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과 가족 사이 내게 동료 복은 그리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음, 그게 동료 복이 없었던 게 아니라 동료 자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 일했던 대기업에 그렇게도 사람들이 많고 동기들도 많았지만 동료라 말하긴 어려웠습니다. 같은 팀 사람이라 해서 서로 같은 일을 하는 것도 아니고 일이 연결된 것도 거의 없었습니다. 내가 만드는 옷은 옆 자리에 앉은 친구가 만드는 옷과 원단부터 시작해 주요 부자재 공급선들이 다 달랐고 생산공장도, 해외 바이어도 모두 달랐습니다. 서로 도와줄 수 있는 부분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없었고 만나는 사람도, 출장지도, 심지어 평소 주로 사용하는 언어도 틀렸습니다. 결국 같은 공간에 앉아 있을 뿐 서로 다른 나라에 사는 셈이었으니 동료가 되긴 애시당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