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잘 알던 놈이 또 찾아 왔다. 본문

매일의 삶

잘 알던 놈이 또 찾아 왔다.

beautician 2020. 10. 9. 19:14

 

 

오전 10시에 찾아온 그 통증

10년 전에도 한번 겪어 봐서 그게 뭔지 잘 알겠다.

도저히 참아지지 않는 통증.

그래도 두 시간 쯤 참아보다가 결국 가까운 병원에 갔다.

 

끌라빠가딩 365 병원은 의사선생님이 굉장히 신뢰를 주는 인상과 말투여서 보통은 1병원 들어가는 순간 병이 다 낫는 것처럼 느껴지곤 하는데 이번 이 통증은 프로여서 그런 거에 크게 좌우되지 않았다.

강력한 진통제가 필요한 상황에서 일단 한 시간 정도 수액에 진통제를 넣어서 맞는데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 싶었지만 의사선생님 말을 잘 들어야 착한 어린이지.

 

링겔을 마지막으로 맞은 게 언제였는지 잘 기억도 나지 않는데 암튼 오늘은 건강이 조금 무너져버렸다.

 

아프더라도 살 빼고 아프기로 마음 먹었다.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난다. 치매를 앓다가 돌아가신 할머니는 더 이상 링겔 바늘을 찌를 곳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러니 난 불평하면 안되겠지

 

늘 느끼는 거지만 진통제 만든 사람은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

도저히 일반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통증을 완화시키거나 느끼지 못하게 해서 어쨋든 사회로 복귀시키니 말이다.

 

병원에서 돌아와 다시 열심히 컴퓨터로 모집단 리스트 작업.

설문조사 용역을 준비 중이다.

아파도 쉴 수 없고 아파서도 안되는데,

건강만은 자신있던 시절도 지나가 버렸으니 더 이상 자만심 부릴 곳이 없네.

 

건강이 무너져 가는 것도 인생의 한 과정이니 아쉬울 것도 아까울 것도 없는 것이고

통증만 없다면 그 과정을 즐길 수도 있을 텐데 하나님이 그 부분만은 타협을 안해주실 모양이다.

 

 

2020. 10. 9.

 

 

'매일의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곳으로 가시길....  (0) 2020.11.02
멀티태스킹  (0) 2020.11.01
진격의 와담리 산채  (0) 2020.10.03
이민국 직원이 여권압류할 경우 대응요령  (0) 2020.09.26
이상한 논리  (0) 2020.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