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PPKM Darurat 3

차단기의 이율배반

이동제한 현지인 동네 안에서 하숙집도 운영하고 있는 한인포털인 인도웹(www.indoweb.org)의 사무실로 가려는데 입구가 이렇게 막혀 있었습니다. 작년 3월 코로나가 처음 상륙한 후 몇 달 쯤 후인 6월 경 대규모 사회활동제제조치(PSBB)가 시행되자 한동안 저렇게 차단기가 내려와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난 7월초 소규모 마을 단위 사회활동제한조치(PPKM Mikro) 당시에 원래는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검문소를 운용하여 코로나확산을 억제한다는 것이 원래 제도의 취지였지만 그때는 아무런 조치도 없이 열어놓았던 것이 7월 20일 이후 정부가 규제완화를 시사하자 오히려 차단기를 내린 걸 보고 좀 어이없었습니다. 이때 느낀 건 두 가지였어요 1. 꼭 필요할 때 닫지 않고 이제 그럴 필요 없어질 때 닫..

코로나 대폭발 자카르타의 일상

코로나 긴급억제정책 시행 첫 날 옛날엔 셀레베스라고 불렸던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은 k자처럼 생겼는데 그 오른쪽 윗부분 끝에 마나도(Manado)라는 곳이 있습니다. 마파도 같은 섬이 아니라 도시 이름이 마나도입니다. 현지인들은 머나도라고 좀 뭉게서 부릅니다. 자카르타 푸드코트에 마나도 음식이 각광받는 이유는 술라웨시 특유의 매운 소스나 워꾸(Woku)라 부르는 조리 방식, 다부다부이리스(Dabu-dabu iris)라 부르는 새콤한 야채고추버무림 뿐 아니라 다양한 돼지고기 요리때문이기도 합니다. 마나도는 과거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의 영향을 받았고 나폴레옹 전쟁 시대엔 영국도 잠시 들어왔던 지역이어서 기독교세가 많거든요. 그래서인지 유명한 위인들과 정치인들도, 날고기는 사기꾼들도 많이 배출한 곳입니다. 어제 ..

긴급억제정책(PPKM Darurat), 과연 효과 있을까?

긴급억제정책도 감염확산을 막지 못할 거란 불안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1일(목) 코로나-19 신규확진자의 폭발적 증가를 막기 위해 자바와 발리 섬에 긴급보건이동제한 조치를 발령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어딘가 충분히 조율되지 않은 듯한 부분들을 포함한 해당 조치가 현재 그 도를 점점 더해 가는 감염확산 상황을 제대로 통제할 것이란 확신을 전문가들에게 주지 못하고 있다. 긴급 공공활동규제조치(PPKM Darurat – 이하 ‘긴급 PPKM’)라고 이름 붙여진 이번 새 정책은 7월 3일~20일 기간 동안 발효되며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언론회견 생방송을 통해 앞서의 정책에 비해 새 규제가 보다 그 폭이 광범위해지고 더욱 강력해졌음을 강조했다. 이번 대책은 비핵심 부문 근로자 전원의 재택근무, 감염지역 학교들의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