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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자르 부스토미 감독의 <신에게 보내는 작은 편지>

beautician 2020. 10. 4. 11:35

파자르 부스토미 감독이 말하는 <딜라>시리즈와 1백만명 미만 관객 영화

 

 

< 딜란> 3부작의 일부 Foto: (dok. Instagram Fajar Bustomi)

 

파자르 부스토미 감독은 <딜란>이 크게 흥행하기 전 <신에게 보내는 작은 편지>(Surat Kecil untuk Tuhan)라는 드라마를 감독한 적이 있다. 이 영화는 아그네스 다보나르(Agnes Davonar)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두 작품 모두 드라마 장르이지만 <신에게 보내는 작은 편지><딜란> 시리즈와는 비교하기 어렵다. 2017년 개봉된 이 영화는 길거리에서 지내던 시절 헤어지게 된 형제를 찾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렸다.

 

이 영화는 2011년 스카일라 픽쳐스(Skylar Pictures)와 하리스 니잠(Harris Nizam) 감독이 만든 동명의 영화와 구분되어야 한다. 2017년의 이 영화는 이후 <딜란>에서도 호흡을 맞춘 팔콘픽쳐스에서 제작했다.

 

매편 수백만 명 이상 관람객을 동원한 <딜란>과 비교해 <신에게 보내는 작은 편지>는 고작 70만 명의 관객이 들었다. 그러나 파자르 부스토미 감독은 그 숫자에 실망하지 않았다. 사실 70만 명 관객이란 숫자는 영화제작비는 충분히 회수할 만한 수치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 관객들이 아이들에 대한 도덕적 메시지로 가득 찬 영화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는 문제제기에 대해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세상엔 여러 번 반복해 보아도 재미있는 영화가 있습니다. 첫 번째 <딜란>영화가 그렇죠. 해피앤딩이니까요. <딜란> 두 번째 영화에선 딜란과 밀레아가 해어지죠. 그래서 사람들은 두 번 보고 싶어하지 않아요. <신에게 보내는 작은 편지>도 애당초 상업영화로 디자인된 것은 아니었어요.”

 

러닝타임이 길다는 것도 이를 상영해야 하는 영화관에 부담이 되었을 것이다. 이 영화의 러닝타임은 두 시간이다.

 

< 신에게 보내는 작은 편지>(Surat Kecil untuk Tuhan) - Official Falcon Pictures

 

영화관은 결국 상영시간을 줄여습니다. 전엔 영화 한 편을 하루 다섯 시간 상영하는 것으로 했지만 이 영화는 단 네 번만 상영하기로 한 거죠. 그래서 영화를 보고 싶어하는 이들은 많았지만 상영시간이 맞지 않아 결국 다른 영화를 보게 된 케이스가 많은 듯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의 반향이 아주 없었던 것은 아니다. 파자르 부스토미는 이 영화가 관람한 많은 이들의 관점에 영향을 준 것을 보았다.

 

이 영화를 통해 길거리 아이들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는 DM을 많이 받았습니다. 우리 어머니도 하시는 말씀이 이 영화가 사람들 눈물을 쏙 뺐으니 성공한 거라 하셨습니다. 나 역시 이 영화를 찍을 때 이 영화를 통해 사람들이 길거리 아이들에 대해 사람들이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랬습니다.” 파자르 부스토미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모든 영화감독들이 나름대로의 주관과 때로는 철학도 가지고 있는데 난독증을 극복하고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흥행작들을 만들어 내는 파자르 부스토미 감독의 앞으로의 행보에 특히 관심이 간다. 그중에서도 곧 나올 함카 전기영화가 더욱 그렇다.

 

꼭 내가 함카의 대표작 중 하나인 <반더베익호의 침몰> 한국어 완역본을 번역했기 때문은 아니다.

 

2020. 9. 30.

 

 

 

참조: 더틱닷컴 Devy Octafiani – detikHot -Minggu, 13 Sep 2020

https://hot.detik.com/spotlight/d-5171131/fajar-bustomi-bicara-tentang-dilan-dan-filmnya-yang-tak-sampai-1-juta-penonton?_ga=2.221791005.404200850.1601377834-1456540384.1578928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