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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하벨라르

[막스 하벨라르] 물타뚤리가 교회에 던지는 질문들

beautician 2017. 11. 24. 10:00


막스 하벨라르의 저자는 책 속에서 프리츠 드로스토플의 입을 빌어 유럽 개신교에게 이런 질문들을 던집니다.

일견 참람해 보이는 이런 질문들에 대해 저자는 '사람이 자신의 형상을 따라 만든 잡신들의 엉덩이를 갈겨준 것'이라 말합니다.

당신은 어디까지 공감하고 어느 부분에서 반발하시나요?



- 태양이 창조되기도 전에 빛이 어떻게 있을 수 있죠


- 아브라함 앞에 나타났던 멜기세덱은 진정한 믿음의 소유자였을까요




- 만약 에덴동산에서 이브가 선악과를 따먹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 세례를 받기 전에 죽은 내 막내 동생은 지금쯤 지옥에 떨어졌을까요


- 사도행전에서 베드로가 헌금을 속인 아나니아와 삽비라를 처단할 때 경찰들은 도대체 뭘 하고 있었던 거죠


- 예수님도 양말을 신고 터번까지 썼을까요


- 예수님이 승천하실 때 대기권을 벗어나기까지 얼마나 높이 올라가야 했을까요? 그런 다음 얼마나 더 올라가신 거죠


- 포도주가 떨어진 갈릴리 혼례 피로연에서 성모님이 그를 찾았을 때 왜 예수님은 어머니에게 불손하게 대했을까요


- 예수님이 쫓아낸 귀신들이 들어간 돼지 떼가 물에 뛰어들어 죽었을 때 손해배상청구소송이 벌어졌을까요





- 그 돼지들 말인데요. 돼지고기 먹는 게 금지된 나라에서 왜 돼지를 쳤을까요


- 장사 지냈던 사람이 부활해 무덤에서 걸어 나왔다면 이미 상속되거나 처분된 부동산은 어떻게 되는 거죠


- 유대 나라가 바벨론에 포위되었다고 해서 에스겔은 왜 뜬금없이 부정한 음식을 먹어야 했던 거죠


- 완벽한 자연법이 이미 존재한다면 전능자는 더 이상 할 일이 없는 거 아닌가요


- 예수님은 왜 그렇게 늦게 오셔서 천지창조 후 4천년 동안이나 인류의 구원을 늦추신 거죠


- 왜 하나님은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거부하도록 그냥 놔두는 것일까요


- 예수님이 악마를 물리쳤다면 왜 아직도 세상의 권세를 마귀가 잡고 있는 거죠


- 콘스탄틴 대제라는 사람이 사실은 흉악한 살인마였나요


-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이후 왜 몇 세기가 지나도록 아구스투스 황제 때만큼의 교화된 세상이 도래하지 않은 거죠


- 우리 나라 같은 기독교 국가엔 도둑이 있을 리가 없는데 왜 우린 집 문을 걸어 잠그고 사는 거죠


- 왜 다윗이 하나님의 마음과 합한 자라고 불리는 거죠


- 엑소더스 당시 이스라엘인들이 이집트인들의 금과 은을 가지고 나오는 게 허용되었던 걸까요


- 다윗의 자손인 요셉이 예수님의 친부가 아니라면 왜 예수님이 다윗의 자손이라고 주장하는 거죠


- 우리가 하나님을 이해할 수도 없는 존재라면 하나님이 위대하다는 건 어떻게 입수한 정보일까요


- 유딧(기독교 외경에 등장하는 이스라엘 남조의 여인으로 앗시리아의 장군 홀로페르네스에게 미인계로 접근해 살해하고 이스라엘을 구한다 역주)은 과연 정숙한 여자였다고 할 수 있나요?-


노아가 무슨 수로 용케도 한 쌍의 북극곰을 찾아 방주에 태웠을까요




- 카인을 죽일 수 없게 된 그 사람들은 갑자기 어디에서 튀어나온 걸까요


- 두 명의 신자가 서로 싸우며 도와달라고 기도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되나요?



어떤 것들은 많이 들었던 질문들인 반면 어떤 것들은 참신한 질문들도 보입니다.

160년 전에 던진 질문들인데도 말입니다.



2017. 1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