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2. 연봉 50억 “아, 나 여기 말링핑에 와 있는데요. 지난 주까지 킬로그램당 1,200 루피아 하던 납 원석을 3,000 루피아 달라고 하는데 얘기 좀 해 주세요. 도대체 가격이 비싸진 이유가 뭐고, 얼마까지 주면 팔겠냐고요.” 전화를 걸어온 최사장은 빠른 말투로 이렇게 말하고는 대뜸 현지인을 바꿔 주곤 하는 겁니다. 그 시간도 대중없어 아침식사 전에도 전화가 걸려오고 한참 미팅 중일 때에도, 지인들 골프모임에서 드라이버를 막 휘두르려는 찰나에도 핸드폰이 울곤 했습니다. 최사장은 저녁식사 자리를 종종 만들었는데 예고도 없이 자기 사업 파트너라는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나와 내가 자기 일을 봐주는 것처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다급한 상황이라 하더라도, 또한 악의나 고의가 없었다 하더라도 나로서..