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서와 소설 사이, 그 어디쯤

애당초 내 인생에 뭔가 쉽고 만만한 게 있을 리 없었다.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코로나 팬데믹 2

거대한 정글로 변한 자카르타를 상상하며

제목: 네모난 숲 시즌2 - 001 아파트에서 내려다 보이는 저 네모난 구획은 원래 뭔가 건물을 지으려고 정리해 놓고 파일까지 박았던 곳인데 코로나가 세상을 덮치고 불필요한 산업활동이 거의 멈추면서 버려진 공터는 숲이 되었습니다. 찬찬히 살펴보면 꽤 큰 야자나무 잎도 보입니다. 1년 반만에 식물들이 저 정도로 자라날 만큼 열대의 나라는 생육하기에 최고의 장소인듯 합니다. 잘 생각해 보면 세상에 코로나 창궐로 고민하고 걱정하는 건 사람들 뿐인 것 같습니다. 이제 코로나 누적확진자가 2백만 명도 넘게 나와버린 인도네시아에서 무럭무럭 자라나는 풀과 나무들은 아무 걱정도 없어 보입니다. 이대로 인간시대의 종말이 오고 모든 것이 사람들 손을 떠난다면 저 네모난 솦도 언젠가는 담을 넘어 자카르타 전역을 울창한 정글..

특이점이 온 코로나 시대

인도네시아에 첫 코로나 확진자 발생이 확인된 건 2020년 3월 4일의 일입니다. 그 이후 세상은 예전과 같을 수 없었죠. 아이러니컬하게도 내가 2년여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둔 게 그보다 바로 며칠 전인 2월 말이었습니다 당시 이미 코로나에 대한 흉흉한 소문이 인도네시아는 물론 전세계에 퍼져 있었고 한국은 첫 번째 코로나 웨이브를 맞아 필사적으로 방역에 전력하던 때였죠. 당시 본국의 그런 상황을 뉴스로 보면서 현지 한국인 커뮤니티가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위험한 곳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성가대를 하면서 강단에 올라가 청중석을 보면 200여 명 중 마스크를 한 사람은 한 두 명에 지나지 않았고 우리가 이렇게 성가대 연습을 하는 게 사실은 매우 위험한 짓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가 ..

매일의 삶 2021.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