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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삶

2020년 너무 잦은 자카르타 홍수

beautician 2020. 2. 26. 10:00


2020년 2월 23일(일) 아침에도 자카르타 북부는 물에 잠겼다.

메이네 집을 무리해서 이사시킨 것은 전에 살던 집이 습관성 침수지역이어서 지난 3년간 매년 홍수에 시달렸고 특히 올해는 허리까지 차오르는 큰 홍수로 세간이 거의 다 망가졌기 때문인데 그렇게 찾아 이사한 집에 허벅지 높이까지 물이 들어왔다. 싼 집을 찾으라 한 게 아니라 홍수피해 입지 않는 집을 구하라고 했지만 메이가 요즘 하는 일은 늘 저렇다. 또 다시 당장 이사시킬 수 없는 일이니 최소 1년은 다시 기다려야 한다.








하루가 지나고 2월 24일(월) 출근길. 물은 별로 빠지지 않았다.

예전 조코위 대통령이 자카르타 주지사였던 시절, 그리고 그의 부지사였던 아혹이 주지사 직을 승계한 후에도 자카르타에 홍수가 나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늘 2~3시간이면 급속도로 물이 빠지곤 했다. 원활한 물흐름을 위해 하천 정비를 평소에 철저히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니스 바스웨단과 산디아가 우노 팀이 선거에 이겨 주지사가 된 후 자카르타의 수리행정은 크게 퇴보해서 불어난 불은 반나절씩, 2~3일씩 빠지지 않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좋은 지도자를 뽑는 것은 그렇게나 중요한 일이다.

메이도 그걸 깨달아야 할텐데.







물이 차고 망가진 도로에서 오토바이들은 매우 걸리적거리지만 나름 발을 물에 적시는 고생을 한다. 

하지만 주차장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차주들처럼 저 높은 곳에 사는 고위직 공무원들, 현 자카르타 주지사가 이런 서민들의 고충을 알 리 없다.

그러니 하천 쓰레기 청소를 제대로 시키지 않는 것이겠지.




2020.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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