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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방문

문재인 대통령 인도네시아 교민간담회

beautician 2017. 11. 9. 11:37


11월 8일(수) 자카르타 시내 물리아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 인도네시아 국빈방문 관련해 동포간담회가 열렸습니다. 


 

 

 

 

문대통령은 11월 7일-8일 간의 트럼프 대통령 방한일정을 응대하고 8일 트럼프가 중국으로 날아가자 문대통령도 인도네시아를 향한 것이죠. 여독을 풀 여유도 없이 바로 큼직큼직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대통령은 분명 몸과 마음이 지치기 쉬운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열정과 능력은 물론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 일입니다. 마침 우리 테이블엔 대통령 주치의 박사님이 함께 동석하게 되었습니다. 경의 의료원장을 역임한 점잖은 분이시더군요.

 

올해 처음 초청받아 참석하게 된 동포간담회인데 아마도 신원조회나 인원수배의 편의를 위해 주로 한인회나 각종 협회를 중심으로 신청을 받아 초청여부를 심사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내가 인도네시아에 22년동안 다니면서 단 한번도 이런 모임에.초청된 적이 없는 거였습니다. 딱히 문정부를 맞아 문호가 더욱개방된 것은 아니었던 모양. 난 올해 인문창작클럽과 문인협회의 추천을 받았지만 별다른 협회에 소속되어 있지 않거나 한인회에 알려지지 않은 지명도 낮은 활동을 하는 곳들은 기회가 주어질 리 없는 것이죠.

 

과연 교민사회에 내로라 하는 사람들이 약 400명 정도(8인용 원탁테이블 50개)가 참석했는데 한인회와 관련 산하 협회들, 자유총연맹, 평통 같은 관변단체들, 그리고 협회장님들, 회장님들, 목사님들, 교수님들, 기자들이 참석한 모양이었습니다. 결국 줄과 힘이 있어야만 동포간담회에 참석할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하니 조금 입맛이 씁쓸했습니다. 그 얘기는 본국 정부에서 오는 사람들은 매번 보는 사람만 보는 것이고 교민사회 저변의 고충과 애환을 들을 기회는 거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나마 작년 연말 촛불집회가 한국에서 최고조 달할 때 자카르타에서도 결정된 촛불행동 모임에서도 일단의 참석자등이 있었던 것을 보면 전체적인 참석자들의 성향은 과거 보수 일변도와는 많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대통령은 7시반에 도착.

몇몇 순서 후 대통령 연설을 했는데 놀라운 점은 원고나 프롬프터 쓰지 않으면서 20여분간의 연설을 즉석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진행요원들이 연설원고를 강단에 놓아두었겠지만 그것을 거의 보지 않은 채 아세안의 위상과 중요성, 바로 하루 전 인도네시아 선원들을 구조한 사실 등을 언급하면서 따뜻한 느낌의 연설을 했고 참석자 거의 대부분과 악수를 나누고 어린이 참석자들과도 일일이 눈을 맞추고 사인을 해주는 등 알려진 바대로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드디어 대통령 부부 도착

 

 

 

모임 후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인형과 그동안 소문으로만 들었던 문재인 시계를 기념품으로 받았습니다.

대박~!





 

 

절대 시계!!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항상 진심을 내보여주는 듯한 김정숙 여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 등도 참석해 인사를 했지만 역시 가장 강렬한 인상은 강경화 외교부장관이었어요. 멋있는 여자였습니다.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