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인도네시아의 넷플릭스 차단 손익계산서 본문
넷플릭스 차단에 대한 손익계산서
란디 에카(Randi Eka)/ 2020. 1. 17 / 데일리소셜 (DailySocial)
2015년 자체 오리지널 영화를 낸 이후 넷플릭스는 작품 품질을 계속 향상시켜 왔다.
넷플릭스도 처음엔 실리콘밸리의 수많은 스타트업 회사들 중 하나였다. 하지만 그들은 시간이 지나며 같은 유형의 경쟁사들에 비해 고객들이 돈내고 보지 않고 못배길 컨텐츠 퀄리티를 뽐냈고 이젠 인도네시아도 그들의 시장이 되었다.
2014~2016년 사이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넷플릭스의 사업모델을 복제하기 시작했는데 아이플릭스(iflix)가 2014년, 후크(HOOQ)와 뷰(Viu)가 각각 2015년에 세워졌다. 그들을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각국 고객들에게 동종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들 역시 상영권을 사오는 것 외에 스스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강력한 거부반응
2016년 1월 7일 넷플릭스는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전세계 130개국으로 시장을 확대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이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는데 규제 주체인 인도네시아 정보통신부는 OTT 사업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일련의 관리요구사항을 발표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인도네시아 안에 실질적 사업체 설립과 컨텐츠 검열수용이었다. (주-디지털 서비스는 실제로 현지 지사를 내지 않아도 인터넷에 컨텐츠를 올려 놓는 것만으로 매출발생이 가능하며 서버를 해외에 두고 전세계에 서비스되는 컨텐츠들을 한 특정국가가 사전검열한다는 것은 분명 논란의 소지가 많음)
OTT는 정보 측면에서 인터넷 매체를 통해 실행되고 접근가능한 데이터, 정보, 멀티미디어 등의 컨텐츠들을 포괄하며 규제하는 측 입장에서는 정보통신회사가 소유한 인터넷 네트워크에 이들 정보를 공짜로 태워 무임승차하는 것으로 간주된다. 당시 정보통신부 장관이었던 루디안타라는 컨텐츠 내용이란 측면에서 국민들의 권익을 보호해야 할 사안이 있으므로 넷플릭스가 제시된 규제를 수용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넷플릭스의 진입에 거부의사를 보인 것은 비단 정부만이 아니라 민간단체들도 있었다. 인도네시아 텔레매틱스 학회(Mastel)는 영화업계와 유료 TV의 서비스 활성화에 관한 2014년 대통령령 39호의 일부 조항들이 충족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법인설립에 대한 2002년 기본법 32호, 2009년 기본법 33호도 문제삼았다. 그리하여 2016년 1월 27일 0시를 기해 국영 텔콤이 보유한 인터넷 플랫폼을 통한 넷플릭스 접속이 차단되었다.
그래도 선택받고 있는 상황
스타티스타(Statista)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에 매출을 일으킨 인도네시아의 넷플릭스 가입자는 41만8천 명이며 2020년에는 90만 6천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앱애니(AppAnnie)가 내놓은 “2020년 이동통신 현황”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텔콤의 차단조치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가진 5대 스트리밍 서비스에 포함된다.
각국에서 사용하는 5대 스트리밍 서비스 / 출처: 앱 애니
텔콤 서비스 외부의 사용자들은 여전히 아무 문제없이 넷플릭스에 접속할 수 있다. 정보통신부가 넷플릭스에 빨간 딱지를 붙여 트러스트포지티브(TrustPositif) 차단 목록에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인도네시아엔 iflix, Viu, Hooq, Genflix, Vidio, Go-Play 같은 유사 서비스들이 얼마든지 있다. HBO Go, Amazon Prime, beIN Sports, NBA League Pass 등 넷플릭스 레벨의 세계적 플랫폼들도 인도네시아 마케팅을 시작한 상태다.
인도네시아의 인기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 가격표 / 출처: 데일리소셜
티르토(Tirto) 보도에 다르면 텔콤 고객담당 이사 디안 라흐마완은 인터넷 서비스 운영자이 입장에서는 OTT 업자들을 대규모 투자도 없이 인터넷 네트워크에 올라타 이익만 챙기는 잠재적 위험요소로 인식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후크, 아이플릭스, 뷰 같은 외국 VOD 업자들은 현지 운영사들과 B2B 계약을 맺어 사업이익을 분배하고 있다. 아이플릭스는 MNC 그룹 같은 현지 미디어 업체와도 협업하고 있다. 그러나 텔콤은 차단조치와 관련해 현지 법규에 따라 포르노 콘텐츠 문제 등 다른 측면들도 들먹이고 있다.
세금수입을 통한 이익확보 가능성
최근 몇 년간 재경부는 인도네시아에서 영업하고 있는 OTT 기업들 뿐 아니라 구글, 페이스북 등을 포함한 외국 온라인 업체들로부터 세금을 징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하지만 OTT 기업 세금문제에 대한 관련 법규가 아직 없어 구체적인 징세 매커니즘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2019년부터 대두되고 있는 옴니버스 법안이 통과되면 관련 법규들이 진전을 볼 것이다.
일간 꼼빠스에 빠르면 국회 제1위원회의 보비 리잘디 의원이 싱가폴의 관련규제를 모델로 인도네시아에도 적용하자고 말한 바 있다. 디지털 회사들이 꼭 현지에 회사를 세울 필요는 없으나 인도네시아 고객들의 가입비에 대해서는 세금을 물린다는 것이 골자다. 지방세무국 정보 서비스 및 홍보담당 헤스투 요가 삭사마 이사는 그런 상황이므로 실제로 기업이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더라도 경제적으로는 실질적 존재할 수 있도록 옴니버스 법안을 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인도네시아에 주소지를 가진 기업들에겐 판매상품에 대한 부가세, 인력에 대한 소득세 등 세무의무를 지울 수 있다.
창의성 부분에서의 손실 가능성
<우리에게 깃든 밤> (The Night Comes for Us)은 넷플릭스가 2018년 공개한 인도네시아의 첫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다. 넷플릭스는 작년 중반 현지 영화제작편수 확대를 지원하는 측면에서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할 로컬 컨텐츠의 작가, 영화업자들과 협력관계를 맺었다. 넷플릭스의 상품혁신담당 이사 아자이 아로라는 이러한 투자는 넷플릭스가 인도네시아에 인도네시아인들이 좋아할 컨텐츠를 제공하는 데에 방점이 찍혀 있다고 강조했다.
2020년 1월 9일 넷플릭스는 인도네시아 영화산업 인재양성 지원에 대해 교육문화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업무협약은 창조적 집필능력 양성, 제작 후 작업의 훈련, 단편영화 경연대회 등에 방점을 두었다. 이외에도 역동적인 창조사업 발전에 걸맞는 온라인 보안훈련, 관리능력 배양교육도 포함되어 있다. 이 업무협약에 의거, 넷플릭스는 1백만불(또는 140억 루피아)를 출연한다.
이러한 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 영화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OTT의 역할은 헐리우드의 영화기술로 대변되는 세계적 수준의 지식에 접근하는 것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영화산업계 선수들이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가는 통로가 될 것이다. 넷플릭스는 이제 영화제작의 퀄리티를 평가하는 하나의 측정도구인 셈이다. 비단 영화뿐 아니라 스포티파이나 틱톡 등과 같은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들도 전세계를 대상을 마케팅을 하고 있다.
OTT 기업과의 업무협약이 가장 이상적으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비단 금전적 규제 측면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문화/창조경제부 같은 다른 부처들과도 협의가 이루어져야 한다.
보다 자유로운 접속을 희망
인도네시아 소비자협회 상근이사장 수다르야트모는 OTT 서비스에 대한 차단조치가 오히려 손실이 크다고 여겨질 경우 시민들이 나서 이를 문제삼을 수 있다고 말한다. 국민들은 정보를 요구할 권리가 있고 어떤 서비스를 선택할 권리도 국민들에게 있기 때문이다. 알 권리 차원에서 넷플릭스 접속차단은 소비자들의 정보접근을 방해하는 것이 문제삼아 마땅하다는 것이다.
차단방식은 마치 오래전부터 물려받은 것처럼 구태의연하다. 2017년 정보통신부는 인터넷 검열기계 구입을 위해 2,110억 루피아의 예산을 편성한 바 있다. 하지만 차단한 웹사이트들을 특정 메커니즘을 통해 손쉽게 다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은 이제 공공연한 비밀이다.
인터넷은 엔터테인먼트부터 교육분야까지 다양한 고급 컨텐츠를 제공할 것이라 우린 기대한다. 차단을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는 정부에게 우리들은 시민들의 디지털 교양강화라는 대안책을 오랫동안 제안해 왔다. 다음과 같은 조치가 가능할 것이다. 촌까지 촘촘히 구성된 정부 조직망을 통해 디지털 교양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것이다. 디지털 교양이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관련 컨텐츠의 한계를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상)
https://dailysocial.id/post/untung-rugi-pemblokiran-netflix-di-indonesia
이야기가 잘 나가다가 후반부에 가면서 이상한 논리를 세우기 시작한다.
디지털 교양교육? 시민들에게 검색한계를 스스로 깨닫게 해 주는 교육이라고?
그런게 가능할 리 없지 않은가?
적지 않은 인도네시아 칼럼들이 이런 식으로 이상한 결말을 향해 나아가곤 한다.
2020. 3. 7.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 영화시장 동향 브리프 (2020년 3월) (0) | 2020.03.15 |
---|---|
인도네시아 영화의 문제는 불법인터넷 스트리밍 봉쇄보다 상영관 접근성 한계에 있다. (0) | 2020.03.13 |
2019년 인도네시아 영화산업 결산 (0) | 2020.03.11 |
2019년 인도네시아 영화제 수상작 (2019. 12. 8) (0) | 2020.03.11 |
2019년 인도네시아 영화시장 성장 (0) | 2020.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