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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삶

뽄독인다 병원 드라이브스루 코로나 검사 현장

beautician 2020. 8. 8. 11:31

 

7월 28일(화) 수하르소 모노아르파 국토개발부 장관을 만나기로 한 약속은 이틀 전에 잡힌 것인데 당일 아침 코로나 신속검사를 받아 음성확인서를 먼저 제출하라는 연락을 받았다. 장관은 대통령을 수시로 대면할 뿐 아니라 정부내 고위 관료들과 머리를 맞대어야 하는 사람이니 코로나 감염자일지도 모를 민간인을 아무런 예방조치없이 만날 수 없을 것이란 부분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오후 2시 미팅을 하기로 하고서 오전 10시에 코로나 검사를 받으라 하니 시간상 깝깝해진 것이다.  더욱이 난 끌라빠가딩에 있는데 뽄독인다 병원에 와서 검사를 받기로 해 시간은 더욱 다급해졌다. 결국 장관 예방은 오후 4시반 이후로 미루어졌고 난 다른 사람들을 뽄독인다 병원에서 만나 신속검사를 받았다.

 

그런데 그 검사장소라는 것이 병원 내에 마련된 드라이빙스루 검사장이었다.

한국 뉴스에서 본 장면들은 그렇게 도착한 드라이빙 스루 검사장에서 비강이나 구강에 면봉을 깊숙히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모습이었는데 뽄독인다 병원의 검사장에 오는 사람들은 모두 신속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었다.

 

사실 코로나 신속검사의 수요가 늘어 병원들이 꽤 장사가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PSBB 기간 중 도시간 이동을 거의 막아놓고 있다가 르바란 이후 이동제한이 조금 풀리긴 했지만 그 대신 항공편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은 PCR 검사 음성확인서 지참을 전제조건으로 했었다. 그것이 이제 신속검사 음성확인서 지참으로 완화되어 그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문제는 그 드라이빙 스루 검사소에서 나처럼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온 사람도 도보로 걸어와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걸어온 사람들과 차량들이 뒤엉켰다.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 1시간이면 된다고 했으나 실제로 난 2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고 그나마 독촉하지 않았다면 검사서류를 받는 것은 더욱 늦어졌을 것이다. 드라이빙 스루는 감염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인데 검사를 받고서 주변에 죽치고 기다리던 이들이 결국 오래동안 인내한 끝에 검사소 앞에 늘어서  확인서를 요청하는 장면이 펼쳐지면서, 이러다가 여기서 코로나 걸리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신속검사라는 건 임신테스터 같은 것에 혈액을 두 방울 정도 떨어뜨려 한 줄 나오면 음성, 두 줄이면 양성인 건데 임신검사처럼 단번에 나오는 게 아니라 한 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되는 모양이다. 그런데 그래서 그 결과대로 확인서를 써주면 될 것을 병원에선 '윗 사람의 승인이 필요하다'며  검사서 발급을 지연시켰다. 고질적인 관료주의가 민간에도 그렇게 번져 있는 거다. 아무리 검사키트가 이 사람 음성이라고 강변하고 검사비를 이미 지불했음에도 병원 고위직 승인이 없으면 검사서는 나오지 않는 시스템이다.

 

신속검사가 그럴진데 PCR 검사는 또 오죽 하세월이 걸릴까 싶다.

 

 

2020. 7.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