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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삶

블로그 12년차

beautician 2019. 3. 30. 10:00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닌데 어쩌다 블로그 첫 장에 들어가 보니 첫 글이 2008년 12월자로 등록되어 있더군요.

그러니 2019년 3월의 나는 이 블로그를 시작한 지 12년 차에 들어서고 있는 겁니다.

딱히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새 그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음이 놀랍고 나름대로 양질의 글을 써서 올리려 했던 지난 12년간 누적 방문객이 38만 명 정도라는 게 많다고 봐야 할지 적다고 봐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분명한 건 파워블로거 반열에 오르기엔 택도 없다는 거겠죠.


사람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건 선택과 집중이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 봅니다.

지금의 나는 인도네시아 역사, 인도네시아 문화에 대해 집중적으로 글을 쓰고 그외 신변잡기와 또 다른 인도네시아 이야기를 쓰지만 예전엔 온갖 수필들, 시장조사, 미용 등에 대해 글을 썼으니 아무래도 산만했던 거라 생각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딱히 블로그의 방향을 다시 정해야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원래 이 블로그의 목적이란 수첩이나 내 컴퓨터에 저장해 놓으면 언젠가 잃어버리거나 없어져 버릴 글들을 찾아보기 쉽도록 보관한다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예전 글들과 사진들을 열어보면서 블로그 시작하기 잘했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많은 이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 인스타그램으로 옮겨갔지만 난 딱히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블로그 하는 것이 아니니 별로 유행을 따르고 싶진 않습니다.

단지 어느날 더 이상 카세트 테입을 플레이할 수 없게 되는 날이 오게 된 것처럼, 예전에 사용하던 기계의 부품을 더 이상 구하지 못하게 되는 것처럼, 이 블로그 자체가 유행에 밀려 더 이상 아무도 쓰는 사람이 없어지고, 그래서 그 안에 저장해 놓았던 자료들을 다시 조회하지 못하게 될 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조금 불안해지는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당분간은 그럴 것 같진 않아 다행이구요.


그 사이 이 블로그에 올렸던 내용이 묶여 책으로 나온 것이 한 권 있고, 그래서 다음 책의 준비를 이 블로그를 통해 하고 있으니 활용도 면에서는 최상이라 해야겠죠.


원래 이런 얘기는 10년차 되는 날, 또는 누적방문자 30만명 넘는 날 했어야 하는 거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 내 블로그를 방문해 주신 여러분들께 새삼 감사의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그리고 다시 이 사이트를 찾아왔을 때 언제나 새로운 읽을 거리가 있도록 계속 잘 관리하겠습니다.


땡큐^^


2019.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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