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한화 2

지사에서 생긴 일

1. 우리 공장장은 고교시절 입시준비의 강박관념 때문에 한때 피해망상적 편집증에 시달렸다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그는 정신병원에도 잠시 다녔고 결국 기독교계 기도원에서 치료도 받으면서 증세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당연히 그는 교회 일에 열심을 내는 독실한 신자가 되었습니다. 처음 발령을 받아 자카르타로 떠날 당시 그는 교회학교 선생을 하고 있었고 내가 자카르타에 도착하던 해에는 모 한인교회 집사로서 남선교회 총무까지 맡고 있었습니다. 내 부임 초창기 시절엔 일요일 아침마다 내 집 앞에 차를 대놓고 교회 가자고 강요했던 것도 당연히 우리 공장장이었습니다. "목사 아들이 교회 안다니면 쓰나?" 공장장이 늘 하던 소리였습니다. 난 어린 시절부터 교회에서 많은 일들을 보았습니다. 열정적인 교인들, 교회 안을 메아..

매일의 삶 2021.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