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오지의 산림지대에는 거대한 나무귀신이 살고 있다고 믿습니다.
마치 반지의 제왕 영화에 나왔던 나무 요정들처럼 말이죠.
물론 인도네시아의 나무귀신들은 그렇게 위엄 있지도 정의롭지도 않은 편입니다.
술라웨시 떵가라주의 주도 끈다리(kendari) 를 출발해서 꼬나웨 우따라 군의 왕구두(군소재지 이름 Wanggudu ㅎㅎ)를 지나 니켈광산들이 모여 있는 또비메타, 랑기끼마, 모롬보 등 지역으로 들어가는 비포장 도로 산길을 달리다 보면 광활한 팜오일 농장 중간중간에 남아있는 원시림들이 있는데 거기서 만난 특이한 나무입니다.
어쩌면 이런 나무를 저녁 어스름에 보고 나무귀신이라 여겼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나무가 두 다리를 가지고 있다는 것부터 참 특이하지요
그리고 잘 들여다 보면 마치 한 여인을 안고 있는 남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2013.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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