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압 (3)
한국인으로 살아 가기

머리통 귀신들의 미스터리 빠당(Padang), 뿌낏띵기(Bukittinggi) 등 서부 수마트라를 아우르는 미낭까바우(Minangkabau) 지역은 전통과 관례를 의미하는 아닷(adat)이 가장 강한 곳입니다. 이 지역의 가장 특이한 전통은 모계사회라는 것이지만 여성이 부족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 어머니의 혈통을 따라 재산이 상속된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부모에게 상속받은 재산을 내 누이 쪽 가족들이 관리하게 되고 누이가 없으면 외삼촌들에게 뺏기기 쉽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여성을 부인으로 들이느냐가 중요하다 보니 신랑이 거액의 지참금을 들고 가 힘있는 가문의 여인을 아내로 맞아 오기도 하고, 미낭까바우 남자가 다른 부족, 예를 들어 버타위(Betawi-자카르타 지방) 여인과 결혼해 아들을 낳으면 그 아이..
떠다니는 얼굴, 굴러다니는 머리통 뿌르발링가 가발공장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조코는 저녁 퇴근길, 스라유 강가에서 도시 외곽 산자락으로 이어지는 갈래길 소또아얌(자바식 닭국) 파는 와룽(작은 가게) 앞에서 갈등합니다. 일몰을 알리는 마그립 아잔이 들려온 지도 오래 전, 어둠이 ..
서민들에게 친근했던 원귀 – 순델볼롱(Sundel Bolong) 무엇이든 차고 넘치면 자연적으로 비교 분류작업이 시작되고 그중 힘차게 가지를 치고 뻗어나간 부분들은 홀로서기를 시작하여 스스로 일가를 이루거나 때로는 시들어 무너지고 잊혀져 버리기를 반복합니다. 그러면서 '체계'라는 게 잡혀 상황이 대충 정리되는 거죠. 물론 그 정리된 상황 역시 정반합의 과정 속에 있으므로 또 다시 다른 모양과 성격으로 발전하고 갈려 나가고 전이되고 부식부패되어 붕괴되면서 또다음 단계를 향해 진화해 나가게 됩니다. 그런 모습을 역사 속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지만 그 과정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은 개신교의 분파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신교 자체도 애당초 카톨릭의 분파였지만 거기서 가지를 친 장로교, 감리교, 침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