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인도네시아 기사번역

감염병 통제에 성공했다는 자카르타 당국 주장은 사실일까?

beautician 2020. 6. 29. 11:50

감염병 통제에 성공했다는 자카르타 당국 주장은 사실일까?

사우산 아티카 / 2020627일 자카르타포스트

 

 

 

자카르타 주정부는 6월 21일부터 자카르타 중앙통인 탐림과 수디르만 거리의 카프리데이(Car Free Day)를 다시 허용해 도로가 싸이클과 운동을 즐기는 이들로 가득 찼다. (JP/Wendra Ajistyatama)

 

 

아직도 신규확진자들이 다수 발생하는 상황에서 자카르타 주정부 관료들이 코로나-19 상황 통제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와 시민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자카르타는 여전히 누적확진자 숫자 1위이고 신규확진자 수에서도 아직 상위 3위 안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1천만 명의 인구를 가진 자카르타는 지금까지 113만 명에 대한 검체검사를 진행해 지난 3주간 매주 평균 949명의 신규확진자를 확인했다.

 

아니스 바스웨단 주지사는 지난 6월 초부터 실시하고 있는 중복검사로 인해 낮은 신규확진자 수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자카르타에서는 바이러스 자기복제율과 양성반응결과 모든 감염병 통계가 감소추세라고 주장했다. 이는 현재 자카르타 주정부는 이 부분을 고려해 현재 실시하고 있는 PSBB 과도기(대규모 사회적 규제조치의 순차적 완화기간)의 추가 규제완화를 고려하게 된다. 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자카르타의 621일 현재 바이러스 자기복제율은 0.98이다.

 

WHO는 경제재개의 조건으로 특정 지역이 매주 최소한 전체 인구의 0,1% 정도를 검사할 역량을 가지고 확진율 5% 미만이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다. 자카르타는 PSBB 과도기로 진입한 이후 3주 동안 매주 각각 전체인구의 0.22%, 0.18%, 0.13%를 검사했다. PCR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의 시간도 3월에 1주일 걸리던 것이 5월 중순부터는 이틀로 당겨졌다. 한편 지난 2주간 확진율은 각각 3.3%6.2%였다.

 

아니스 주지사는 최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카르타에서 아직 확진자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 4월에 비해 대체로 통제권 안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대한 치료환경도 크게 개선되어 주 보건당국은 지난 주 현재 4,556개의 일반 병상과 659개의 중환자 병상을 확보한 상태라고 주지사는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각각 일반 병상 904, 중환자 병상 80개에서 크게 개선된 수치다. 현재 확보된 병상 중 30~35% 정도가 사용되고 있어 여유가 충분한 편이다.

 

아니스 주지사는 지난 주말 쇼핑몰의 고객포화도는 17%에 불과했다고 말하면서 PSBB 과도기 기간동안 감염병 통계 상 상황은 통제 하에 들어온 것으로 보이며 병상이 모자라지도 않고 공공장소 방문객들이 크게 늘지도 않았다고 평가했다.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 감염병리학자 뜨리 유누스 미코 와효노 교수는 아직 신규확진자 숫자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공공보건 사안은 비단 수치 자료만 가지고 결정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바이러스 자기복제율이 낮아졌다는 사실엔 동의하지만 안전하다거나 통제되고 있다고 장담하긴 어렵습니다. 숫자는 다시 나빠질 수 있어요. ‘통제하고 있다라는 표현의 정의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루에 100명이 아니라 한 주에 100명 미만 정도로 선을 그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는 경제적 입박이 심해 주정부가 경제활동 재개를 서두는 측면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원조 감염병 진원지였는데도 경제활동재개를 너무 서둘렀다고 지적한다.

 

현재 코로나 관련 일일통계에 따르면 감염병 진원지가 동부자바로 옮겨간 것으로 보인다.

 

미코 교수는 경제활동재개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지금보다 훨씬 강력한 방역프로토콜 적용을 요청했고 국가경제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지 않는 활동은 재개를 늦출 것을 권고했다. 일요일 오전 자카르타 중앙통 차량출입을 통제하여 시민들의 운동, 산책공간을 마련해 주는 카프리데이에 노점상들을 허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예를 들었다. 621일 오랜만의 카프리데이에 쏟아져나온 시민들은 약 4만 명에 이른다.

 

시 당국은 이에 반응해 이번 주말 카프리데이를 시내 32개 지점에서 스포츠 활동을 허용해 한 곳에 인파가 몰리는 것을 방지하려 한다.

 

자카르타 질서통제국 아리핀 국장은 시민들이 대규모 집회 금지 같은 방역프로토콜을 잘 지키지 않고 있음을 인정했다. 당국은 매일 오전과 오후로 직원들을 투 쉬프트로 나누어 주택지를 돌며 방역 프로토콜 준수를 촉구하고 있다. PSBB 과도기 기간 동안 질서통제국은 마스크 착용의무 위반자들로부터 2억 루피아 이상의 벌금을 거둬들였다.

 

샤리프 히다얏툴라 국립 이슬람대학교(UIN)의 공공보건 전문가이자 인도세이아 공공보건전문가협회 회장인 배쿠니 교수는 자카르타 주정부가 개별 마을 단위까지 보건 전분가들을 보내 보건 프로토콜 정착상황을 살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보건프로토콜 위반이 지식과 자각부족에서 기인하므로 이를 공지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반드시 감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숫자에 너무 도취되어서는 안됩니다. 코로나-19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보건 문제를 자각하는 문화를 함양하는 데에 있습니다. 지역사회를 교육시켜 보건 프로토콜이 완벽하게 뿌리내리도록 하기 전에 감염병 통제에 성공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분명 시기상조입니다.”

 

출처: 자카르타포스트

https://www.thejakartapost.com/news/2020/06/26/dont-be-satisfied-with-numbers-doubts-remain-as-jakarta-officials-claim-epidemic-under-control.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