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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대선불복 헌재소송 6월 14일 첫 공판 예정

beautician 2019. 5. 27. 12:30



인니 대선불복 헌재소송 614일 첫 공판 예정

 

 

5 21일 새벽 대선개표결과로 촉발된 쁘라보워-산디아가 진영 지지자들의 불복시위는 21~22일 선관위(KPU)와 선거감독위원회(Bawaslu) 인근에서 극렬 폭동으로 번져 총 8명의 사망자와 800명 이상 부상자를 남기고 23일부터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 417일 대선투표 당일부터 결과불복을 시사하고서도 정작 대선결과불복 헌재소송은 폭동기간 내내 변죽만 올리다가 24일 저녁 2244분에야 51건의 증거와 함께 헌재에 정식 접수되었다. 피청구인 신분인 조코위 대통령-마룹아민 부통령 당선자 진영은 유도요노 정권 국무장관이자 초승달과별의당(PBB) 총재 유스릴 이자 마헨드라를 헌재 소송담당 법무팀장으로 발표했고 역시 피청구인인 선관위는 20명의 변호사들을 법무팀에 동원한다고 밝혔다. 2014년의 대선의 두 배 가까운 11% 득표율 차이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선거부정혐의를 일일이 입증해야 하는 쁘라보워 진영의 승산이 낮게 점쳐지는 가운데 헌재 첫 공판이 614일로 예정되었다고 꼼빠스TV25일 보도했다.

 

헌재 대변인 파자르 락소노는 원래 개표결과 발표에 대한 이의제기 시한이 발표시간으로부터 72시간 후인 24일 오전 146분까지지만 쁘라보워 진형의 당일 소송접수를 어쨌든 받아줄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실제로 같은 날 발표된 총선 개표결과에 대해서는 이날 1 46분까지 208건의 이의신청이 접수되었다.

 

한편 선거와 폭동으로 분열된 인도네시아 사회를 봉합하기 위해 정치 엘리트들도 분주히 움직이며 궁극적으로 조코위 대통령과 쁘라보워 수비안토 후보의 만남을 주선하고 나섰다. 유숩깔라 부통령이 23일 디포네고로 거리 부통령 관사에 불러모아 담소를 나눈 인물들 중엔 뜨리 수뜨리스노 제6대 부통령, 나들라툴 울라마 이사회 의장 사이드 아킬 시로지, 무함마디아 중앙위원회 사무국장 압둘 무티, 자카르타 주지사 아니스 바스웨단, MUI(인도네시아 울라마 협의회) 평의회장 딘 삼수딘, 국토방위국 주지사 아구스 위조요 예비역 중장, 민족주의운동본부장 마흐푸드 MD 등이 포함되었다. 종교계 인사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이 눈에 띄며 유숩 깔라 부통령 본인도 2010~2014년 사이 인도네시아 머스짓(이슬람사원) 연합회 의장을 역임하여 이슬람 사회에서 영향력이 큰 인사다. 조코위 대통령은 정국수습을 위해 쁘라보워와의 만남을 적극 수용한다고 24일 밝혔다.

 

그간 대선결과 논평을 삼가던 인도네시아 양대 이슬람 조직에서도 폭동정국에 대한 논평을 냈다. 나들라툴 울라마 대위원 KH 야야 촐릴 스타쿠프는 쁘라보워-산디아가를 지지하는 엘리트들이 국가안전과 국민화해를 위해 힘을 합치고 지지자들을 통제해 달라 촉구했고 무함마디아 중앙위원회 의장 하에다르 나시르는 정치적 열망 표명을 위한 데모나 군중활동에서도 평정심과 법률준수 및 모든 형태의 폭력지양을 권고했다. 9천만 회원을 가진 나들라툴 울라마는 대선기간 동안 조코위도도 대통령을 지지한 데 반해 5천만 회원의 무함마디아는 중립을 선언한 바 있다.

 

폭동에 대한 수사도 계속 진행되면서 경찰은 폭동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이슬람개혁운동집단(GARIS) 소유 앰블란스를 확보했다. 이 단체는 IS에게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고 그린드라당 로고가 새겨진 이 차량에서 돈, 화살, 죽창, 화염병 같은 증거품들이 확보했다고 경찰청 공보처장 데디 쁘라스티요 준장이 24일 발표했다. 쁘라보워 진영 전국승리위원회의 IT 자원봉사 조율담당이던 무스토파 나라와르다야도 폭동기간 중 경찰기동타격대가 주민들을 고문했다는 가짜뉴스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유포한 혐의로 26일 체포되었다.

 

시위와 폭동으로 팽팽한 긴장감 넘치던 자카르타는 중앙통 탐린 거리가 26일 일요일 여느 때처럼 차 없는 날로 민간에 개방되어 운동인파로 넘쳐나는 등 완전히 정상을 되찾았다. 더욱이 금식월 종료를 기념해 르바란이라고도 부르는 이둘피트리 축제가 6월 첫 주에 있어 금주부터 인도네시아에서도 무딕이라는 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되어 수천만 명이 긴 휴가를 받아 고향을 찾게 된다. 서민들의 귀성 티켓은 3개월 전부터 예매했는데 예수승천일로 휴일인 530()부터 본격적인 무딕이 시작될 전망이다. 이 기간 동안 수천 건의 교통사고가 벌어져 2015년까지도 매년 천 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하다가 2017년엔 742, 2018년엔 373명으로 대폭 감소하는 추세다. 선거에서 맞붙었던 양쪽 진영도, 폭동에 가담했던 이들도 모두 고향에 돌아가 르바란 휴가를 갖고 빠르면 내주 말, 늦으면 그 다음 주에 복귀하는데 곧바로 대선 불복 헌재소송이 시작된다. ()

 

(출처: 일간 꼼빠스지, CNN 인도네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