처럼 2020년에 벌어진 상황에 대해 앙가는 대체로 낙관적으로 받아들인다.

 

“우린 팬데믹이 끝나고 상영관들이 다시 제대로 돌아가시 시작하면 영화 애호가들이 찾아 나서게 될 영화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린 내년에 다섯 편의 영화를 개봉할 예정인데 그 중 하나는 만화영화가 될 것입니다. 우린 그 영화들이 신선한 모습으로 시장을 찾아와 관객들이 영화의 새로운 재미를 경험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앙가가 예측하는 미래는, 현재의 코로나블루에도 불구하고, 사뭇 장미빛이다.

 

 

출처: 자카르타 포스트 - JOSA LUKMAN - January 16, 2021  /  03:13 pm

https://www.thejakartapost.com/life/2021/01/15/reel-ing-in-investing-in-movies-as-world-battles-pandemic.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