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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XXI 상영관이 영업재개하지 않는 이유

beautician 2020. 11. 7. 12:35

자카르타 XXI 상영관이 영업재개하지 않는 이유

 

 아르타가딩몰 소재 Cinema XXI 상영관 - 간혹 청소하러 직원들이 온다고 하지만 11월 3일 현재 여전히 폐쇄 중

 

 

Cinema XXI은 코로나로 인해 7개월간이나 문을 닫은 바 있다. XXI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인 @cinema.21를 통해 1017()부터 공식적인 영업재개를 공표했다. 그러나 실제로 문을 연 곳은 5개 도시의 일부 지점들뿐이고 자카르타는 아직도 영업재개 상영관 리스트에서 제외되어 있는 상태다.

 

자카르타 주정부가 상영관 업업재개를 허용한 후 CGV는 네 군데의 상영관이 영화상영을 시작했으나 XXI11월 초까지도 자카르타에 어디에서도 상영관을 재개관하지 않고 있는 데엔 XXI 스스로 그럴 만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XXI은 새로운 방침을 하나 새로 세웠다.

 

이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1. 6개 도시에서만 상영관 체인을 가동시킨 이유

XXI은 떠르나테(Ternate), 자야뿌리(Jayapura), 뽄띠아낙(Pontianak), 반둥(Bandung), 반자르마신(Banjarmasin), 사마린다(Samarinda) 6개 도시에서만 상영관을 다시 열었다. Cinema XXI의 기업소통 및 브랜드관리 담당 드윈타 후타가올(Dewinta Hutagaol) 이사는 해당 지점들의 영업재개에 대해 중앙정부는 물론 지방정부와 사전에 미리 협의했으며 당국의 허가와 추천을 얻어 상기 도시들에서 상영관 영업재개를 위한 시범운전을 한 상태여서 우선 영업재개가 가능했다는 것이다.

 

2. 자카르타 상영관들을 개관하지 않는 것은 상영할 영화가 부족하기 때문

XXI이 자카르타 주정부 관광창조경제국이 영업재개 관련 결정공문을 받고서도 추이를 기반하여 계산해 본 결과 자카르타 상영관들을 열지 않고 있는 이유는 보유하고 있는 영화의 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드윈타 이사가 밝혔다. 국산영화, 헐리우드 영화를 통틀어 상영할 영화가 태부족이라는 것이다. 물론 영화의 수적 부족은 여러 이유 중 하나다.

 

3. 상영관의 관람수칙

1017일 일부 상영관들이 개관한 이후 XXI은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관람객들이 지켜야 할 새로운 규칙을 만들었다. 관객들은 상연관 입장 시, 티켓 카운터에서, XXI 카페 입장 시 각각 QR코드 스캔, 상영관 복도와, 화장실, 입구 대기열은 물론 스튜디오 내부에서 퇴장할 때까지 1미터 이상 거리를 유지하는 등 10가지 규정을 지켜야 한다. 따라서 현재 일부 XXI 상영관의 영업재개는 이러한 규정들이 제대로 지켜지는지를 확인하는 테스트인 셈이다.

 

상영관 관람수칙

 

하지만 이런 것은 표면상의 문제들일 뿐이다.

정작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물론 코로나 관련 방역규정과 관련되어 있다.

일찌기 인도네시아 상영관사업자연맹 (GPBSI) 죠니 샤프루딘 회장은 DKI 주 정부의 규정 때문에 영화계의 영화제작 의지와 상영의지가 크게 떨어졌다고 밝혔다.

 

PSBB 전환기 동안 당국은 상영관 입장 인원을 수용능력의 25%로 제한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다.

상영관 입장인원이 수용능력의 25%로 제한되면 그만큼 관객수가 줄어든다는 의미이므로 영화제작자/소유권자 입장에서는 상영관에 영화를 거는 것을 걸지 않게 된다. 죠니 샤프루딘 회장은 최소한 50%는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국 그런 이유로 상영관에 걸릴 로컬영화들이 부족하게 된 것이다.

상영관 영업재개 일정이 계속 연기되면서 상영관 개봉을 포기한 많은 신작영화들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Viu, Mola TV OTT 스트리밍 서비스로 직행했고 또 다른 영화들은 입장인원 제한이 풀리기를 기다리며 개봉을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헐리우드 수입영화도 마찬가지다.

헐리우드 메이저 영활들을 독점하는 시네플렉스 21의 영화배급사는 큰 돈을 들여 수입해온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이 시점에 상영관에 걸어 수용능력 25%의 관객을 기대하며 손해를 무릅쓰지 않으려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더욱이 지난 7개월간 전국 상영관이 문을 닫으면서 계약직 직원들은 계약이 끝난 후 재계약이 이루어지지 않아 종업원 수가 크게 줄어든 상태인데 상영관을 개관해 평소처럼 가동하려면 인원 충원도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현재의 언제 또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어 다시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이 문제는 XXI 뿐만 아니라 CGV 등 모든 상영관 업체들이 공유하고 있는 문제다

 

시네플렉스 21이 헐리우드 영화들을 틀어쥐고 내놓지 않으니 다른 상영관들도 상영할 영화들이 태부족 상태여서 CGV도 자카르타에서 고작 네 군데 상영관만 개관할 것이고 시네폴리스(Cinepolis)나 플릭스(Flix) 상영관 체인들은 개관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찌가랑 몰 소재 시네폴리스 영화관 아직 폐쇄 중 (2020년 10월 28일)

 

상영관 재개관을 그토록 요구했던 업계가, 막상 영업재개가 허용되고서도 3주가 넘도록 정상화 수순을 밟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문제들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참고

일간 꼼빠스- Kompas.com - 20/10/2020, 09:10 WIB
https://www.kompas.com/hype/read/2020/10/20/091043066/bioskop-xxi-kembali-dibuka-alasan-jakarta-belum-hingga-aturan-ketat-di?page=all

보이닷아이디 – 1030일자.

https://voi.id/berita/18294/kenapa-bioskop-xxi-di-jakarta-belum-buka-ini-alasan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