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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의 삶

[인문창작클럽] 읽고 나누고 쓰다

beautician 2017. 12. 15. 10:00


올해 참여했던 모임 중에서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었던 인문창작클럽(인작)이 12월 9일(토) 올해 마지막 모임을 가졌습니다.

 

시내 위자야 거리에 있는 Agneya Restaurant이란 현지 고급식당에서 11시에 시작된 이 모임엔 회원들이 소장한 책을 한 권씩 가져와 교환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난 최장오 시인이 가져온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를 받았고 내가 준비해간 류시화씨 번역의 '영혼을 위한 닭고기 스프' 두 권은 여기 올린 사진들을 찍어 주신 조영현 자카르타 경제신문 편집장에게 돌아갔습니다.

 

원래 종이책으로 만들기로 했던 것이 비용상 문제로 웹진으로 방향을 바꾸었지만 그간 모임에서 발표했던 자료들과 자경-데일리인도네시아에 기고했던 칼럼들을 묶어 제작한 인작 회보 '읽고 나누고 쓰다'는 회원들 소장용으로 6백만 루피를 들여 15권을 인쇄해서 한 권씩 나누어받을 수 있었습니다. 순정 아이북스 출판사 김순정 대표는 물론 조연숙 데일리인도네시아 편집장, 오장환 신인문학상 출신의 채인숙 시인이 편집과 제작에 참여한 이 책은 전문가의 손길이 닿은 만큼 디자인과 화보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재미있었으면서도 외부로부터 말많고 부담 많았던 이 모임에 내년부터 나오기 힘들다는 얘기 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왼쪽 김순정 대표는 순정아이북스라는 출판사를 운영합니다. 오른쪽 박정자 시인은 시집을 몇 편 냈던 등단시인입니다.

 최장오 시인은 땅거랑 어딘가에서 일한다고 하고

 조연숙씨는 교포사회 한인언론 데일리인도네시아의 편집장이고

 맨 왼쪽 채인숙 씨는 오장환 신인문학상을 통해 등단한 시인이고 가운데 김현숙씨는 최장오 시인의 부인으로 파이톤백을 만든답니다.

 

 

 

 

 

 

 

 


인작 모임이 재미있었던 이유는 매번 모일 때마다 프로그램들이 아기자기하고 내가 전혀 모르는 다른 세계, 다른 산업, 다른 가치관에 대한 발표를 들으며 그 다름을 인식하고 공유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나와 다른 타인에 대해 배타적이지 않은 모임. 그게 가장 큰 매력을 느끼게 했던 부분이죠.  우린 누가 자신과 조금만 다른 생각을 가져도 공격하고 비아냥거리고 왕따시키는 게 보통이었으니 말입니다.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거나 강제하려 하지 않는 조직은 정말 흔치 않습니다.






웹진 링크 https://issuu.com/KimYoungMin/do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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