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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일과 삶의 균형 예전에 한국에서 회사 다니던 시절엔 가정을 버리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을 수시로 듣곤 했습니다. 그런 헛소리를 전업작가가 된 이후에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가족을 버릴 각오로 문단에 들어올 생각이 있습니까?” 빈땅 병맥주 네 병째부터 A시인이 주사를 부리기 시작하리라곤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난 문학을 위해 가정을 버린 사람입니다. 진심으로 등단해 글을 쓰려면 그 정도 각오는 되어 있어야 해요.” 그는 모름지기 시인들이란 괴짜여야 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입니다. “프로가 하는 말을 잘 들으세요. 자카르타에 문인이 몇 명이나 있어요? 그 사람들 중에서도 누가 당신한테 시간 내서 이런 얘기를 해주겠어요?” 그간 대충 알고 지내던 롬복에 살던 그가 2 주일가량 자카르타에서 ..
세바시 인생질문 에세이
2021. 5. 2. 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