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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칼럼

등에 비수 꽃는 이들의 사연

beautician 2018. 9. 7. 14:42



누구에게나 인정받던 유능한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자기편이라 생각했던 사람, 또는 최소한 적은 아니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공격받는 일을 종종 보게 되죠? 


그렇게 공격받은 이는 어렵사리 칼날을 막아내기도 하고 때로는 중상을 입고 쓰러졌다가 간신히 회복하기도 하죠.


물론 대개의 경우는 그런 불의의 일격을 맞아 속수무책으로 목숨을 잃거나 다시는 재기하지 못하는 상황에 빠지곤 합니다.


왜 그런 일이 벌어질까요?


그를 공격하는 사람들의 심리의 기저엔 열등감 또는 죄책감같은 것이 있습니다. 박탈감도 또 다른 이유이긴 하지만 열등감과 같은 맥락이라 봅니다.


홀로 정의로운 부하, 자신의 욕망을 가로막는 부하를 상사는 결코 좋게 보지 않습니다.  그 단적인 예는 성서에도 나옵니다. 밧세바를 탐한 다윗왕은 그의 남편이자 이스라엘의 장군이었던 우리아를 격전지로 보내 전사하게 만들죠. 우리아는 적군의 손에 죽었지만 다윗의 죄책감이 그를 죽인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가장 일반적인 것은 열등감이죠. 자신보다 강력한 상대방을 꼼수를 써서라도 링 밖에서 거꾸러뜨리려는 복서나 피겨스케이터(토냐 하딩이 생각나죠), 부하 연구원의 성과를 가로채려는 담당교수, 자신보다 나이어려 한 수 밑으로 봤던 이가 먼저 문학상을 받고 등단하거나 힘있는 출판사의 도움을 받아 나온 서적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불티나게 팔리는 걸 배아파 하며 어떻게든 깎아 내리려 하는 동료 문인과 학자들을 주변에서 얼마든지 봅니다.


그런 열등감의 폭발은 제법 강력한 폭발력을 가져 간혹 그들이 함께 몸담을 커뮤니티를 초토화시키기도 하죠.


그러니 내가 늘 주장하는 겁니다.


대인배가 되자고요.


죄책감과 열등감이란 원래 극복하기 힘든 허들이긴 하지만 억지로라도 극복하면 최소한 사람들 손가락질은 피할 수 있습니다.



2018. 9. 7.




열등감의 발로

열등감을 가진 이들의 1차 반응

열등감 가진 이들의 2차 반응

열등감을 만드는 요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